고창 웹진고창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김정회고가,
조선시대 양반가의 정취가 살아있는 고택

개국공신의 후손이 지켜온 도산마을, 가장 오래된 민가의 모습

김정회고가, 조선시대 양반가의 정취가 살아있는 고택
고창 현지 사진

고창읍 도산리에 자리 잡은 김정회고가는 조선 개국공신 김사형의 후손으로 학자이며 예술가인 보정 김정회(1903∼1970)의 생가예요. 이곳은 김정회의 고조 때부터 살던 곳이라고 하니, 단순한 집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이어진 한 가문의 역사가 담긴 공간인 거죠. 도산마을 전체가 안동김씨와 청도김씨의 세거지인데, 그 중에서도 김정회고가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고가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가옥의 구조

고택의 모습
고택의 모습

김정회고가의 가장 큰 특징을 보려면 먼저 건물의 구조를 살펴봐야 해요. 현재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사당, 곳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건물이 차지하는 위치와 크기가 당시 신분 체계와 삶의 방식을 반영하고 있거든요.

앞면 6칸·옆면 3칸의 안채는 지붕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에요. 조선 후기 상류계층의 가옥이 일반적으로 팔작지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그 증거죠. 더 특이한 점은 후대에 양쪽에 각각 1칸씩 덧붙였다는 거예요.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이 늘어나고, 그에 맞춰 집도 함께 변해간 거네요. 안마당보다 높이 자리 잡고 있는 안채의 양식도 다른 집에 비하여 특이하다고 해요. 높이를 줌으로써 신분과 위계를 표현했던 거죠.

건물마다 담긴 의미와 기능

안채
안채

안채의 앞쪽에 위치한 사랑채는 앞면 4칸·옆면 3칸의 팔작지붕이에요. 남자가 손님을 맞이하고 학문을 다루던 공간이었을 거예요. 안채와 사랑채에 비해 훨씬 뒤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행랑채는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사람 인자 모양인 간결한 맞배지붕이에요.

이는 사랑채보다는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머물던 공간이었음을 건축 양식으로 표현한 거죠.

안채의 양쪽으로 곳간채가 1동씩 있으며, 뒤로는 사당이 있어요. 곡간은 음식물과 농산물을 저장하는 가장 실질적인 공간이지만, 이를 앞뒤로 배치함으로써 집의 안정성과 풍요함을 상징했어요. 사당은 조상을 모시는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마당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조선 후기 상류계층의 삶이 담긴 고택

김정회고가는 조선 후기에 지은 전형적인 상류계층의 가옥이에요. 건축 기법, 각 건물의 배치, 높이의 차이, 지붕의 형태까지 모든 것이 당시의 신분 질서와 생활 방식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오늘날 우리가 이 집을 찾아가는 이유도 단순히 '오래된 집'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현재 후손이 거주하고 있는 이 고택은 외부관람은 가능하지만, 내부관람 여부는 사전에 방문 가능 여부를 문의해야 한다고 해요. 누군가의 집이면서 동시에 역사 유산인 이 공간을 존중하면서, 그래도 조선의 양반가 모습을 최대한 느껴보려는 노력이 바로 이 집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예의라고 할 수 있어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내부관람을 원한다면 반드시 방문 전에 고창군 관광정보센터나 현지에 미리 연락해 가능 여부와 일정을 확인해주세요.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 기법과 생활 방식이 그대로 담긴 김정회고가에서 시간을 거슬러가 보세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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