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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Light정읍 웹진 · 정읍 인사이드 · 2026-10-02 · 읽는 시간 6분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내장산 용굴 이야기

금선계곡 철계단 끝에서 만나는 실록 피난의 흔적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내장산 용굴 이야기
정읍 현지 사진

전북 정읍시 내장산 금선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산 중턱 가파른 자리에 숨어 있는 동굴 하나를 만날 수 있어요. 바로 용굴이에요. 단순한 자연 동굴이 아니라 임진왜란이라는 큰 난리 속에서 나라의 귀한 기록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라, 알고 나면 걸음걸음이 다르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는 수고가 필요한 자리인 만큼, 가기 전에 어떤 길을 지나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걸음이 한결 가벼워져요.

내장사에서 금선계곡 따라 오르는 길

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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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굴은 내장산국립공원 안, 내장사에서 금선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있어요. 공식 안내를 보면 내장사에서 금선계곡을 따라 1. 5km 정도 올라가다 보면 우측 산 중턱에 용굴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요.

평탄한 산책로라기보다는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길이라, 걷는 내내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는 점도 이 길의 특징이에요. 내장사에서 출발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속 공기와 계곡의 풍경이 번갈아 펼쳐지기 때문에, 단순히 목적지로 가는 길이 아니라 그 자체로 걸어볼 만한 구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 방문한다면 내장사 안내 표지판을 참고해 금선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어요.

용굴은 금선계곡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앞까지 다가가려면 가파른 철재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해요. 계단이 놓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곳이 자연 그대로의 가파른 지형이라는 걸 보여주는 셈이라, 오르내릴 때는 난간을 잘 붙잡고 서두르지 않는 게 좋아요. 특히 계단 구간은 폭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일행과 간격을 두고 한 걸음씩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 안전해요.

비가 온 직후나 이슬이 맺힌 이른 아침에는 계단이 더 미끄러울 수 있으니 이런 때는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오르는 게 좋아요. 철계단을 끝까지 오르고 나면 그제야 용굴의 입구와 그 주변 풍경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어요.

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 정읍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산이에요. 공원 안에는 용굴 말고도 여러 계곡과 봉우리,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서, 이곳을 찾는 걸음을 용굴 하나로 끝내기보다는 내장사부터 금선계곡 길을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까지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산길을 오르내리는 걸음이다 보니 넉넉한 시간을 잡고 움직이면 풍경도 더 여유롭게 눈에 담을 수 있어요.

1.5km내장사에서 용굴까지 오르는 거리

실록과 어진을 지켜낸 3개월

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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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굴이 단순한 자연 동굴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임진왜란 당시의 사연 때문이에요. 왜적이 전국을 휩쓸던 어지러운 시기, 정읍의 유생이었던 오희길과 손홍록 두 사람은 난을 피해 나라의 귀한 기록물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전해져요. 높은 관직에 있던 이들이 아니라 지역의 선비들이 스스로 나서서 국가의 기록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용굴에 얽힌 이야기는 더 묵직하게 다가와요.

전란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이런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점도 함께 떠올려 볼 만해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평범한 지역 주민이었을 두 사람이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새삼 다르게 다가와요.

두 사람이 지켜낸 것은 다름 아닌 전주의 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의 영정이었다고 해요. 전쟁의 혼란 속에서 이 귀중한 기록들을 전주에서 내장산 용굴까지 옮겨 왔고, 이곳에서 무려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실록과 영정을 지켜냈다고 전해져요. 산속 깊은 동굴을 임시 보관처로 택한 것도, 그만큼 전란의 위협을 피할 안전한 자리가 절실했기 때문일 거예요.

오늘날 정읍 지역에서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전하는 것도, 두 사람이 지켜낸 기록이 그만큼 값진 것이었기 때문일 거예요. 지금 우리가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한 형태로 볼 수 있는 배경에는 이렇게 이름 없이 애쓴 이들의 수고가 있었던 셈이에요.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실록과 영정을 용굴보다도 더 험준한 자리에 있던 비래암으로 옮겨 보관했다고 전해져요. 한 곳에 오래 두지 않고 더 깊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다시 옮겼다는 건, 그만큼 전란의 위협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기록을 지키려는 노력도 끝까지 이어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용굴 앞에 서서 가파른 철계단을 올려다보면,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치며 이어진 기록 보존의 여정 한 자락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에요.

체크리스트
가파른 철재 계단 구간이니 편한 신발 준비하기
내장사에서 금선계곡 따라 1.5km 코스로 걷기
문의는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063-538-7875)로
연중무휴지만 방문 전 날씨와 통제 여부 확인하기

용굴을 둘러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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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굴은 내장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는 관광지로 분류되어 있어요.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곳이다 보니 일반적인 도심 관광지와는 조금 다르게, 공원 운영 상황이나 구간 통제 여부가 있을 수 있어서 방문 전에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쪽으로 미리 확인해보는 게 안전해요.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는 063-538-7875로 되어 있으니, 길이나 운영 상황이 궁금하면 이쪽으로 문의해보면 궁금증을 풀 수 있어요.

국립공원 입구나 내장사 주변에서도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으니, 처음 방문한다면 입구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용 정보를 보면 용굴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곳이에요. 다만 산속 계곡길과 가파른 철계단을 지나야 하는 자리인 만큼,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계단과 산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날씨를 살펴보고 움직이는 게 좋아요. 특히 계곡을 따라 걷는 구간이라 비가 많이 온 직후에는 물이 불어나 있을 수도 있다는 점도 미리 염두에 두면 걸음이 한결 편해져요.

내장산국립공원은 정읍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용굴 외에도 내장사를 비롯한 여러 볼거리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하루 일정을 짠다면 내장사에서 출발해 금선계곡을 따라 용굴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코스로 묶어서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렇게 동선을 짜 두면 이동도 자연스럽고, 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계곡과 산의 풍경도 더 넉넉하게 눈에 담을 수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서로 속도를 맞춰 천천히 오르내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코스예요.

Cityzine 팁
문의는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063-538-7875)로 하면 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가파른 철계단 구간이 있는 만큼 날씨와 신발을 꼭 확인하고 출발해보세요.
철계단을 오르는 수고 끝에 만나는 용굴, 그 안에 담긴 실록을 지킨 이야기까지 함께 새기고 내려오면 더 특별한 걸음이 될 거예요 🙂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02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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