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웹진전주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3분

전주향교,
400년 은행나무 아래 남은 배움의 자리

완산구 교동, 지방민을 가르치던 국립 교육기관의 흔적

전주향교, 400년 은행나무 아래 남은 배움의 자리
전주 현지 사진

전주 교동 골목 깊숙한 곳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주향교가 있어요. 은행나무 고목과 고즈넉한 돌담으로 드라마 배경지로도 유명한 곳인데, 제가 자료를 찾아보며 이 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정리해봤어요.

지방민을 가르치던 국립 교육기관

전주향교
전주향교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설립된 고려·조선시대의 국립 교육기관이라고 해요. 지금으로 치면 국공립 학교이자 제사를 지내는 사당의 역할을 함께 했던 셈이에요.

전주향교에는 훌륭한 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비롯해 동무·서무, 계성사, 학생들을 가르치던 명륜당 등 여러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요. 대성전이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라면, 명륜당은 실제로 학생들이 공부하던 강학 공간으로, 두 기능이 한 공간 안에 나란히 배치돼 있는 것이 향교 건축의 특징이에요.

향교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전국 각 고을마다 하나씩 세워졌던 만큼 지금의 학교 못지않게 흔하고 중요한 시설이었다고 해요. 전주 역시 그 체계 안에서 향교를 갖추고 지방민을 가르쳐온 셈이에요.

여러 차례 고쳐 세운 대성전

전주향교
전주향교

대성전은 효종 4년(1653)에 고쳐 세웠는데, 이기발이 중건기를 남겼다고 해요. 이후 융희 원년(1907)에는 군수 이중익이 다시 고쳤다고 하고,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2칸이라고 해요. 3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손을 봐가며 지금의 모습을 지켜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여러 차례 중건이 이뤄졌다는 기록 자체가, 전주향교가 그만큼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무너지면 다시 세우고, 낡으면 다시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셈이니까요.

400년 은행나무가 물들이는 가을

대성전 앞뜰에는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고, 그 밖에도 곳곳에 은행나무가 많아 1년 중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어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기와지붕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전주향교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일 거예요.

유교 문화권에서는 예로부터 향교나 서원에 은행나무를 심는 전통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져요. 전주향교의 은행나무 역시 그런 오랜 전통 위에서 심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400년+대성전 앞뜰 은행나무의 수령

드라마 속 배경, 사진 명소로도 유명

전주향교는 '구르미 그린 달빛', '성균관 스캔들'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지로 유명하다고 해요. 고풍스러운 기와 건물과 단정한 마당이 사극 촬영지로 자주 쓰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져요.

향교와 주위를 둘러싼 돌담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하니,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 여행 사진첩에 꼭 넣어볼 만한 장소예요.

방문 전 확인할 점

전주향교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39(교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용요금이나 운영시간, 휴무일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았으니, 방문 전에 지도 앱이나 현지 안내판으로 최신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인근에 경기전, 전동성당, 한옥마을이 가까이 있는 만큼 함께 묶어 도보로 둘러보는 코스를 짜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도시전설 팁
이용시간·요금 정보가 따로 공개돼 있지 않은 곳이라, 방문 전 지도 앱이나 현지 안내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에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에요. 교동 골목에서 잠시 시간을 거슬러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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