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웹진서울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목인박물관 목석원,
나무와 돌에 새긴 옛이야기

인사동에서 부암동으로, 12,000여 점 목조각의 여정을 따라가봤어요

목인박물관 목석원, 나무와 돌에 새긴 옛이야기
서울 현지 사진

부암동을 걷다 보면 조용한 골목 안에 다소 낯선 이름의 박물관을 만나게 되는데, 목인박물관 목석원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목인이라는 단어부터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 제가 찾아보니 사람이나 동물 모습을 새긴 목 조각상을 가리키는 말이더라고요. 인사동에서 시작해 지금의 부암동 자리로 옮겨오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이곳에 모인 수많은 조각상들의 사연을 함께 살펴볼게요.

인사동에서 부암동으로, 자리를 옮긴 박물관

목인박물관 목석원
목인박물관 목석원

목인박물관은 2006년 종로구 인사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어요. 그러다 2019년에 지금의 부암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목인박물관 목석원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했다고 해요. '목석원'이라는 이름이 새로 붙은 것도 이때부터인데, 뒤에서 살펴볼 야외전시장의 석인 작품들까지 함께 아우르게 되면서 이름도 넓어진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어요.

인사동이라는 번화한 화랑가에서 인왕산 자락의 조용한 부암동으로 옮겨왔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목조각상이라는 다소 정적이고 사색적인 소재를 다루는 박물관이다 보니, 한적한 동네로 자리를 옮긴 것이 전시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목인이 품고 있는 이야기

목인박물관 목석원
목인박물관 목석원

목인이란 전통 인물이나 각종 동물의 모습을 조각한 목 조각상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해요. 목인박물관 목석원에는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상여장식용 조각을 비롯해 신당과 사찰에서 쓰이던 각종 민속 목조각상이 약 12,000여 점이나 모여 있다고 하니, 그 규모부터 상당한 편이에요.

이렇게 모인 자료들은 단순한 조각 작품을 넘어,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고증하고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해요. 상여를 장식하던 조각이라면 장례 문화를, 신당에 모셔졌던 조각이라면 민간신앙의 흔적을 함께 담고 있는 셈이니, 조각 하나하나가 곧 그 시대를 들여다보는 창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상여는 전통 장례에서 사람이 마지막 길을 갈 때 시신을 옮기던 기구인데, 화려한 목조각으로 꾸며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렇게 실생활과 신앙 속에서 쓰이던 조각들이 오늘날에는 하나의 예술 갈래로 재조명받고 있고, 목인박물관 목석원 같은 공간이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셈이에요.

12,000여 점목인박물관 목석원이 소장한 민속 목조각상 규모

7개의 실내전시장과 3,000평 규모 야외전시장

목인박물관 목석원은 7개의 실내전시장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목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전통 목조각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목 조각상까지 함께 비교하며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박물관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실내전시장 못지않게 눈여겨볼 곳이 약 3,000여 평 규모의 야외전시장이에요. 이곳에서는 한국의 문인석과 무인석, 동자석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지의 다채로운 석인들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해요. 문인석은 문신의 모습을, 무인석은 무신의 모습을, 동자석은 어린아이 모습을 본떠 만든 돌조각으로, 예로부터 무덤가를 지키는 수호상 역할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어요.

나무로 만든 목인과 돌로 만든 석인을 한 공간에서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게 목인박물관 목석원의 큰 매력인 셈이에요. 재료도 다르고 세워진 자리도 달랐던 조각들이 지금은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의 조형 감각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나무로 새긴 목인, 돌로 새긴 석인 - 재료는 달라도 같은 마음을 담아 조각한 이야기예요.

방문 전 참고할 정보

목인박물관 목석원은 종로구 창의문로5길 46-1, 부암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입장료는 일반 10,000원, 19세 미만(13~18세)은 7,000원, 36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3~12세)까지는 5,000원이고, 모든 관람객에게 음료 1잔을 제공한다고 하니 관람하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운영시간은 하절기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입장마감 오후 6시), 동절기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마감 오후 5시)로 계절에 따라 조금 다르다고 해요.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이니, 연휴 기간에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확인해두시는 게 좋아요.

부암동은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에 자리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로 잘 알려진 동네예요.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람 후 근처 골목을 함께 걸어보는 것도, 오래된 조각상들의 여운을 천천히 곱씹어보기에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특히 부암동은 개성 있는 카페와 작은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동네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람과 함께 근처 상점들을 둘러보는 코스로 하루 일정을 짜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나무와 돌에 새겨진 오래된 이야기를 본 뒤, 조용한 동네 산책으로 마무리하기에 잘 어울리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운영시간이 하절기·동절기에 따라 다르고 입장 마감 시간도 있으니, 방문 전 계절별 시간을 확인하고 여유 있게 도착하시는 걸 추천해요.
나무와 돌에 새긴 옛사람들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에요. 부암동 산책길에 함께 들러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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