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웹진서울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고척동 고인돌,
구로구에 남은 청동기시대의 흔적

구로올레길에서 만나는 구로구 유일의 고인돌 이야기예요

고척동 고인돌, 구로구에 남은 청동기시대의 흔적
서울 현지 사진

서울 시내에서 청동기시대 유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구로구 고척동, 고척고등학교 뒷산에 자리한 고인돌 이야기예요. 크게 눈에 띄는 유적은 아니지만, 구로구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인돌이라고 해서 제가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봤어요.

고척고등학교 뒷산, 신정리토성 경내의 고인돌

고척동 고인돌
고척동 고인돌

고척동 고인돌은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청동기시대 무덤이에요. 고척고등학교 뒷산에 자리한 삼국시대 토성인 신정리토성 경내에 있다고 해요. 토성이라는 건 흙을 쌓아 올려 만든 성을 가리키는 말인데, 삼국시대의 토성 안쪽에 그보다 훨씬 이전 시대인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함께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일대가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터전이었다는 걸 짐작하게 해줘요.

이 고인돌은 1998년 서울대 조사단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고 해요. 이후 관련 분야 교수들의 조사가 이어졌는데, 덮개돌 주변에 덮개돌과 같은 형태의 돌들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원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해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돌방이 확인됐고, 굄돌 등의 배치 상황으로 미루어 고인돌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고요.

청동기시대 대표 무덤 양식, 고인돌이란

고척동 고인돌
고척동 고인돌

고인돌은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커다란 돌을 뚜껑처럼 덮어놓은 모습이 특징인데, 형태에 따라 받침돌 위에 넓적한 돌을 얹은 탁자식, 땅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돌을 올린 바둑판식 등으로 나뉜다고 알려져 있어요. 전북 고창이나 전남 화순, 인천 강화 등지에 대규모로 남아 있는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죠.

그에 비하면 고척동 고인돌은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런 유적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곳이에요.

1998년서울대 조사단이 고척동 고인돌을 처음 발견한 해

구로구 유일의 고인돌이 갖는 의미

고척동 고인돌은 구로구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인돌이라고 해요. 주변의 고척동 유물산포지 등과 더불어, 청동기시대 이 일대의 문화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유물산포지라는 건 옛사람들이 남긴 유물이 흩어져 발견되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인데, 고인돌 하나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주변 지역 전체가 오래전부터 사람이 오가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에요.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찾아가면 다소 소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도심 속에서 몇천 년 전의 흔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매력이기도 해요. 아이와 함께 역사 공부를 겸해 찾아가 보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구로올레길과 함께 걷는 산책 코스

고척동 고인돌은 구로올레길 코스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고 해요. 올레길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특정 목적지만을 위해 찾아가기보다는 동네 곳곳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는 코스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고척동 고인돌도 그런 산책길의 일부로 만나볼 수 있는 셈이에요. 등산이라기보다는 야트막한 뒷산을 오르는 정도라, 부담 없이 걸어볼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어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해보면

청동기시대는 이름 그대로 청동으로 도구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시기를 가리키는데, 이 무렵 사람들은 벼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이루고 정착 생활을 했던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민무늬토기나 반달돌칼 같은 유물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로 자주 소개되는데, 고인돌 역시 이런 정착 생활과 함께 나타난 무덤 양식으로 볼 수 있어요. 고척동 고인돌 곁에 서서, 몇천 년 전 이 자리를 오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는 것도 이 유적을 감상하는 색다른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문화재로 관리되는 유적인 만큼, 방문하실 때는 돌 위에 올라가거나 손으로 무리하게 만지는 행동은 삼가는 게 좋아요.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유적이니만큼, 눈으로 천천히 살펴보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정도로 둘러보시길 추천해요. 작은 배려가 쌓여야 이런 소박한 유적도 앞으로 오랫동안 그 모습 그대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방문 전 참고할 점

고척동 고인돌은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동 산 8번지에 자리하고 있어요. 별도의 관람 시간이나 이용요금, 휴무일에 대한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아서, 정해진 개방 시간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야외 유적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산책로를 따라 접근해야 하는 만큼, 방문 전 지도 앱으로 위치와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야외에 노출된 유적이다 보니 계절이나 시간대에 따라 접근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여름철에는 우거진 풀숲 때문에 길을 찾기가 다소 까다로울 수 있고, 겨울철에는 산책로가 얼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고 천천히 걸으시는 걸 권해드려요.

도시전설 팁
이용시간·요금 정보가 따로 공개돼 있지 않은 야외 유적이라, 방문 전 지도 앱으로 위치와 산책로 경로를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도심 속 뒷산에 남은 몇천 년 전의 흔적, 산책 삼아 한번 찾아가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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