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갈계리 삼층석탑,
고려시대 석탑 조형의 투박한 아름다움
통일신라의 우아함에서 고려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석탑

거창 북상면 갈계리에 자리 잡은 삼층석탑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웅장하거나 정교한 석탑과는 좀 다른 모습이에요. 하지만 오히려 그 투박함과 소박함이 고려시대라는 시대를 가장 솔직하게 말해주는 유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석탑을 마주할 때, 당신은 신라의 눈부신 건축 기술과 고려라는 새로운 왕조의 미학적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거랍니다.
통일신라 양식의 계승과 간략화
이 석탑의 기본 구조는 사각형으로 된 이중의 받침대를 두고 있어서 통일신라시대의 일반 석탑 양식을 계승하고 있어요. 받침대 부분은 위아래 받침 모두 모서리 기둥과 함께 중앙에 받침기둥을 새겼다고 하네요. 몸체와 받침을 이어주는 위 갑석은 경사가 별로 없는 한 장의 돌로 조성하였고, 각 몸체에도 모서리기둥을 조각했을 뿐 그밖에 별다른 조각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석탑이 전체적으로 간략화된 조성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예요. 이는 고려시대 이후의 변화 양상을 잘 보여주는 특징이라고 평가받고 있답니다. 통일신라 때의 정교한 세부 조각과 비교하면 훨씬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이 어떻게 보면 고려라는 새로운 시대의 실용적이고 힘 있는 미학을 반영하고 있는 거예요.
지붕돌과 몸체의 불균형한 조화
갈계리 삼층석탑의 가장 특이한 부분은 그 비율이에요. 받침 부분이 큰 데 비해 몸체와 대기 부분이 없어져 버려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하네요. 다만 현재 남아있는 부분을 보면, 받침 부분이 큰 데 비해 몸체와 지붕이 왜소해 보여 전체적인 조형미를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지붕돌의 받침은 각각 4단이며, 추녀의 물받이면은 낮게 조성하여 경사가 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서리 부분은 너무 치켜오려 과장이 심한 편이에요. 꼭대기 부분이 없어져 버려 원래의 완전한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현존하는 부분만으로도 이 석탑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지붕돌이 너무나 두껍고 투박해 보여 전체적으로는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네요.
고려시대 석탑 제작의 추정
전체적인 조형 양식을 보면, 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신라의 정교함에서 벗어나 고려만의 새로운 미학으로 향해가던 시대의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투박함이 곧 미덕이 되는 그런 시대 말이에요.
거창 갈계리의 이 석탑은 단순히 오래된 돌탑이 아니라, 한반도 건축사에서 신라에서 고려로의 미적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답니다.
투박함 속에 고려시대의 정취가 담긴 석탑이에요. 신라의 정교함이 물러나고 새로운 미학이 들어서던 시대를 만나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