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웹진›민가 옆에 모인 고려 전기 석탑 조각, 부흥사지 석탑재
Spot Light원주 웹진 · 원주 인사이드 · 2026-10-18 · 읽는 시간 7분

민가 옆에 모인 고려 전기 석탑 조각,
부흥사지 석탑재

아래층 기단과 몸돌, 지붕돌에 남은 섬세한 조각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

민가 옆에 모인 고려 전기 석탑 조각, 부흥사지 석탑재
원주 현지 사진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민가들 사이에 자리한 작은 돌무더기가 있어요. 바로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인데, 이름에 담긴 '부흥사지'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예전에 부흥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에서 나온 탑의 조각들을 모아둔 곳이에요. 온전한 탑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래층 기단과 위층 기단 일부, 탑신의 몸돌 1개, 지붕돌 2개가 한자리에 모여 고려시대 불교 문화의 흔적을 전하고 있어요.

흩어져 있던 탑의 조각, 한곳에 모이다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

지금 남아 있는 탑의 부분들은 아래층 기단과 위층 기단 일부, 탑신의 몸돌 1개, 지붕돌 2개예요. 완전한 탑 한 채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 정도만 모여 있어도 원래 탑이 어떤 구조였는지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어요. 기단 위에 탑신을 올리고 그 위에 지붕돌을 얹는 일반적인 석탑의 짜임을 따라가며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보는 것도 이곳을 보는 재미 중 하나예요.

특히 각 부재에 남은 조각 장식을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세밀한 손길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이 먼저 가는 부분은 위층 기단이에요. 면의 가운데와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겨 공간을 나누었고, 그렇게 나뉜 8곳마다 8부신중을 하나씩 조각해두었어요. 8부신중은 불교에서 불법을 수호하고 대중을 교화하는 여덟 무리의 신을 가리키는 말이라, 작은 돌 하나에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셈이에요.

한 면 한 면을 천천히 살펴보면 조각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른 걸 찾아볼 수 있어서, 시간을 들여 둘러볼수록 더 많은 걸 발견하게 되는 곳이기도 해요.

탑신의 몸돌에도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어서, 위층 기단과 비슷한 방식으로 공간을 나눈 걸 알 수 있어요.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어 층을 이루고 있고, 자세히 보면 네 귀퉁이에 작은 구멍이 남아 있는데, 이건 원래 풍탁, 즉 방울을 달았던 자리라고 해요. 바람이 불면 귀퉁이마다 매달린 방울이 소리를 냈을 모습을 떠올려보면, 지금 남은 돌조각들이 한층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눈으로 보는 것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떠올려보며 둘러보면 탑재를 보는 재미가 한층 커질 거예요.

8위층 기단에 새겨진 8부신중의 수

신상의 머리 위, 둥근 두광이 남긴 특징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

이 탑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위층 기단에 새겨진 신상들의 머리 부분이에요. 8부신중 조각마다 머리 위에 둥근 두광, 즉 둥그런 빛 모양을 새겨두었는데, 공식 설명에서도 이 점을 특이하다고 짚고 있어요. 흔히 보던 방식과는 조금 다른 표현이라 더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기도 해요.

작은 돌조각 하나에도 이렇게 세심한 손길이 더해져 있었다는 게 새삼 흥미롭게 다가와요.

이런 특징들 덕분에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는 원주지역의 불교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히고 있어요. 탑 전체가 온전히 남은 건 아니지만, 기단과 몸돌, 지붕돌 각 부분에 남은 조각 양식이 그 자체로 당시 불교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거예요. 돌조각 몇 점이지만 거기 담긴 정보는 결코 적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탑이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면 알 수 없었을 세부 정보까지, 조각난 모습 덕분에 오히려 더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워요.

두광은 불상이나 신상의 머리 둘레에 빛이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으로, 불교 미술에서 신성함을 나타낼 때 흔히 쓰이는 표현 방식이에요. 이 탑재에서는 8부신중 각각의 머리 위에 이런 두광을 새겨 넣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부분이에요. 여덟 개의 조각을 하나하나 비교해보면 두광의 표현이 어떻게 반복되고 또 조금씩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사진으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보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느껴질 부분이에요.

체크리스트
위층 기단 모서리와 가운데에 새겨진 기둥 모양
8부신중 조각과 머리 위 둥근 두광
탑신 몸돌에 새겨진 기둥 모양
지붕돌 밑면 4단 받침과 네 귀퉁이 방울 구멍

고려 전기 양식으로 짐작하는 이유

그렇다면 이 탑은 언제쯤 만들어졌을까요? 공식 자료에서는 위층 기단의 조각 양식과 탑신의 짜임을 근거로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정확한 연도까지는 알기 어렵지만, 기단에 신상을 조각하고 두광까지 더한 방식 자체가 그 시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고 해요.

조각 하나하나가 결국 시대를 가늠하는 근거가 되어주는 셈이에요.

고려시대는 불교가 국가적으로 크게 번성했던 시기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전국 곳곳에 절이 세워지고 그 앞에 탑이 함께 조성되던 흐름 속에서, 원주 지역에도 부흥사라는 절이 들어서고 탑이 세워졌을 거예요. 지금은 절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탑의 조각들만으로도 그 시절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어요.

탑과 절이 함께 있던 그 시절의 모습을 완벽히 되살릴 수는 없지만, 남은 조각들을 보며 조금씩 짐작해보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에요.

절 건물은 사라지고 탑도 온전한 모습으로 남지 못했지만, 기단과 몸돌, 지붕돌 조각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나무와 흙으로 지은 건물보다 돌로 만든 조각이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장면이기도 해요. 그렇게 남은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가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작은 돌조각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눈앞의 돌을 보며 그 뒤에 숨은 시간을 같이 떠올려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이에요.

건물은 사라져도 돌에 새긴 이야기는 남아요

흥양리를 찾아갈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에 있어요. 공식 설명에도 나와 있듯, 탑의 조각들은 부흥사터에 흩어져 있다가 지금의 민가 옆으로 옮겨져 모아진 것이라 주변에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방문할 때는 주변 생활 공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둘러보는 게 좋아요.

민가 근처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가기 전에 정확한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움직이면 훨씬 수월할 거예요.

정확한 위치나 찾아가는 길이 헷갈린다면 원주시 역사박물관에 문의해보는 걸 추천해요. 이용시간은 상시 개방이고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하니, 날짜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어요. 주차도 가능하다고 안내돼 있으니, 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다만 세부 안내 여부는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을 거예요.

소초면은 원주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 지역이에요. 강원특별자치도 자체가 산과 들이 많은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흥양리로 가는 길에도 조용한 시골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근처에 다른 원주의 역사 흔적을 함께 둘러보고 싶다면, 역사박물관에 연계 정보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짧게 들러 조각들을 살펴보고 가도 좋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 주변 풍경까지 천천히 즐기고 가도 좋아요.

Cityzine 팁
이용시간은 상시 개방이고 연중무휴라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다녀올 수 있어요. 주차도 가능하니 차로 이동해도 괜찮아요. 정확한 위치나 추가 정보가 필요하면 원주시 역사박물관(033-737-2791 / 2796)으로 문의해보세요.
작은 돌조각들이지만, 그 안에 고려시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
#원주 부흥사지 석탑재#소초면 흥양리#관광지#고려시대 석탑#8부신중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18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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