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웹진전주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4분

오목대와 이목대,
이성계의 승전과 조상의 흔적이 남은 언덕

태조 이성계의 승전 기록과 5대조 목조의 이야기가 함께 있는 곳을 찾아봤어요

오목대와 이목대, 이성계의 승전과 조상의 흔적이 남은 언덕
전주 현지 사진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언덕 위에 자리한 오목대라는 곳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라고 해요. 육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목대라는 곳도 함께 있어서, 두 곳에 얽힌 사연을 제가 자료를 찾아보며 정리해봤어요.

이성계가 승전을 자축한 자리, 오목대

오목대와 이목대
오목대와 이목대

오목대는 한벽당과 전주향교 북쪽 4차선 도로변, 벼랑처럼 솟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요. 고려 말인 우왕 6년, 그러니까 1380년에 이성계가 운봉 황산에서 왜군을 크게 무찌르고 돌아가던 길에 이곳에 들렀다고 해요. 조상인 목조가 살았던 자리였기에, 승전을 자축하는 자리로 이곳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훗날 고종 황제가 이곳에 친필로 '태조고황제주필유지비'라는 비석을 세웠다고 해요. 태조가 잠시 머물렀던 자리라는 뜻을 담은 비석인데, 고종이 직접 글씨를 남겼다는 점에서 조선 왕실이 이 자리를 얼마나 각별하게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언덕 위 비석 하나가 오랜 시간을 이어주는 셈이에요.

육교 건너 만나는 이목대

오목대와 이목대
오목대와 이목대

오목대에서 육교를 건너면 이목대가 나오는데, 천주교 성지인 치명자산이 있는 승암산 발치에 자리하고 있어요. 오목대에서 70m 정도 위쪽에 이목대 건물이 있고, 그보다 80m 아래쪽에는 비석과 비각이 따로 세워져 있다고 해요. 하나의 이름 아래 언덕 위아래로 건물과 비석이 나뉘어 있는 구조인 셈이에요.

이 비석에는 '목조대왕 구거유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 역시 고종 황제의 친필이라고 해요. 목조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5대조에 해당하는 인물로, 이목대는 그 목조가 오래전 살았던 옛터라는 뜻을 담아 붙여진 이름이에요.

5대조이목대에 새겨진 목조와 태조 이성계의 관계

목조의 이야기와 조선 건국으로 이어진 인연

목조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진법놀이를 하며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내용이 조선 왕실의 사적을 노래한 용비어천가에도 나타나 있다고 해요. 옛 왕조의 뿌리를 노래한 문헌에 등장할 만큼, 이 자리가 조선 왕실의 연원과 깊이 관련된 곳으로 여겨졌다는 뜻이에요.

목조는 당시 전주 부사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이곳을 떠나 함경도로 옮겨갔다고 하는데, 훗날 이것이 오히려 이성계가 조선을 세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후대 사람들은 이 일을 두고 하늘의 뜻이었다고 여겼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 있어요.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

오목대와 이목대는 한옥마을과 가까운 언덕에 있어서,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옥마을의 기와지붕이 물결처럼 이어지는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승전을 기념한 자리이자 조상의 흔적이 남은 자리에서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이곳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함이에요.

육교를 사이에 두고 두 공간이 나뉘어 있다 보니, 오목대에서 이목대까지 천천히 걸으며 조선 건국 이전의 이야기를 하나씩 따라가보는 재미도 있어요. 급하게 지나치기보다는 비석에 새겨진 글자와 언덕의 지형을 함께 살펴보며 걷는 걸 추천해요.

승전을 자축한 오목대와 조상의 흔적이 남은 이목대, 육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선의 뿌리 이야기가 이어져요.

오목대·이목대, 이렇게 둘러보세요

오목대와 이목대는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에 자리하고 있어요. 한옥마을을 걷는 김에 육교를 건너 두 곳을 이어서 둘러보기 좋은 동선이라,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코스에 넣을 수 있어요.

이용시간이나 입장료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는 곳이라, 상시 개방된 야외 유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방문 전 지도 앱이나 현지 안내판으로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도시전설 팁
이용시간·입장료 같은 세부 정보가 따로 공개돼 있지 않은 야외 유적지라, 방문 전 전주시 문화관광 안내나 지도 앱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언덕 하나에 조선 건국 이전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어요. 한옥마을 걷다가 오목대 계단을 한번 올라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함께 둘러보면 좋은 지역전국 84개 지역 인덱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