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웹진›안동권씨 효심이 깃든 영덕 옥천재사 화수루
Spot Light영덕 웹진 · 영덕 인사이드 · 2026-10-03 · 읽는 시간 6분

안동권씨 효심이 깃든 영덕 옥천재사 화수루

다섯 아들이 아버지를 기려 지은 재사, 영덕 창수면 옥천재사를 둘러봐요

안동권씨 효심이 깃든 영덕 옥천재사 화수루
영덕 현지 사진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장육사길 363, 산이 깊은 동네 한편에 안동권씨 집안이 세운 옥천재사가 자리하고 있어요. 조선시대에 지어진 2층 누각 건물로, 또 다른 이름으로는 화수루라고도 불린답니다. 집안 어른의 묘제를 올리기 위해 세운 재사 건물인 만큼, 건물 구석구석에 후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안동권씨 집안이 세운 재사 건물

영덕 안동권씨 옥천재사
영덕 안동권씨 옥천재사

옥천재사는 안동권씨의 영해 입향조인 권책의 증손자, 권희언의 묘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은 재사 건물이에요. 재사란 조상의 묘소 가까이에 지어서 제사를 준비하고 후손들이 머물 수 있도록 마련한 건물을 가리키는 말인데, 옥천재사도 이런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해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건물 한 채로 이어져 내려온 셈이라, 직접 찾아가서 보면 그 의미가 한층 더 깊게 느껴질 거예요.

이 재사는 권희언의 다섯 아들들이 함께 힘을 모아 1676년, 숙종 2년에 건립했다고 전해져요. 한 사람이 아니라 다섯 형제가 함께 지었다는 점에서,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이 온 집안의 뜻으로 모였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세월을 떠올려보면, 3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같은 자리에서 버텨온 건물인 셈이에요.

건물의 또 다른 이름인 화수루는 누각 부분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옥천재사라는 문화재명과 함께 전해지고 있어요. 두 이름이 나란히 전해진다는 것 자체가, 이 건물이 오랜 시간 지역에서 소중하게 여겨져 왔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어느 이름으로 찾아봐도 같은 건물을 가리킨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면 헷갈리지 않을 거예요.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건물이다 보니, 지어진 해를 알고 나면 건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달라지기도 해요. 숫자 하나에 300년이 넘는 시간이 담겨 있는 셈이니까요.

1676화수루(옥천재사)가 건립된 해, 숙종 2년

이렇게 오래된 건물이니 당연히 건축 구조도 눈여겨볼 만한데, 화수루의 평면을 살펴보면 더 흥미로운 점들이 보여요. 겉모습만 봐서는 다 알기 어려운 구조거든요.

一자와 ∩자가 만나 口자를 이루는 구조

영덕 안동권씨 옥천재사
영덕 안동권씨 옥천재사

화수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지어진 맞배지붕 기와집이에요. 겉에서 보면 一자 모양의 2층 누각인데, 뒤쪽으로 ∩자 모양의 건물이 이어져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口자 모양의 평면을 이루고 있어요.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 느낌이 사뭇 다를 수 있는 구조라, 직접 가서 둘러보면 더 흥미롭게 느껴질 거예요.

화수루의 가운데 칸, 즉 어칸 아래쪽에는 문을 달아서 통로로 사용했다고 해요. 이 문을 통해 사람들이 오가며 드나들었던 거죠. 위쪽은 6칸짜리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 평면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청에서 양쪽 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떠올리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건물을 지탱하는 가구 방식은 오량가라고 하는데, 이는 전통 목조 건축에서 자주 쓰이는 짜임 방식 중 하나예요. 이런 세부적인 건축 요소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지금 우리가 보는 옥천재사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거예요.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부분들을 눈여겨보면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밖에서 구조를 살펴봤다면, 이제 누각 안쪽으로 들어가서 어떤 공간이 펼쳐지는지도 함께 살펴볼까요. 생각보다 알찬 공간이 기다리고 있어요.

一자와 ∩자가 만나 口자를 이루는, 겉과 속이 다른 집

口자형 평면이라고 하면 막혀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누각 안에 들어서면 아늑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어요. 밖에서 짐작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누각 안 작은 마당과 생활 공간

영덕 안동권씨 옥천재사
영덕 안동권씨 옥천재사

화수루 누각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마당이 나온다고 해요. 口자형 평면 구조 덕분에 건물 안쪽에 아늑한 공간이 생긴 거예요. 바깥에서 볼 때는 누각 건물로만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는 점이 이 건물의 매력 중 하나예요.

화수루 뒤쪽에 이어진 건물은 부엌과 곳간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져요. 제사를 준비하려면 음식을 마련할 부엌과 곡식이나 물건을 보관할 곳간이 필요했을 텐데, 그런 실용적인 필요가 건물 구조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에요. 누각이라는 격식 있는 공간과 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공간이 한 건물 안에 함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에요.

이렇게 묘제를 위한 공간과 생활을 위한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재사 건물이 단순히 제사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후손들이 실제로 머물며 준비하는 공간이었다는 걸 보여줘요. 건물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보면, 당시 사람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썼을지도 함께 그려볼 수 있을 거예요.

이 건물은 국가유산으로 소개되고 있는 만큼, 방문 전에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들이 있어요. 미리 챙겨두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체크리스트
국가유산이라 일반적으로 관람이 가능해요
소유주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관람이 제한될 수 있어요
이용시간과 휴무일은 전화로 문의해보세요
영덕군청 문화관광과에 미리 연락해보는 걸 추천해요

건물 자체도 살펴볼 만하지만, 옥천재사가 자리한 창수면이라는 동네도 함께 알아두면 찾아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질 거예요.

영덕 창수면, 산 깊은 곳을 찾아가는 길

옥천재사는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장육사길 363에 자리하고 있어요. 영덕군은 동해안을 따라 자리한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창수면은 바닷가보다는 산이 깊은 내륙 쪽에 위치한 동네예요. 그래서 바다를 떠올리고 찾아가면 생각과는 다른 산골 풍경을 만나게 될 수 있으니, 이 점을 미리 알아두면 좋아요.

산이 깊은 지역인 만큼, 옥천재사처럼 오래된 전통 건물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만큼, 방문 전에 내비게이션으로 정확한 주소를 입력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움직이는 게 좋아요. 산길을 지나는 구간이 있을 수 있으니 운전할 때도 여유를 두는 걸 추천해요.

영덕을 찾을 때 대게나 해안 풍경만 떠올리기 쉽지만, 창수면처럼 내륙 깊숙한 곳에는 이렇게 오래된 전통 건물과 집안의 역사가 남아 있는 동네들도 있어요. 바닷가 일정과 함께 내륙 쪽 일정을 하루 끼워 넣으면, 영덕을 한층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Cityzine 팁
이용시간과 휴무일은 따로 정해진 정보가 없고 전화 문의로 안내되고 있어요. 방문 전에 영덕군청 문화관광과(054-730-6298)로 미리 연락해서 관람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가장 확실해요.
조용한 산골 마을에서 300년 넘은 재사 한 채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꽤 특별한 하루가 될 거예요 🙂
#옥천재사#영덕 창수면#관광지#화수루#안동권씨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03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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