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웹진아홉 노인이 심은 소나무, 구송정 유원지
Spot Light순창 웹진 · 순창 인사이드 · 2026-09-24 · 읽는 시간 5분

아홉 노인이 심은 소나무,
구송정 유원지

계수천 두 물줄기 사이, 구노회 아홉 노인이 남긴 소나무 그늘 아래서

아홉 노인이 심은 소나무, 구송정 유원지
순창 현지 사진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동계면 서호길에는 계수천 두 물줄기가 갈라져 흐르는 사이로 널찍한 평지가 펼쳐진 쉼터가 하나 있어요. 바로 구송정 유원지인데요, 300년 전 나라의 창고가 있어 서창이라 불리던 마을이 작은 호수를 닮았다 해서 서호로 이름을 바꾼 사연부터, 백발노인 아홉 명이 소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다는 전설까지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에요. 이름 하나에도 세월의 켜가 담겨 있는 이곳을, 지금부터 순서대로 천천히 짚어볼게요.

서창에서 서호로, 300년을 건너온 이름

구송정 유원지
구송정 유원지

구송정 유원지가 자리한 동계면 서호길은 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1km쯤 떨어진 자리예요. 공식 기록에 따르면 약 300년 전 이 마을은 서창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나라의 창고가 마을 서쪽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조선 시대에는 지역마다 세곡이나 군량을 보관하는 창고를 두는 일이 흔했고, 창고가 자리한 방향에 따라 동창, 서창처럼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마을도 그런 흐름 속에서 서창이라는 지명을 갖게 된 것으로 보여요.

그러다 마을 앞에 조그마한 호수가 생기면서, 이를 본떠 서호라는 이름으로 다시 불리게 되었어요. 창고를 뜻하던 서창에서 호수를 뜻하는 서호로 이름이 바뀐 건, 마을의 풍경이 시대에 따라 달라져 온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에요. 지금 유원지 주소에 남아 있는 서호길이라는 도로명도 이때의 지명에서 이어져 내려온 흔적이고요.

옛 지명이 도로명으로 남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 동네를 걸을 때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에요.

마을 앞으로는 계수천이라는 하천이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르고 있어요. 그 두 물줄기 사이에 넓게 펼쳐진 평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지금의 구송정이에요. 물길 두 갈래와 그 사이 평지라는 지형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지금의 유원지가 들어선 바탕이 된 셈이에요.

아홉 그루 소나무, 삼백 년을 건너온 그늘

아홉 노인이 심은 소나무, 구노회의 전설

구송정 유원지
구송정 유원지

구송정이라는 이름에는 아홉 그루의 소나무에 얽힌 전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옛날 이 마을에 양씨, 김씨, 하씨, 정씨 등 일흔 살이 넘은 백발노인 아홉 명이 살았는데, 이들이 구노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고 전해져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함께 모여 풍류를 즐기던 계 모임이었다고 하니, 지금으로 치면 마을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던 친목 모임 같은 자리였을 거예요.

구노회 노인들은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각자 소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다고 해요. 아홉 명이 한 그루씩 심었으니 모두 아홉 그루의 소나무가 이곳에 자리하게 된 거고, 여기서 구송정이라는 이름이 나온 거예요. 소나무 아홉 그루와 정자가 함께 있던 자리라는 뜻을 이름 그대로 품고 있는 셈이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의 사연을 짐작할 수 있어요.

놀라운 건 이 소나무들이 지금도 이곳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에요. 심어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을 텐데도 사철 푸른 기상을 더해주고 있다고 하니, 유원지를 거닐 때 아홉 그루 소나무를 하나씩 세어보고 찾아보는 것도 이곳을 둘러보는 재미있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1991년체육·편의시설 설치 시작

봄가을로 행락객이 모이는 쉼터

구송정 유원지는 봄, 여름, 가을이면 행락객들로 붐비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계수천 두 물줄기 사이 널찍한 평지라는 지형 덕분에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기 좋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사철 푸른 아홉 그루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워주는 자리이기도 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일 거예요.

1991년부터는 순창군에서 체육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정비했어요. 오래된 소나무와 전설이 깃든 자리에 편의시설까지 더해지면서, 자연 속에서 쉬어가기 좋은 유원지로 자리 잡게 된 거예요.

정확히 어떤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지는 방문 전에 순창군이나 관광안내소를 통해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시기에 따라 이용 가능한 시설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미리 문의해보는 걸 추천해요. 이런 확인 한 번이면 현장에서 헤매는 일 없이 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거예요.

체크리스트
계수천 두 물줄기 사이 평지 산책하기
아홉 그루 소나무 찾아보기
체육·편의시설 이용해보기
방문 전 관광안내소에 문의하기

찾아가는 길, 동계면 서호길

구송정 유원지는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동계면 서호길 48-12에 자리하고 있어요. 순창군은 전북특별자치도 남동부에 위치한 고장으로, 예로부터 고추장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자 강천산 군립공원처럼 자연 경관으로도 이름난 곳이에요. 순창 읍내에서 동계면 방향으로 이동하면 구송정 유원지에 닿을 수 있고, 면 소재지에서는 서쪽으로 1km쯤 떨어진 거리라 크게 멀지 않은 편이에요.

주차가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차량으로 방문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편이에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하니 계절에 상관없이 찾아가 볼 수 있고, 방문 전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관광 안내 전화로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동계면 일대를 둘러볼 계획이라면 구송정 유원지를 시작점 삼아 주변까지 여유 있게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300년 세월과 아홉 그루 소나무의 전설을 품은 자리인 만큼,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하나씩 떠올려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Cityzine 팁
이용 문의는 063-650-5721로 하면 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도 가능해요. 정확한 체육시설·편의시설 현황은 방문 전 전화로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아홉 그루 소나무 그늘 아래서, 300년 전 이야기를 천천히 걸으며 만나보세요 🌲
#구송정 유원지#순창 동계면#관광지#서호#구노회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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