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웹진›향교산 이팝나무 군락지 속, 포항 임허사
Spot Light포항 웹진 · 포항 인사이드 · 2026-10-18 · 읽는 시간 7분

향교산 이팝나무 군락지 속,
포항 임허사

왜구를 막기 위해 지어졌다는 이야기를 품은, 향교산 자락의 작은 절

향교산 이팝나무 군락지 속, 포항 임허사
포항 현지 사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향교산 자락의 이팝나무 군락지 안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절 하나가 있어요. 바로 임허사인데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에요. 이름은 낯설어도 품고 있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으니, 오늘은 그 이야기를 천천히 짚어가며 소개해드릴게요.

향교산 이팝나무 군락지 속, 임허사 찾아가는 길

임허사(포항)
임허사(포항)

임허사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 1548-4에 자리하고 있어요. 주소에 적힌 동해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향교산 자락으로 이어지는데, 임허사는 바로 이 향교산의 이팝나무 군락지 안에 들어서 있다고 해요. 산속 깊은 곳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절이 아니라, 군락지 품 안에 자리한 절이라는 점이 이 절을 찾아가는 길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차로 이동하신다면 동해대로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향교산 방향으로 향하시면 크게 헤매지 않고 닿을 수 있어요.

이팝나무는 늦봄이 되면 가지마다 하얀 꽃을 가득 피워내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군락지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여러 그루가 한자리에 모여 자라는 곳이다 보니, 계절에 따라 주변 풍경이 사뭇 달라지는 것도 임허사를 찾는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볼거리가 될 수 있어요. 꽃이 피어 있는 시기에는 절을 둘러보는 길 자체가 하나의 산책로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요.

다만 꽃이 피는 정확한 시기나 군락지의 현재 상태는 계절과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해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흥해읍은 포항시 북구에 속한 지역으로, 동해대로가 지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요. 바닷가 쪽 포항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자리지만, 동해대로를 타고 이동하면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는 거리예요. 향교산 자락을 낀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시내와는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데, 처음 가는 길이라면 여유를 두고 출발해 향교산 자락의 풍경을 함께 눈에 담으며 이동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왜구를 막기 위해 지어졌다는 이야기, 그리고 알 수 없는 창건 연대

임허사(포항)
임허사(포항)

임허사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부처님의 힘을 빌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어졌다는 거예요. 바닷가와 가까운 포항 지역의 특성을 생각하면, 왜구의 침입을 걱정해야 했던 시절의 불안함이 절을 짓는 이유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낯설지만은 않아요.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해안가 마을에서 신앙의 힘에 기대어 안녕을 빌었던 모습은 포항뿐 아니라 여러 해안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만큼 바다를 낀 땅에 살던 사람들에게 절은 단순한 신앙의 공간을 넘어선 의미를 지녔을 거예요.

다만 임허사가 정확히 언제 처음 세워졌는지는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해요. 여러 기록을 종합해 볼 때 1910년대 무렵 사찰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만 전해지고 있어요. 창건 설화와 실제 조성 시기 사이에 거리가 있는 셈인데, 오래된 절들에서 종종 발견되는 모습이기도 해요.

구전으로 전해지는 창건 이야기와 문헌으로 확인되는 조성 시기가 다르게 전해지는 경우, 둘 다 함부로 버리지 않고 같이 기억해두는 편이 그 절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정확한 창건 연대보다, 지금까지 이어온 시간이 그 절의 역사를 더 많이 말해줄 때가 있어요.

창건 연대가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임허사의 역사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채로도 지금까지 법등을 이어온 절이라는 점에서, 임허사가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짐작해볼 수 있어요. 창건 설화 속 왜구 이야기와 1910년대라는 추정 시기, 그 사이의 간극을 함께 떠올리며 경내를 걷다 보면 절을 바라보는 눈길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어요.

신도들의 원력으로 넓어진 사역, 그리고 1983년의 중건

임허사는 세워진 이후로도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어요. 1933년과 1940년에는 신도들로부터 전답을 헌납받아 절의 사역을 넓혔다고 전해지는데, 이 시기를 거치며 임허사는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어요. 신도들이 자신의 전답을 내놓으면서까지 절의 터전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탰다는 사실은, 그만큼 임허사가 지역 신앙 공동체 안에서 든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단순히 재정적인 도움을 넘어, 절의 역사에 신도들의 이름이 함께 새겨진 순간이었다고도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넓어진 사역도 한동안은 다시 퇴락하는 시기를 겪었다고 해요. 절이라는 공간이 늘 순탄하게 이어지는 건 아니라서, 돌보는 손길이 끊기면 자연스레 빛이 바래는 시간을 지나게 되는데, 임허사 역시 그런 굴곡을 피해가지는 못했던 셈이에요. 전답을 헌납받아가며 넓혔던 사역이 다시 쇠락했다는 대목에서는, 절 하나를 오래 지켜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도 함께 느껴져요.

1983임허사를 중건한 해

그 자리를 다시 지킨 건 덕암 스님이었어요. 덕암 스님이 임허사에 주석하면서 끊어질 뻔했던 법등을 다시 이어 나갔고, 그 결실로 1983년에 중건이 이루어졌다고 해요. 지금 임허사가 지키고 있는 모습은 그 중건 이후 다져진 터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창건부터 헌납, 퇴락과 중건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알고 나면, 경내를 거니는 발걸음이 조금 더 깊어질 수 있어요.

경내 풍경과 불국사의 말사라는 자리

지금 임허사 경내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산령각이 자리하고 있고, 새로 지어진 요사도 함께 들어서 있어요.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절이지만 경내 건물은 1983년 중건 이후 다시 정비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셈이에요. 대웅보전과 산령각이 나란히 자리한 구성은, 불교 신앙 안에서도 여러 신앙 대상을 함께 모셔온 우리나라 사찰의 공통된 모습과도 맞닿아 있어요.

임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기도 해요. 말사는 본사에 속해 신앙과 운영을 함께 이어가는 작은 절을 가리키는 말인데, 경주 불국사처럼 큰 사찰 아래 임허사 같은 절들이 여럿 자리하면서 조계종의 교구 체계를 이루고 있어요. 이런 교구 체계를 알고 나면, 임허사를 그 자체로만이 아니라 더 큰 신앙 공동체의 한 자리로 바라볼 수 있게 돼요.

그만큼 임허사를 둘러보는 일은 한 절의 역사만이 아니라, 조계종이라는 더 큰 흐름을 함께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해요.

체크리스트
주소: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 1548-4
향교산 이팝나무 군락지 안에 위치
상시 개방, 주차 가능
전화 문의 가능

경내를 둘러볼 때는 대웅보전과 산령각, 요사를 차례로 살펴보시면 좋아요. 건물 하나하나에 새겨진 시간이 다르다 보니, 천천히 걸으며 살펴보면 임허사가 지나온 세월을 조금 더 실감할 수 있어요. 이팝나무 군락지를 함께 지나가는 길인 만큼, 절만 보고 돌아서기보다는 주변 풍경까지 함께 눈에 담아가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Cityzine 팁
임허사는 상시 개방되어 있고 주차도 가능하다고 해요. 자세한 방문 정보가 궁금하시면 방문 전에 054-261-0331로 문의해보시는 게 가장 확실해요.
향교산 이팝나무 군락지 속 작은 절, 임허사에서 차분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
#임허사#흥해읍#관광지#이팝나무#불국사 말사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18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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