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시민의 숲,
우리나라 최초의 숲 공원
울창한 숲과 역사의 기억이 함께 자리한 공원을 정리해봤어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숲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공원, 매헌시민의 숲이 있어요. 올림픽을 앞두고 조성된 이 공원이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제가 자료를 찾아 정리해봤어요.
올림픽을 앞두고 조성된 최초의 숲 공원
매헌시민의 숲은 우리나라 최초로 숲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공원으로, 도심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해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서울의 관문이었던 양재 톨게이트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자 1986년에 공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하고요.
이전까지의 공원들이 주로 잔디밭이나 화단 위주로 조성됐던 것과 달리, 매헌시민의 숲은 이름 그대로 숲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조성된 공원이라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볼 수 있어요.
공원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당단풍, 칠엽수, 잣나무 등 70종에 이르는 25만 주의 수목이 식재되어 있다고 해요. 70종 25만 주라는 규모만 봐도, 이 공원이 얼마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은 당시 서울이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크게 알려지는 계기였던 만큼, 도시 곳곳의 관문과 경관을 새로 다듬는 사업이 함께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양재 톨게이트 주변에 숲 공원이 들어선 것도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족들이 즐겨 찾는 북측 구역
매헌로를 기준으로 북측 구역에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바닥분수, 어린이놀이터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찾는 가족들이 많다고 해요.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기념관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 시설이 한 공간 안에 함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매헌'이라는 이름은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호에서 따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공원 곳곳에 자리한 기념 시설들이 이 이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유이기도 해요.
무더운 여름철에는 바닥분수 주변으로 아이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니,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여벌 옷을 챙겨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놀이터와 잔디밭이 가까이 있어 도시락을 펼쳐놓고 쉬어가기에도 좋은 구역이라고 해요.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남측 구역
남측 구역에는 유격 백마부대 충혼탑을 비롯해, 1987년 미얀마 안다만해협 상공에서 북한의 테러로 폭파된 대한항공 858편의 위령탑,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로 사망한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탑,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추모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여러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탑과 추모비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걸 보면, 매헌시민의 숲이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산책하다 이런 위령탑과 추모비를 마주치면 발걸음이 절로 느려지곤 해요. 각 사건이 일어난 시기도 1987년, 1995년,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우면산 산사태까지 폭넓게 걸쳐 있어서, 시대를 가로질러 여러 아픔을 함께 품고 있는 공간이라는 걸 실감하게 돼요.
산책하는 숲이면서 동시에,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는 공간이에요.
문화예술공원으로 거듭난 제3구역
매헌시민의 숲 제3구역은 서초구에서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했는데, 놀이마당, 야외공연장, 각종 기획전시장, 조각공원, 만남의 광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문화자치구를 자랑하는 서초구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해요.
여기서 조각공원이란, 실내 미술관이 아니라 야외에 조각 작품을 전시해 누구나 편하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산책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예술 작품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공간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뛰노는 공간부터 역사를 되새기는 공간, 문화예술을 즐기는 공간까지 한 공원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매헌시민의 숲만의 매력이에요.
방문 전 참고할 점
매헌시민의 숲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 99, 양재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용시간이나 입장료, 휴무일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아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을 함께 둘러보실 계획이라면 기념관의 운영시간을 별도로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양재동은 지하철 신분당선과 3호선이 모두 지나는 곳이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편한 편이에요. 산책, 역사 탐방, 문화예술 관람을 하루 코스로 함께 계획해보셔도 알찬 나들이가 될 것 같아요.
울창한 숲과 역사의 기억이 함께 자리한 공원이에요. 양재동을 지나신다면 천천히 걸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