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웹진서울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소리,
국립국악원

서초동 청사에 자리 잡기까지, 국악을 지켜온 오랜 여정을 따라가봤어요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소리, 국립국악원
서울 현지 사진

서초구 남부순환로를 따라가다 보면 국악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국립국악원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름만 보면 그저 국악을 공연하는 곳처럼 느껴지지만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뿌리를 가진 기관이라고 해요.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지금까지 이어온 이야기와, 지금 이곳에서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공연을 넘어 연구와 교육까지 아우르는 곳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이 추구하는 방향도 눈여겨볼 만해요. 각종 공연은 물론이고 학술 연구와 국악 교육, 해외 교류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국민과 함께하는 국악, 나아가 세계 속의 우리 국악을 만들어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해요. 무대에서 소리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소리가 어떻게 연구되고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지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죠.

신라시대 궁중음악기관에서 이어진 뿌리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신라시대 이후 전승되어 온 궁중음악기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해요. 오랜 세월 왕실과 함께해온 음악 기관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이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우리 전통음악의 역사 그 자체를 품고 있는 곳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8·15 해방 이후에는 궁중음악기관이 해체되면서 구왕궁아악부라는 이름으로 잠시 존속했다고 하는데, 이름이 바뀌는 동안에도 그 안의 음악과 사람들은 계속 이어져 왔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지금의 국립국악원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건 1951년부터라고 해요. 국립국악원의 직제 자체는 1950년에 공표됐지만, 그해 터진 전쟁 때문에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개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니, 그 시절의 어려운 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에요. 이후 서울 수복과 함께 운니동과 장충동 청사를 차례로 거쳤고, 1987년이 되어서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초동 청사로 자리를 옮겼다고 해요.

부산에서 시작해 여러 곳을 거쳐 서초동에 정착하기까지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죠.

1987년국립국악원이 지금의 서초동 청사로 자리 잡은 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다섯 개 부서가 함께 움직이는 곳

제가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립국악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 안에 국악연구실, 기획관리과, 장악과, 국악진흥과, 무대과까지 다섯 개의 부서를 두고 있다고 해요. 연구부터 기획, 무대 운영까지 부서 이름만 살펴봐도 국악을 공연하는 일 하나에만 머물지 않고, 연구와 보급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어요.

정악단·민속악단·무용단·창작악단, 네 개의 연주단

국립국악원에는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까지 네 개의 전속 연주단이 있다고 해요. 흔히 정악은 궁중과 사대부가 즐기던 격조 있는 음악을, 민속악은 판소리나 산조처럼 서민들 사이에서 전해온 음악을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서로 다른 성격의 음악을 각각의 연주단이 나눠 맡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요. 여기에 전통춤을 선보이는 무용단과, 국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가는 창작악단까지 더해지면서 옛것과 새것을 아우르는 국악의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셈이에요.

천년의 소리, 무대 위에서 다시 만나는 법

부산에서 시작해 운니동, 장충동을 거쳐 서초동에 자리 잡기까지, 국립국악원이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우리 국악이 근현대를 어떻게 통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기도 해요. 전쟁 통에 떠밀리듯 부산에서 문을 열어야 했던 순간부터, 지금처럼 안정된 청사에서 네 개의 연주단이 상시로 무대를 올리는 오늘까지, 그 사이의 시간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거라는 짐작이 들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대 위에서 만나는 소리 하나하나가 조금 다르게 들릴 수 있어요.

국립국악원 공연, 무료로도 볼 수 있나요?
공연마다 요금이 다르게 책정된다고 해요. 무료 공연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예매 전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

방문 전 알아둘 것들

국립국악원은 공연마다 요금과 시간, 휴관일이 다르게 운영된다고 해요. 상설 공연인지 특별 기획 공연인지에 따라서도 진행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그날의 공연 일정과 요금을 먼저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공연장을 찾는 게 처음이라면, 공연 시작 전 여유 있게 도착해서 어떤 연주단의 무대인지, 정악인지 민속악인지 미리 확인해두시는 것도 좋아요. 어떤 갈래의 음악인지 알고 자리에 앉으면 낯설게 느껴지던 소리도 한결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어요.

여러 부서와 네 개의 연주단이 함께 국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방문할 때마다 다른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오래된 뿌리와 지금의 무대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직접 걸음 하셔서 느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도시전설 팁
요금·시간·휴관일이 모두 공연에 따라 달라지는 곳이니, 방문 전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나 안내처에서 그날의 공연 일정을 꼭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소리가 지금도 서초동 무대 위에서 울리고 있어요. 국악이 궁금하시다면 이곳부터 시작해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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