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웹진서울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만세 함성이 마지막으로 닿았던 자리,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하루의 행렬을 따라가봤어요

만세 함성이 마지막으로 닿았던 자리,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
서울 현지 사진

마포대교로 들어서기 직전, 지금은 차와 사람이 바쁘게 오가는 이 길목이 한때 서울 시내를 오가던 전차의 종점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 마포전차종점은 1919년 3·1운동 당시 약 1,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여 다시 한번 독립만세를 외쳤던 자리였다고 해요. 골목이나 큰 건물이 아니라 도로 한쪽 표지석으로 남아 있어서, 알고 지나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리이기도 해요.

그날의 함성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이어졌는지 하나씩 따라가볼게요.

전차 종점에서 만세의 종착지로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

마포 전차 종점은 현재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마포대교 진입 구간에 해당하는 자리라고 해요.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 말까지 서울 중심부를 오가던 전차의 종점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고 하니, 지금의 도로와 다리 아래에 예전 전차가 다니던 길의 흔적이 겹쳐 있는 셈이죠. 지금은 차들이 빠르게 오가는 곳이지만, 한때는 사람들이 전차를 기다리고 오르내리던 생활의 중심지였다는 게 새삼스럽게 다가와요.

이 장소가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1919년 3월 1일 오후 8시경, 약 1,000명의 군중이 이곳에 모여 독립 만세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에요. 하루 종일 이어진 만세 행렬의 마지막 지점이 바로 이 마포 전차 종점이었다는 사실이, 이곳을 단순한 교통의 요지가 아니라 역사적인 장소로 만들어준 셈이에요.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하루의 행렬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은 태화관에서 열린 독립선언식으로 막을 올렸다고 해요. 이어 오후 2시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면서 수천 명의 학생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요. 하나의 선언이 도심 전체로 퍼져나가는 그 순간을 상상해보면, 당시 사람들이 느꼈을 벅찬 마음이 어렴풋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시위 행렬은 종로에서 시작해 광교, 시청 앞, 남대문을 차례로 거쳐 갔다고 해요. 해가 질 무렵인 오후 8시가 되어서야 마포 전차 종점에 다다랐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크게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하니, 하루 종일 도심을 가로지른 긴 행렬의 마지막 함성이 울려 퍼진 자리가 바로 여기였던 거예요.

1,000명1919년 3월 1일 마포 전차 종점에 모인 군중 규모

밤늦게까지 이어진 시위

만세 행렬은 마포 전차 종점에서 끝난 게 아니었다고 해요. 연희전문학교 부근에서는 밤 11시경까지 사람들이 해산하지 않고 시위행진을 이어갔다고 하니, 낮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만세 함성이 도심 곳곳에서 끊이지 않았던 셈이에요. 짧은 외침이 아니라 하루를 꼬박 채운 긴 행진이었다는 점이, 당시 사람들의 의지가 얼마나 굳건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 모든 과정에서 단 한 건의 폭동도 발생하지 않고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해요. 수많은 사람이 하루 종일 거리를 메웠는데도 질서를 지키며 독립의 뜻을 표명했다는 사실은, 3·1운동이 지닌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대목이에요.

3·1운동이 남긴 의미

3·1운동은 마포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비폭력 만세운동으로 알려져 있어요. 학생과 시민이 신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거리로 나섰다는 점, 그리고 폭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식으로 뜻을 모았다는 점이 이 운동이 지금까지도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일 텐데요. 마포전차종점에 남은 표지석도 그날의 함성이 서울 곳곳으로 퍼져나갔다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흔적인 셈이에요.

종로에서 마포까지, 하루를 꼬박 채운 만세의 발걸음 - 그 마지막 함성이 이 자리에 남아 있어요.

지금 남아 있는 기억의 자리

현재 마포전차종점은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기념비와 유적지가 조성돼 있다고 해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표지석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날의 역사를 되새기고 간다고 하니, 지금도 이 자리가 조용히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에요. 바쁘게 오가는 도로 한쪽에 이런 기억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걷다가 문득 발견하면 더 뭉클하게 다가올 것 같아요.

찾아갈 때 참고할 점

마포전차종점 3·1운동 만세 시위지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20, 마포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용 시간이나 입장료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는데, 도로변 기념비와 유적지 형태라 방문 자체에 큰 제약은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사항은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마포역에서 마포대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라고 하니, 주변을 산책하듯 들러보시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일대는 마포대교와 한강이 가까워 산책이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지나는 길목이에요. 역사적인 자리를 둘러본 뒤 한강공원까지 걸어보는 동선으로 묶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이용시간·입장료 같은 세부 정보가 따로 공개돼 있지 않은 곳이라,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도로변에 자리한 유적지라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르기 좋아요.
도로 한쪽 표지석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깊어요. 마포대교를 건너기 전, 잠시 걸음을 멈춰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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