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말주가 세운 순창의 정자,
귀래정
1457년 세워져 1974년 다시 지어진 순창 귀래정을 소개해요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순창읍에 자리한 귀래정은 조선시대 문신 신말주와 이름부터 연결되어 있는 정자예요. 정자 안에는 귀래정기와 강희맹의 시문이 새겨진 편액이 남아 있어서, 그 앞에 서면 이곳이 걸어온 시간을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어요. 순창읍내에 자리한 데다 강천산군립공원이나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 같은 순창의 다른 명소와도 가까운 편이라, 하루 일정에 함께 넣어 돌아보기 좋은 곳이에요.
신말주가 귀래정을 세운 사연
귀래정이라는 이름은 신말주의 호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요. 조선 전기의 문신이었던 신말주는 1457년, 그러니까 세조 2년에 이 정자를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자신의 호를 정자 이름으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자리가 신말주 개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던 공간이었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어요.
지금도 정자를 부르는 이름 안에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에요.
정자에 자신의 호를 붙이는 방식은 조선시대 사대부 문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관습이었어요.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담아 호를 짓고, 그 호를 편액이나 건물 이름에 새겨 넣는 식이었죠. 귀래정 역시 그런 흐름 속에서 이름 붙여진 정자로, 신말주라는 한 인물의 발자취가 이름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전해지고 있어요.
귀래정이 처음 세워진 뒤로도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 사이 건물은 한 차례 다시 지어졌어요. 지금 우리가 만나는 귀래정은 1974년에 새로 세운 건물이라, 신말주가 처음 세웠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름과 내력만큼은 처음 세워졌던 1457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
지금의 귀래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을 얹은 건물이에요. 팔작지붕은 지붕 옆면에도 삼각형 모양의 합각이 생기는 형태로,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지붕 양식 중 하나예요. 정자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붕 형태만큼은 격식을 갖춘 모습으로 지어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1974년에 다시 지어진 지금의 건물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신말주의 정자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에요.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것은 아니지만, 정자 이름과 유래, 그리고 안에 걸린 편액까지 함께 전해지고 있어서 찾는 이들이 그 내력을 함께 읽어볼 수 있어요. 정자를 둘러볼 때는 지붕의 팔작 형태와 기둥이 이루는 3칸, 2칸의 구조를 눈여겨보시면 건축적으로도 볼거리가 있어요.
정자를 둘러싼 마당이나 진입로 같은 세부적인 모습은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보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 다만 이용정보에 나와 있듯 이곳은 별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 순창읍내에서 걸어서 접근하거나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이동하는 방법을 미리 생각해두시면 좋아요.
귀래정기와 강희맹의 시문이 걸린 편액
귀래정 안에는 귀래정기라는 글과 강희맹이 지은 시문이 편액에 새겨진 채 걸려 있어요. 강희맹은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문신이자 학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에요. 신말주가 세운 정자에 강희맹의 시문이 함께 남아 있다는 사실은, 정자를 둘러볼 때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에요.
편액에 새겨진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한자로 되어 있어 바로 뜻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도 귀래정기와 시문이 함께 걸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정자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기록과 이야기를 함께 품고 있는 공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정자를 방문하실 때는 편액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새겨진 글자들을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귀래정기와 강희맹의 시문이 정확히 언제 편액으로 새겨졌는지, 처음 것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인지는 소개 자료만으로는 자세히 확인하기 어려워요.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방문 전에 순창군 문화관광 안내센터로 문의해보시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정자 하나에도 세운 사람의 이름과 마음이 함께 남아요.
강천산과 함께 둘러보는 순창 여행
귀래정 주변에는 강천산군립공원과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 같은 순창의 다른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순창읍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리에 이런 명소들이 모여 있어서, 귀래정을 들른 김에 근처 코스를 함께 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강천산군립공원은 순창을 대표하는 자연 명소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고,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은 이름 그대로 숲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휴양 공간이에요.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는 조선 후기 학자 신경준과 관련된 유적지로, 신말주와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지만 같은 순창 땅에 자취를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 명소들을 하루에 다 돌아보려 하기보다는, 귀래정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은 짧게 둘러보고 강천산군립공원처럼 시간이 걸리는 곳은 여유 있게 계획을 잡는 편이 좋아요. 순창읍내에서 이동하는 동선을 미리 확인해두면, 하루 일정 안에서도 여러 곳을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을 거예요.
신말주의 이름이 담긴 정자 하나, 순창 여행길에 잠깐 들러보시는 건 어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