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미술관 솔,
근대 서화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
서화미술회부터 근대동양화단까지, 미술관 솔에 담긴 역사를 살펴봤어요

전주 원도심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있어요. 바로 미술관 솔인데요,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은 단순한 그림 전시관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대 서화의 역사를 촘촘히 들여다보는 공간이더라고요. 격동의 근대기를 살아낸 화가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왜 근대미술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지 고개가 끄덕여져요.
대한제국, 그리고 궁중미술의 변화
1897년 조선왕조가 대한제국으로 전환되면서 황제가 된 고종의 용포 색깔이 황색으로 바뀌는 등, 궁중미술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요. 나라의 체제가 바뀌면 그 상징을 담아내는 그림과 장식도 함께 달라지기 마련인데, 이런 변화는 궁중을 넘어 당시 활동하던 작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흥미로운 대목이에요.
서화는 글씨와 그림을 함께 아우르는 말인데, 조선시대에는 문인들이 시서화를 함께 익히는 게 교양의 기본이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대한제국을 거쳐 근대로 넘어오면서 이 서화의 전통도 새로운 교육 방식과 만나게 되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다음에 소개할 서화미술회였어요.
한국 최초의 미술학교, 서화미술회
1911년 문을 연 서화미술회는 한국 최초의 미술학교로 꼽힌다고 해요. 당시 교수진으로는 서화계의 대가였던 조석진, 안중식, 정대유, 김응원, 이도영 등이 참여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그 시대 최고의 스승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었죠. 이곳에서 배출된 화가로는 오일영, 이용우, 김은호, 박승무, 이상범, 노수현, 최우석 등이 있는데, 이들은 1920년 이후 근대동양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했다고 해요.
1918년에는 근대 최초의 미술 교습소인 서화미술협회가 문을 열었고, 이후 지금의 국전에 해당하는 조선미술전람회가 1922년 시작됐다고 해요. 같은 해에는 서병오가 개설한 교남서화연구회도 등장했으니, 1910년대 후반부터 1920년대 초반까지가 한국 근대 미술 교육의 태동기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역경 속에서 피어난 근대미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내용도 형태도 계속 달라졌지만, 일제식민지라는 역경의 역사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이어져 표현됐다고 해요. 붓끝으로 시대의 아픔을 담아낸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그 시절 화가들에게는 그림 한 점 한 점이 곧 시대를 기록하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바로 이 지점이 근대미술을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라고 해요.
미술관 솔은 이런 대한민국 근대 서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라고 해요. 우리 문화가 힘겹게 꽃피웠던 그 시절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하니, 근대라는 시기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석지 초상화관과 창암서예관
미술관 솔에서는 석지 초상화관과 창암서예관을 상설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초상화와 서예라는 두 갈래로 근대 서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게 꾸며둔 셈이죠. 여기에 더해 1층에서는 기획전시가 별도 일정에 따라 열리고 있어서, 방문 시기에 따라 새로운 전시를 만나볼 수도 있다고 해요.
이용료는 무료이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고 해요. 매주 월요일과 연휴,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고 하니 방문 전 요일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겠어요. 전주 원도심 팔달로에 자리하고 있어서 한옥마을 나들이 동선에 함께 넣기에도 무리가 없는 위치예요.
근대 서화가 걸어온 길을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전주 원도심을 걷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들러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