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웹진서울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마로니에공원,
1929년 나무 한 그루가 남긴 이름

대학로 한복판, 옛 서울대 캠퍼스 자리에서 만나는 공원 이야기예요

마로니에공원, 1929년 나무 한 그루가 남긴 이름
서울 현지 사진

서울 종로구 대학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있어요. 바로 마로니에공원인데요, 이름부터 궁금해지는 이 공원이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지 제가 자료를 찾아 정리해봤어요. 지금은 문화예술의 거리로 유명한 대학로지만, 이 공원 자리가 원래 어떤 곳이었는지 아시는 분은 많지 않으실 것 같아요.

1929년에 심은 나무, 공원 이름이 되다

마로니에공원
마로니에공원

마로니에공원이라는 이름은 이 자리에 자라고 있는 마로니에나무에서 따온 거라고 해요. 이 나무는 1929년 4월 5일,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시절에 심어진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시간을 헤아려보면 9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셈이에요.

한 그루의 나무가 공원 전체의 이름이 될 만큼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는 게 흥미로워요.

마로니에라는 이름 자체는 프랑스어에서 온 말로, 칠엽수 계열의 나무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파리의 가로수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라 이름 자체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텐데, 서울 한복판에서도 같은 이름의 나무 한 그루가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특별하게 다가와요.

이렇게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공원 이름으로 내세운 사례는 서울에서도 흔치 않다고 해요. 그만큼 이 나무가 지나온 시간과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겼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지금도 공원을 찾는 분들 중에는 이 나무를 알아보고 사진을 남기는 분들이 있다고 하니, 마로니에나무 자체가 공원의 또 다른 얼굴인 셈이에요.

옛 서울대학교 문리대·법대가 있던 자리

마로니에공원
마로니에공원

지금의 마로니에공원 자리는 원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과 법과대학이 있던 자리라고 해요. 대학로라는 지명 자체가 이 일대에 대학 캠퍼스가 있었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후 서울대학교가 관악구로 옮겨가면서 이 일대는 새로운 성격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그 흐름 속에서 마로니에공원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여요.

대학 캠퍼스가 떠난 자리에 공원과 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대학로는 자연스럽게 공연예술과 소극장이 밀집한 거리로 변모했다고 해요. 학문의 공간이었던 곳이 시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마로니에공원은 단순한 녹지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셈이에요.

1929년마로니에나무를 처음 심은 해

야외무대와 분수공원, 조각품이 있는 풍경

공원 안에는 어린이놀이터와 함께 야외무대, 분수공원, 여러 점의 조각품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요. 야외무대는 가수들의 공연장이나 각종 문화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고요. 공원 하나에 놀이 공간과 공연 공간, 예술 작품 감상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마로니에공원의 특징으로 꼽혀요.

연중무휴로 무료 개방되는 공연과 행사가 많다고 하니, 언제 방문하더라도 크고 작은 볼거리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곳이에요. 미리 일정을 맞추지 않고 훌쩍 찾아가더라도 뜻밖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공원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한 그루의 나무가 공원의 이름이 되고, 그 공원이 다시 거리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냈어요.

주변 소극장 거리와 함께 즐기기

공원 주위로는 문예회관 대극장을 비롯해 바탕골소극장, 동숭아트센터 같은 소극장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요. 대학로가 오랫동안 연극과 소극장 공연의 중심지로 불려온 데는 이런 시설들이 촘촘히 모여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거예요.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공연을 찾아 바로 옆 소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이 동네에서만 가능한 즐거움이에요.

공원 주변에는 유명한 맛집과 다양한 컨셉의 카페도 많다고 해요. 공연을 보기 전이나 본 뒤에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은 동네라서, 하루 코스로 삼아 여유 있게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체크리스트
편한 신발 신고 가기
보고 싶은 공연 시간 미리 확인하기
주변 소극장 일정도 함께 살펴보기
혜화역에서 도보로 접근하기

방문 전 참고할 점

마로니에공원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04에 자리하고 있어요. 공원 자체의 정확한 개방 시간이나 이용료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아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다만 도심 속 공원인 만큼 상시 개방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공연 일정은 별도로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혜화역 인근이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편한 것도 장점이에요. 지하철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바로 공원과 마주하게 되니,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학로는 걷는 재미가 있는 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마로니에공원을 중심으로 골목골목을 천천히 둘러보면, 소극장 간판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이어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공연 시간까지 여유가 있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어요.

도시전설 팁
야외무대 공연 일정이나 주변 소극장 상연작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니, 방문 전 대학로 문화행사 안내나 각 소극장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나무 한 그루가 지켜온 자리에서, 지금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공연이 채워지고 있어요. 대학로를 지나신다면 잠시 들러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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