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웹진서울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정동 배재학당역사박물관,
100년 넘은 근대 교육의 현장

1885년 아펜젤러가 세운 학교, 그 이야기를 담은 박물관이에요

정동 배재학당역사박물관, 100년 넘은 근대 교육의 현장
서울 현지 사진

서울 중구 정동을 걷다 보면 근대의 흔적을 유독 짙게 남긴 건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꼭 한 번 들여다볼 만한 곳이라 제가 자료를 찾아 정리해봤어요. 붉은 벽돌 건물 하나에 100년 넘는 교육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함께 따라가볼게요.

1885년, 아펜젤러가 세운 한국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배재학당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곳으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으로 알려져 있어요. 개항 직후 낯선 서양 문물이 하나둘 들어오던 시기에, 정식으로 서양식 교육을 시작한 학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와요.

고종황제는 1887년 이곳에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을 담아 배재학당이라는 이름을 직접 하사했다고 해요. 임금이 직접 이름을 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 조정이 이 새로운 교육기관을 얼마나 각별하게 여겼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에요.

지금의 박물관 건물, 1916년 준공된 배재학당 동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지금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은 배재학당 동관인데, 1916년에 준공된 유서 깊은 근대 건축물이라고 해요. 100년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건물이 2008년에 박물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면서, 지금은 누구나 들어가 그 시절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됐어요.

아펜젤러는 초기부터 이 공간에서 영어 수업을 비롯한 전인 교육을 실천했다고 전해져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 전체를 길러내는 교육을 지향했다는 점이, 이 학교가 오래도록 이름을 남긴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1916년지금의 박물관 건물(동관)이 준공된 해

김소월, 주시경, 나도향... 신교육이 배출한 이름들

배재학당은 김소월, 주시경, 나도향 등 수많은 근대 지식인들을 배출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진달래꽃의 시인 김소월, 한글학자로 이름을 알린 주시경, 소설가 나도향까지, 익숙한 이름들이 이 학교를 거쳐 갔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와요.

이런 이유로 배재학당은 신교육의 발상지이자 신문화의 요람으로 불린다고 해요. 문학과 언어학, 소설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인재들이 한 학교를 거쳐 나왔다는 건, 그만큼 폭넓은 교육이 이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정동 한복판, 10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근대 교육의 현장이에요.

정동에서 만나는 근대사의 자료들

박물관에는 근대 교육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다고 해요.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 체험 교실 등을 갖추고 있어서, 교육·종교·정치·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근대사를 새롭게 조명할 자료와 담론이 모이는 공간으로 소개되고 있어요.

정동 일대는 근대 개항기의 흔적이 유독 짙게 남아 있는 동네로 잘 알려져 있어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을 둘러본 뒤 주변의 다른 근대 건축물들과 함께 천천히 걸어보시면, 그 시절 정동의 분위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장료는 무료로 안내되고 있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4시 30분)라고 해요.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1월 1일, 개교기념일, 설·추석 연휴, 법정공휴일, 근로자의 날에는 문을 닫으니 방문 전 요일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이화학당과 함께 회자되는 근대 교육의 상징

개화기 근대 교육을 이야기할 때 배재학당은 흔히 이화학당과 함께 나란히 언급되곤 해요. 배재학당이 남학생을 위한 신교육의 요람이었다면, 이화학당은 여성 교육의 문을 연 곳으로 잘 알려져 있죠. 두 학교 모두 개항기 서양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후 한국 근대 교육사의 큰 축을 이뤘다는 점에서 자주 함께 이야기되는 것 같아요.

정동은 배재학당뿐 아니라 여러 근대 개항기 건물이 모여 있는 동네로 잘 알려져 있어요. 덕수궁과 그 돌담길이 가까이 있어서, 근대 역사 산책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자주 찾는 코스이기도 하고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정동 일대를 천천히 걸어보시면, 개화기 서울의 풍경을 좀 더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펜젤러가 남긴 또 다른 흔적,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는 배재학당뿐 아니라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로 알려진 정동제일교회를 세운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같은 정동 안에 교육과 종교, 두 영역에서 근대의 첫걸음을 남긴 셈이니, 이 지역이 한국 근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해볼 수 있어요.

정동을 걷다 보면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외에도 이런 근대 유산들을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된다고 해요.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정동 곳곳을 걸어보는 것도, 이 동네를 여행하는 재미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서울 중구 서소문로11길 19(정동)에 있고, 관람은 무료예요. 휴관일이 여러 날 겹쳐 있으니 방문 전 요일과 공휴일 여부를 함께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정동 골목에서 만난 100년 전 교실, 잠시 옛 학생들의 마음으로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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