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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Light경주 웹진 · 경주 인사이드 · 2026-09-27 · 읽는 시간 5분

경주 최남단 해안가에 남은 유일한 서원

단종을 지키려다 순절한 김문기를 배향하는 양남면 나산서원 이야기

경주 최남단 해안가에 남은 유일한 서원
경주 현지 사진

경주시 양남면 나산리 큰 마을에 자리한 나산서원은 조선 전기의 문신 백촌 김문기를 배향하는 서원이에요. 일명 나산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경주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해안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세워진 서원이라는 점이 눈에 띄어요. 김문기 선생과 나산리 입향조 김제학 선생의 후손들이 지금도 매년 향례를 올리며 그 뜻을 이어가고 있으니, 오늘은 이 조용한 서원을 함께 찾아가 볼게요.

경주 최남단, 나산리로 가는 길

나산서원
나산서원

나산서원의 주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산1길 27이에요. 양남면은 경주에서도 해안과 맞닿은 남쪽 끝자락에 해당하는 동네로, 공식 설명에서도 나산서원이 경주 최남단에 위치한 서원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경주 시내에서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다 보니, 양남 일대의 해안 풍경과 함께 서원을 둘러보는 코스로 계획해도 좋아요.

나산서원을 찾아가는 길은 나산리 입구에 있는 마을회관에서부터 시작하면 돼요. 공식 설명에 따르면 마을회관에서 서원까지 걸어가는 동안 안동 장씨 양반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차를 마을 입구쯤에 세워두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방법을 추천해요. 오래된 마을 골목을 지나며 서원에 다다르는 과정 자체가 이 동네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양반마을 골목을 지나야 비로소 만나는 서원이에요

나산리는 큰 마을로 불리는 곳에 서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지역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안동 장씨 집안이 오래전부터 터를 잡아온 양반마을이라는 정체성이 이어지는 동네예요. 걷다 보면 만나는 옛 가옥들과 골목의 분위기를 함께 살펴보면서 서원까지 향하면, 단순히 건물 하나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역사를 따라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정조 4년에 세워진 서원, 그 이후의 시간들

나산서원
나산서원

나산서원은 1780년, 조선 정조 4년에 처음 세워졌어요. 서원이 세워진 지 채 백 년이 되지 않은 1868년, 고종 5년에 전국적으로 내려진 서원철폐령에 따라 나산서원도 훼철되는 아픔을 겪었어요. 흥선대원군 시기 전국의 많은 서원이 정리되던 흐름 속에서 나산서원 역시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에요.

훼철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1936년에 이르러서야 나산서원은 다시 세워졌어요.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나산서원의 건물들은 이때 중건된 모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돼요. 조선 후기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 근대에 다시 복원된 서원이라는 점에서, 이곳은 지역 사람들이 꾸준히 지켜온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1780년나산서원이 처음 세워진 해

나산서원에서는 지금도 매년 3월 중해일에 향사를 치르고 있어요. 김문기 선생과 나산리 입향조 김제학 선생의 후손들이 함께 모여 이 향례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서원이 단순히 옛 건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향사가 열리는 시기에 방문한다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도 있어요.

단종을 지키려 했던 신하, 백촌 김문기

나산서원
나산서원

나산서원에 배향된 김문기 선생은 1399년, 조선 정종 1년에 태어난 인물이에요. 본관은 김녕이고 자는 여공이라고 전해져요. 1426년, 세종 8년에 치러진 식년문과에 급제하면서 관직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예문관검열과 정언을 거쳐 공조판서까지 지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김문기 선생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1456년, 세조 2년에 찾아왔어요. 성삼문, 박팽년 등이 주동한 단종 복위 운동에 함께 가담했다가 거사가 발각되면서 처형을 당하고 말았어요. 자신의 안위보다 단종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 했던 선택이 결국 목숨을 앗아간 셈이니, 이 이야기를 알고 나면 서원을 바라보는 마음가짐도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
나산리 입구 마을회관 위치 확인하기
걸어서 서원까지 이동할 동선 계획하기
향사 시기(매년 3월 중해일) 여부 확인하기
이용시간 09:00~18:00 참고하기

시간이 흘러 1778년, 정조 2년에 김문기 선생은 의정부 좌찬성으로 추증되었고, 1791년에는 단종의 무덤인 장릉의 충신단에 배향되는 영예를 안았어요. 나산서원은 이렇게 뒤늦게나마 그 충절을 인정받은 김문기 선생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마련한 공간이라고 이해하면 돼요.

800평 대지에 담긴 조선시대 서원 건축

나산서원
나산서원

나산서원은 대지 800평 규모에 여러 건물이 함께 들어서 있는 서원이에요. 공식 설명에 따르면 위패를 모시는 묘우 1동 3칸을 중심으로, 강학 공간인 강당 1동 4칸, 유생들이 머물던 동재와 서재 각각 1동 3칸씩이 배치되어 있다고 해요.

이 밖에도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전사청 1동 3칸, 바깥 출입문인 외삼문 1동, 안쪽 출입문인 내삼문 2동, 그리고 관리사까지 갖추고 있어서 전형적인 조선시대 서원 건축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어요. 하나하나의 건물이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배치된 구조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서원을 둘러볼 때는 묘우부터 강당, 동재와 서재, 전사청까지 순서대로 살펴보면 서원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외삼문과 내삼문을 지나며 공간이 점점 안쪽으로 깊어지는 구조를 느껴보는 것도 나산서원을 둘러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Cityzine 팁
이용시간은 09:00~18:00이고 연중무휴로 운영돼요. 다만 주차는 불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마을회관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는 편이 좋아요. 자세한 사항은 방문 전 경주시청 문화유산과(054-779-6108)로 확인해보세요.
단종을 지키려 했던 마음이 300년 가까이 이어져 지금의 나산서원으로 남아 있어요. 양남 나들이 길에 잠시 들러보세요 🙂
#나산서원#양남면 나산리#서원#김문기#단종 복위운동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7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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