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대모산성,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 1500년을 지킨 산성
할미가 아들 아홉을 데리고 성을 쌓았다는 전설 속 산성

순창읍 백산리 대모산에 서 있는 대모산성은 정말 오래되고 깊은 역사를 품고 있어요. 삼국시대부터 시작해서 조선시대까지, 무려 1,500년 가까이를 한 산 위에서 경영되었던 산성이거든요. 이 오랜 기간 동안 누군가는 이 성벽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웠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 성 안에서 곡식을 저장해 백성들의 배를 채웠을 겁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이 산성은 '지키는 것' 그리고 '저장하는 것'의 상징으로 기능했던 것이에요.
할미가 아들 아홉과 함께 쌓았다는 전설의 산성
대모산성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 창건에 관한 전설이에요. 고적 기록에는 '처음에 할미가 아들 아홉을 데리고 성을 쌓아 살았다고 한다. 곡식을 많이 저장해 후에 관곡으로 삼았다 한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기록으로부터 이 산성은 '홀어머니산성'이라고도 불리고 있어요. 한 여성이 아홉 명의 자식과 함께 가파른 산에 성을 쌓았다는 이야기에는, 그 시대의 노고와 여성의 리더십, 그리고 공동체의 힘이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모산성은 조선 시대에 순창현의 치소지(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와 가까이 있으면서, 동시에 창고를 방비할 수 있었던 전략적 위치에 있었어요. 따라서 조선 시대에도 군창으로 계속 이용되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즉, 할미와 아홉 아들이 쌓은 산성이 1,500년의 세월을 거치며 조선의 왕까지 그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지요.
사다리꼴 평면, 중형 산성의 웅장함
대모산성의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시대의 축성술을 배울 수 있어요. 평면 형태는 사다리꼴에 가까우며, 두 개의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입니다. 둘레는 약 875미터 정도로, 중형 산성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같은 지역의 담양 금성산성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알려져 있어요.
성 내부에는 대모암 사찰이 자리 잡고 있고, 평탄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산성을 피해가지 못했어요. 성벽은 무너진 부분이 많지만, 북벽과 서벽은 여전히 4~5미터 정도의 높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벽은 현대에 복원되었고, 남벽은 급경사를 이루는 자연 경사면을 활용했어요.
이 모든 것을 보면서 생각해보면, 삼국시대 사람들이 어떤 기술로 이런 산성을 축성했을까 하는 경탄이 나옵니다. 성벽의 높이, 그 견고함, 그리고 지형을 활용한 방어전술까지 모두 오늘날의 우리를 압도합니다.
1,500년을 지킨 이 산성을 밟으면, 역사는 먼 과거가 아니라 발 아래의 현실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