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오송제,
도심 한복판의 생태습지를 걸어봤어요
오리나무숲과 낙지다리 군락이 지켜온 도심 속 생태의 보고

전주 시내 한복판에 이런 생태공간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찾아보니 전주 덕진구 송천동에 자리한 오송제는 오리나무 군락과 희귀식물, 다양한 곤충과 철새가 함께 살아가는 도심 속 생태습지로 소개되고 있더라고요. 어떤 곳인지 하나씩 정리해봤어요.
산소공장이라 불리는 오리나무숲
오송제는 만수면적이 3. 5㏊, 총저수량은 4만 7,200㎥, 유효저수량은 4만 5,400㎥ 규모의 저수지예요. 주변으로는 과수원과 논이 자리하고 있어서, 농업용수 저수지로 오래 쓰여온 곳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이 오송제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건지산인데, 그 자락에 오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해요.
오리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산소공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이 숲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수지 물가를 따라 오리나무숲이 이어지는 풍경 자체가 오송제를 다른 도심 공원과는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내는 산소의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이렇게 넓은 군락이 도심 가까이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크게 느껴져요.
낙지다리 군락과 청정 지역에서만 사는 곤충들
오송제 상류지역에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종인 낙지다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고 해요. 흔히 볼 수 없는 식물이 저수지 상류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건, 그만큼 이곳의 수질과 환경이 오래도록 깨끗하게 유지돼왔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실제로 오송제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한다는 밀잠자리, 노란잠자리, 깃동잠자리, 모메뚜기, 게아제비, 풍뎅이, 네팔나비, 부처나비, 소금쟁이 같은 육상곤충들이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이름을 하나하나 들어보면 낯선 곤충도 많은데, 그만큼 다양한 생물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물고기와 철새가 함께 깃든 생태호수
저수지에는 부들과 갈대, 말즘 같은 수생식물이 자라고, 그 물속에는 붕어와 잉어, 송사리, 동자개 등 4목 5과 8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고 해요. 물풀과 물고기가 함께 있는 저수지라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생태계가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여기에 더해 황새와 기러기, 딱따구리, 두루미, 쇠오리 같은 철새들이 오송제를 찾아와 둥지를 틀고 잠을 잔다고 하니, 계절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새의 종류도 달라질 것 같아요. 저수지 하나에 식물과 곤충, 물고기, 철새가 고루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왜 이곳을 도심 속 생태의 보고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돼요.
사계절 다른 얼굴, 걷기 좋은 오송제
봄이면 생명이 움트는 모습을, 여름이면 오리나무숲이 만드는 그늘을, 가을이면 오색단풍을, 겨울이면 하얗게 눈 덮인 풍경을 보여준다고 소개되고 있어요.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가진 저수지라는 점이 오송제를 여러 번 찾아도 질리지 않는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비용 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라,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좋다고 해요. 오송제 둘레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도심에서 쌓인 피로가 풀릴 것 같은 곳이에요.
찾아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오송제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1가 9-1에 자리하고 있어요. 아쉽게도 이용요금이나 개방시간, 휴무일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아서, 방문 전에 전주시 관광 안내나 지도 앱으로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저수지 특성상 우기나 계절에 따라 수위나 산책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걷기 좋은 날씨를 골라 여유 있게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생태습지, 오송제였어요. 산책 삼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이 남긴 흔적을 찾아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