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웹진고창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고창오거리당산,
불교와 민간신앙이 만나는 220년 된 당산

1803년부터 지켜온 다섯 방향의 당산, 정월 대보름 줄다리기의 현장

고창오거리당산, 불교와 민간신앙이 만나는 220년 된 당산
고창 현지 사진

고창읍에 조성된 오거리 당산은 다른 어떤 당산과도 다른 특별함이 있어요. 동·서·남·북·중앙의 5방위에 당산을 조성한 것으로 자연 입석과 조형 입석으로 세웠거든요. 이런 구조의 당산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드물어요.

고창 오거리 당산은 1803년 3월에 고창현 중심지 세 곳에 동시에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220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온 이 당산은 고창의 문화유산이자 민간신앙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삼거리에서 오거리로, 당산의 확장 이야기

당산의 모습
당산의 모습

오거리 당산의 역사는 처음부터 오거리가 아니었어요. 원래는 삼거리 당산이었대요. 상, 중, 하 세 곳을 가리킨 삼거리에 화표석주의 당산을 세운 게 시작이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이 커지고, 신앙의 공간도 확장되었어요. 현재는 기존의 삼거리 당산과 천북동, 교촌리의 자연 마을 당산을 포함하여 오거리 당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한 당산의 확장이 곧 마을의 성장과 신앙의 깊어짐을 보여주는 거죠.

이런 변화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오거리 당산이 계속 지켜져 왔다는 거예요. 세 곳의 당산이 다섯 곳으로 늘었을 때, 주민들은 단순히 추가로 지은 게 아니라, 기존의 신앙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공간까지 포용했어요. 이는 고창의 주민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자신들의 마을을 지키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랍니다.

불교와 민간신앙의 만남, 다양한 형태의 당산

입석
입석

오거리 당산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불교 신앙과 민간 신앙이 한곳에 공존한다는 거예요. 조형 입석 가운데 하거리 당산에는 진서화표의 명문이 있고, 중앙 당산은 미륵 당산으로 불교적 요소가 강해요. 반면에 자연 입석을 할아버지 당산, 할머니 당산의 당산 입석으로 삼은 것은 민간 신앙적 요소가 강한 거죠.

한국의 종교 문화가 얼마나 다양하고 유연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화표를 당산 입석으로 삼은 것은 오거리 당산이 유일하대요. 화표는 원래 높은 신분의 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도 해요. 이런 돌을 당산 입석으로 사용했다는 건, 고창 주민들이 자신들의 당산에 얼마나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정월 대보름, 줄다리기로 이어지는 전통

오거리 당산의 또 다른 특징은 살아 있는 전통이라는 거예요. 정월 대보름날 줄다리기를 한 후 당산에 줄을 감아 놓는 전통이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거든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 속에서 계속 신앙으로 실천되고 있다는 거죠.

매해 정월 대보름이 되면, 고창의 주민들은 오거리 당산에 모여요. 줄다리기를 하면서 마을의 풍요함을 기원하고, 떨어져 있던 이웃들을 다시 만나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줄을 당산에 감아둬요.

이는 단순한 민속 행사가 아니라, 220년을 이어온 신앙의 실천이자,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방식인 거죠.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정월 대보름의 줄다리기 행사에 참여하려면, 고창군청이나 관광정보센터에 연락해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해보세요.
고창의 마을을 지켜온 5방향의 당산에서, 220년을 이어온 신앙의 맥박을 느껴보세요.
#당산#고창 민속#민간신앙#대보름#전통문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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