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탈의 역사 담은 향가터널 자전거길
384m 터널과 섬진강이 만나는 순창의 숨은 명소

향가터널은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옥출산을 뚫어 만든 길이 384미터의 터널이에요. 일제강점기 당시 순창과 남원, 담양 일대에서 생산된 쌀을 실어 나르기 위해 철로를 놓을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라, 지금 이 길을 걷다 보면 생각보다 묵직한 역사가 발밑에 깔려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2013년부터는 섬진강 자전거길의 일부로 쓰이고 있어서, 한때 쌀을 실어 나르던 철길의 자리를 지금은 자전거와 사람들의 발걸음이 채우고 있답니다.
쌀을 실어 나르기 위해 뚫린 터널
향가터널이 자리한 곳은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예요. 옥출산이라는 산을 통째로 뚫어서 만든 터널인 만큼, 처음부터 사람이 산책하라고 만든 길은 아니었어요. 일제강점기 당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밖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철로를 놓을 목적으로 조성된 터널이라고 해요.
지금 터널을 지나가다 보면, 이 길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목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 있어요.
수탈 대상이 된 쌀은 순창뿐 아니라 남원과 담양 일대에서 생산된 것까지 포함됐다고 해요. 그만큼 넓은 지역의 쌀을 한 번에 실어 나르기 위한 철로가 필요했다는 뜻이고, 그 철로를 놓기 위해 산을 뚫는 공사까지 벌였다는 건 당시로서는 결코 작은 규모의 작업이 아니었을 거예요. 쌀을 옮기는 일 하나를 위해 터널까지 만들어야 했다는 사실에서, 이 지역이 그만큼 쌀 생산이 많았던 곳이라는 걸 짐작해볼 수 있어요.
지금은 철로의 흔적 대신 자전거와 사람의 발걸음이 터널 안을 채우고 있어요. 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길이 시간이 흐르며 전혀 다른 용도로 쓰이게 된 셈이죠. 향가터널을 지날 때 이런 배경을 알고 걷는 것과 그냥 지나치는 것은 느낌이 꽤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이 이야기를 한 번쯤 떠올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84미터라는 길이는 직접 걸어보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질 수도 있고, 금방 지나갈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터널 안에서 느끼는 서늘함과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마주하는 풍경의 대비는 직접 걸어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걸어보시길 추천해요.
자전거길로 다시 태어난 옛 철길
향가터널은 2013년부터 섬진강 자전거길의 한 구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한때 쌀을 실어 나르던 철로가 지금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이 된 거예요.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이 터널을 자연스럽게 지나가게 되는데,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를 가르며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긴 길 중 한 구간으로 향가터널이 포함돼 있는 셈이에요.
터널 끝 지점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어요. 산을 뚫고 지나온 길이 강과 맞닿는 지점이라,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인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는 분들이라면 이 지점에서 잠시 멈춰 서서 섬진강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터널 주변에는 당시 철교를 가설하기 위해 세웠던 교각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지금은 철로도 기차도 사라졌지만, 교각만큼은 그 자리를 지키며 이곳이 한때 철길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거예요. 자전거길을 걷거나 달리면서 이 교각을 함께 찾아보면, 향가터널이 품고 있는 역사를 조금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역사의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의 길이 돼요
옛 철길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보니, 향가터널 구간은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자전거를 타지 않고 걸어서 둘러보는 분들도 이 구간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껴볼 수 있어요.
예부터 경치 좋기로 알려진 향가유원지
향가터널이 있는 이 일대는 예부터 경치가 아름답기로 알려진 곳이에요. 그래서 이 지역을 향가유원지라고 부르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터널 하나만 보고 돌아가기보다는, 주변 유원지 일대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 계획하면 더 알차게 다녀올 수 있어요.
인근에는 향가마을이 자리하고 있어서, 터널을 둘러본 뒤 마을 쪽으로 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마을과 터널, 유원지가 가까이 모여 있는 구조라 이동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는 점도 향가터널을 찾는 분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어요.
바로 옆에는 섬진강향가오토캠핑장도 자리하고 있어요. 캠핑을 즐기면서 향가터널과 섬진강 자전거길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짜는 분들도 있을 만큼, 이 일대는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편이에요. 하루 코스로 가볍게 다녀오기에도, 캠핑을 겸해 여유 있게 머물기에도 모두 어울리는 구성이에요.
이렇게 하나씩 짚어가며 돌아보면, 향가터널 한 곳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주변 유원지 전체를 자연스럽게 둘러보는 코스가 완성돼요. 체력이나 시간에 맞춰 코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일대를 찾는 분들에게는 좋은 점이에요.
향가터널, 가기 전에 챙겨볼 정보
향가터널의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예요. 터널은 상시 개방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서, 특별히 정해진 휴무일을 신경 쓰지 않고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편한 부분이에요.
주차도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차로 이동하는 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다녀올 수 있어요. 다만 자전거길과 맞닿아 있는 구간이다 보니, 자전거를 타는 분들과 걸어서 구경하는 분들이 같은 길을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두고 움직이면 좋아요.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안내 전화로 문의해보는 방법도 있어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섬진강 주변 풍경이나 자전거길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해보고 일정을 잡으면 더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을 거예요.
쌀을 실어 나르던 철길이 지금은 자전거와 사람이 지나는 길이 됐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섬진강 바람 맞으며 한 번 다녀와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