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웹진서울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4분

금보성아트센터,
평창동에서 이어지는 갤러리의 성지 이야기

무명 작가들에게 문턱을 낮춘 미술관, 그 사연을 제가 정리해봤어요

금보성아트센터, 평창동에서 이어지는 갤러리의 성지 이야기
서울 현지 사진

평창동은 화랑과 미술관이 유독 많이 모여 있는 동네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금보성아트센터는 형편이 어려운 화가나 신인 작가들에게 유독 마음을 많이 쓰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고 해요. 어떤 사연으로 그런 이름을 얻게 됐는지, 제가 자료를 찾아 정리해봤어요.

평창동은 북한산 자락 아래 자리해 예로부터 화랑과 문화예술인이 많이 모이는 동네로 알려져 있어요. 이런 지역 특성이 금보성아트센터 같은 미술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배경이 됐을 것 같아요.

70년대 화랑에서 미술관으로

금보성아트센터
금보성아트센터

지금의 금보성아트센터 관장은 2012년에 그로리치 화랑을 인수했다고 해요. 그로리치 화랑은 1970년대에 비구상 전문 상업 화랑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는데, 인수 이후 「갤러리 평창동」으로 이름을 바꾸고 무명 작가들을 초대하는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고 해요.

비구상 미술은 구체적인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색과 선, 형태 자체로 표현하는 추상적인 경향의 미술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70년대 그로리치 화랑이 이런 비구상 작품을 전문으로 다뤘다는 건, 당시로서는 꽤 실험적인 성격의 화랑이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리고 1년 뒤 문을 연 곳이 지금의 금보성아트센터인데, 이 자리는 원래 김흥수미술관이었다고 전해져요. 화랑에서 갤러리로, 다시 아트센터로 이름과 성격이 바뀌어온 공간인 셈이에요.

김흥수미술관의 주인공이었던 김흥수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런 화백의 이름을 걸었던 자리에 지금은 무명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섰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에요. 70년대 상업 화랑으로 출발해 지금의 아트센터에 이르기까지,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이 공간이 그만큼 시대에 따라 다른 역할을 맡아왔다는 뜻이기도 해요.

「창작의 짐을 짊어진 자유로운 영혼의 쉼터」

금보성아트센터 입구에는 「창작의 짐을 짊어진 자유로운 영혼의 쉼터」라는 플랭카드가 늘 걸려 있다고 해요. 이 문구처럼 이곳은 작가들 사이에서 「갤러리의 성지」라고 불리는데, 형편이 어려운 화가나 신인 화가에게 전시 공간을 무료로 빌려주고 홍보까지 대행해주기 때문이라고 해요.

전시 한 번 열기가 쉽지 않은 신인 작가들에게는, 이런 지원이 창작을 이어갈 힘이 되어줄 것 같아요. 공간을 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홍보까지 함께 챙겨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관 갤러리와는 결이 다른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창작의 짐을 짊어진 자유로운 영혼의 쉼터 - 입구에 걸린 이 문구가 이곳의 성격을 그대로 말해줘요.

한국작가상과 올해의 창작상

금보성 관장은 다른 나라와의 협연을 통해 아크코리아 프로젝트도 추진하며, 한국 작가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고 해요. 그 일환으로 제정한 상이 「한국작가상」인데, 국내외에서 60세 이상, 5,000점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상금 규모도 크다고 알려져 있어요.

평생을 창작에 매진해온 원로 작가들을 기리는 자리인 셈이에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인 작가에게는 「올해의 창작상」을 따로 수여해서, 이제 막 창작 활동을 시작한 이들에게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해요.

원로와 신인을 함께 챙기는 방식이, 이 아트센터가 '성지'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평생 5,000점이 넘는 작품을 만들어온 원로 작가와, 이제 막 첫발을 뗀 신인 작가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조명한다는 점이 이곳만의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금보성아트센터 이용 정보

금보성아트센터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평창동에 자리하고 있고,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고 해요. 이용시간은 10:00부터 18:00까지이고,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고 해요.

이용요금은 프로그램별로 다르게 책정된다고 하니, 특정 전시나 프로그램을 보러 가실 계획이라면 방문 전에 정확한 요금을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평창동 일대에는 다른 화랑과 미술관들도 여럿 모여 있는 만큼, 금보성아트센터 하나만 들르기보다는 근처 갤러리들과 함께 묶어서 전시 관람 코스를 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무명 작가들의 전시가 자주 바뀌는 곳이라,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에요.

전시 관람과 함께 평창동 특유의 조용한 동네 분위기까지 함께 느껴보시면, 하루 나들이로도 충분히 알찬 시간이 될 거예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은 프로그램별로 다르게 책정되니, 특정 전시나 프로그램을 보러 가실 계획이라면 방문 전 정확한 요금을 확인하시는 걸 추천해요.
원로부터 신인까지, 작가를 향한 마음이 깊은 곳이에요. 평창동 전시 나들이 코스에 넣어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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