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에 새긴 용의 얼굴,
비두리 귀부와 이수
머리를 돌려 뒤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특이한 원주 문막의 돌 유물이에요

강원 원주시 문막읍 귀문로에는 조금 낯선 이름의 유물이 하나 자리하고 있어요. 바로 비두리 귀부 및 이수인데요, 비석을 받치는 귀부와 비석 위에 얹는 이수만 남아 있고 정작 비석은 남아 있지 않은 곳이에요. 이름만 들어서는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자리예요.
문막읍을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들러 천천히 살펴볼 만한 곳이에요.
이름도 낯선 귀부와 이수, 무엇을 뜻할까요
귀부는 비석을 받치는 돌을, 이수는 비석 맨 위에 얹는 돌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예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새긴 비석을 세울 때는 이런 받침돌과 머릿돌을 함께 조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고 정작 그 사이에 있어야 할 비석 자체가 사라진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해요.
다만 비두리에서는 바로 그런 모습으로 유물이 남아 있다 보니,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궁금증이 먼저 생기는 자리예요.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유물은 원래 문막읍 후용리 용바위골이라는 곳에 있던 것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고 전해져요. 용바위골이라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데, 어떤 사연으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까지는 자세히 전하지 않고 있어요. 다만 골짜기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옮겨진 과정 자체가 이 유물이 걸어온 시간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에요.
한 자리에 계속 있던 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자리를 옮겨 다닌 사연도 함께 상상해보게 돼요.
비석이 언제, 어떤 이유로 사라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요. 그래서 비두리를 찾을 때는 지금 남아 있는 귀부와 이수를 보면서 원래 어떤 비석이 세워져 있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이 자리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예요. 비석의 빈자리가 아쉽기보다는 오히려 궁금증을 더해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남아 있는 두 돌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끄는 유물이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살펴보시길 추천해요.
옮겨진 돌에도, 그 돌이 지나온 시간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회백색 화강암에 새겨진 용의 얼굴
비두리의 귀부와 이수는 같은 화강암으로 함께 조성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두 돌의 색깔도 회백색으로 통일감 있게 남아 있다고 전해져요. 보통 귀부라고 하면 거북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이곳의 귀부는 거북보다는 용의 모습을 새긴 편에 가깝다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에요.
같은 돌, 같은 색깔로 만들어졌으면서도 낯익은 거북 대신 용의 모습을 택했다는 점이 이 유물만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머리의 방향이에요. 이 귀부는 머리를 왼쪽으로 돌려 뒤를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으로 새겨져 있는데, 이런 자세는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는 아니라고 해요. 사진으로 미리 보고 가더라도, 실제로 그 자리에서 각도를 눈으로 확인해보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정면에서만 보지 말고 옆으로 돌아가며 머리가 향한 방향을 따라가보면, 새긴 이의 의도가 조금 더 와닿을 수 있어요.
화강암은 단단하고 오랜 세월 풍화를 비교적 잘 견디는 돌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그 덕분인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귀부와 이수의 형태가 비교적 또렷하게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돌의 결과 표면을 천천히 눈으로 따라가보면서 둘러보는 것도 비두리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에요.
빛이 비치는 시간대에 따라 회백색 돌의 질감이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시간을 달리해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비와 이어지는 인연
비두리의 귀부 및 이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비와의 관계예요.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의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비를 세울 때에도 바로 이 자리의 석재를 사용하였다고 해요. 서로 다른 두 유물이 같은 돌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비두리를 보는 눈길이 한층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하나의 돌이 여러 유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대목이에요.
다시 말해 비두리의 귀부와 이수가 품고 있는 화강암은 이 지역에서 비석을 세울 때 쓰이던 돌이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같은 돌을 다루던 손길이 여러 유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면, 이 자리가 하나의 유물로 끝나지 않고 원주 문막 일대의 석조 문화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돌 하나에도 이렇게 여러 이야기가 얽혀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비두리를 보는 시선이 한층 달라질 수 있어요.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비에 관한 자세한 내용까지 살펴보고 싶다면, 비두리 현장의 안내판이나 관련 자료를 함께 찾아보는 것을 추천해요. 두 유물을 이어보며 원주 문막 일대에 남아 있는 돌 문화를 함께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우선 이 자리에서는 눈앞의 귀부와 이수가 어떤 돌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를 천천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문막읍에서 비두리 귀부 및 이수 찾아가기
비두리 귀부 및 이수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귀문로 1008에 자리하고 있어요. 문막읍은 원주시에 속한 읍 지역으로, 원주 시내에서도 차로 이동해 찾아갈 수 있는 곳이에요. 원주는 강원특별자치도에 속한 도시인 만큼, 문막읍까지 가는 길에도 주변 풍경을 함께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낯선 지역을 찾아가는 길이라면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출발하는 것이 좋아요.
주소에 붙은 귀문로라는 도로명도 이 유물의 이름인 귀부에서 따온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어요. 낯선 지명일수록 도로명이나 이름의 유래를 함께 살펴보면 그 장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곤 해요. 비두리라는 이름 역시 이 유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현장에서 안내 문구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을 짚어보는 것도 답사의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어요.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면 내비게이션에 정확한 주소를 입력하고 출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문막읍 일대를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면 비두리 귀부 및 이수를 동선에 넣어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차로 이동하는 길이 대부분일 수 있으니, 주차 가능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은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것을 권해드려요.
상시 개방된 곳인 만큼, 계획한 날짜에 맞춰 편하게 일정을 잡아보시길 바라요.
비석은 없어도, 돌에 남은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운 곳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