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웹진전주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3분

예종대왕태실 및 비,
골목에 남은 왕실의 흔적

완산구 풍남동, 완주에서 전주로 옮겨온 조선 왕실의 태실

예종대왕태실 및 비, 골목에 남은 왕실의 흔적
전주 현지 사진

전주 풍남동 한옥마을 근처에는 조선 8대 임금 예종의 흔적이 담긴 작은 석조물, 예종대왕태실 및 비가 자리하고 있어요. 이름부터 낯선 '태실'이라는 문화를 제가 자료를 찾아보며 정리해봤어요.

왕의 탯줄을 모신 자리, 태실

예종대왕태실 및 비
예종대왕태실 및 비

예종대왕태실 및 비는 조선 8대 임금인 예종의 태(胎)를 봉안한 태실과 태실비라고 해요. 왕이나 왕실의 자손이 태어났을 때 탯줄을 모셔두는 곳을 태실이라 부른다고 하니, 지금 기준으로는 낯설지만 조선 왕실에서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겼던 풍습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어요.

조선 왕실은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그 태를 소중히 여겨 좋은 명당을 골라 안치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널리 알려져 있어요. 태를 왕릉 못지않게 격식을 갖춰 모셨다는 사실 자체가, 새 생명의 탄생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완주 태실마을에서 전주로 옮겨온 사연

예종대왕태실 및 비
예종대왕태실 및 비

이 태실은 원래 완주군 구이면 원덕리 태실 마을 뒷산에 있던 것을 오늘날의 위치로 옮겨왔다고 해요. 지명에 아예 '태실'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을 정도라면, 그 마을에서도 이 태실이 오랫동안 상징적인 존재였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조선시대 왕실의 태실과 태실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조선왕실의 제왕문화와 태실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설명도 함께 붙어 있어요. 단순한 돌조각이 아니라, 조선 왕실이 후계자의 탄생을 어떻게 기념했는지를 보여주는 실물 자료인 셈이에요.

팔각 돌난간과 지붕돌이 만든 형태

이 태실은 팔각형 돌난간 안에 기단석을 놓고, 그 위에 둥근 돌을 얹은 다음 지붕돌로 덮은 형태라고 해요. 여러 겹의 돌을 쌓아 올린 구조 자체가 상당히 공들여 만든 석조물이라는 걸 보여줘요.

비석은 태실과 함께 옮긴 것으로, 앞면에는 예종의 태실임을 알리는 글이, 뒷면에는 비석의 건립 연대가 각각 새겨져 있다고 해요. 건립 연대는 선조 11년, 그러니까 1578년이라고 하니, 태실 자체는 예종이 살던 시대의 것이지만 비석은 그보다 훨씬 뒤에 세워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새 생명의 탄생을 기리던 자리 — 예종대왕태실은 지금도 전주 골목 한켠을 지키고 있어요.

거북 받침돌과 용무늬 머릿돌

잘 보존된 거북 모양의 받침돌과 뿔 없는 용의 모습을 새긴 머리돌이 돋보이는 비석이라고 해요. 거북 모양 받침돌은 조선시대 비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으로, 오래도록 흔들림 없이 서 있으라는 바람이 담긴 상징으로 알려져 있어요.

뿔 없는 용의 모습을 새긴 머릿돌 역시 격식 있는 비석에 주로 쓰이던 장식으로, 왕실과 관련된 석조물이라는 위상을 함께 보여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어요. 작은 석조물이지만 세부 장식 하나하나에 조선 왕실 문화의 격식이 담겨 있는 셈이에요.

방문 전 확인할 점

예종대왕태실 및 비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풍남동3가)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용요금이나 운영시간, 휴무일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았으니, 방문 전에 지도 앱이나 현지 안내판으로 최신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풍남동은 한옥마을과 가까운 지역인 만큼,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길에 잠시 시간을 내 함께 살펴보시는 것도 좋은 동선이 될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이용시간·요금 정보가 따로 공개돼 있지 않은 곳이라, 방문 전 지도 앱이나 현지 안내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왕의 탄생을 기념했던 작은 돌 하나가 지금은 도시 골목에 조용히 서 있어요. 한옥마을 나들이 길에 눈여겨봐 주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함께 둘러보면 좋은 지역전국 84개 지역 인덱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