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을 지킨 네 의병장,
송담서원
임진왜란 때 김해성을 지킨 의병장들을 기리는 자리, 그 이야기를 따라가봐요

김해시 동상동 사충단길에 자리한 송담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김해성을 지키다 순절한 네 의병장, 김득기·송빈·유식·이대형의 공을 기리는 묘단이에요. 1592년 왜적이 부산 동래성을 무너뜨린 뒤 김해성까지 밀고 들어오자, 이 네 사람이 의병을 이끌고 성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어요. 그날의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따라가 볼게요.
네 의병장과 임진왜란의 시작
선조 25년인 1592년은 임진왜란이 시작된 해예요. 부산 동래성이 왜적에게 함락된 뒤, 왜군은 병력을 이끌고 곧장 김해성으로 향했어요. 당시 김해성을 지키던 장수는 서례원이었는데, 성이 위태로워지자 성을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고 해요.
지휘를 맡은 장수가 사라진 성은 순식간에 위기에 빠지고 말았죠.
지휘관이 사라진 성에서 김득기, 송빈, 유식, 이대형 네 사람이 각자 의병을 거느리고 성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들은 끝까지 적과 맞서 죽을힘을 다해 싸우다 결국 순절하고 말았어요. 관군이 물러난 자리에서 백성들이 스스로 나서 성을 지키려 했다는 점에서, 이 싸움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어요.
실제로 이 김해성 전투는 임진왜란 전체를 통틀어 임진의병의 시작으로 꼽힌다고 해요. 관군이 무너진 자리에서 백성들이 스스로 무기를 들고 나선 첫 사례였던 셈이죠. 송담서원은 바로 이 네 사람의 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묘단이에요.
이 네 사람을 기리는 마음은 그 뒤로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을 기리는 사당과 서원이 하나둘 세워지기 시작했죠.
표충사에서 송담사로 이어진 추모의 역사
네 의병장을 기리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건 조선 숙종 34년인 1708년이에요. 이 해에 송빈을 기리는 표충사가 김해 주촌면에 세워졌어요. 성을 지키다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공은 여전히 잊히지 않고 있었던 거예요.
이후 정조 8년인 1784년에는 이대형과 김득기를 더해 세 명의 충신을 기리는 송담사가 진례면에 세워졌어요. 표충사가 송빈 한 사람을 기리는 사당이었다면, 송담사는 여러 의병장의 공을 함께 기리는 자리였던 셈이죠. 이렇게 해서 네 의병장을 기리는 사당이 김해 곳곳에 나뉘어 세워지게 됐어요.
각 지역마다 자기 고을 출신 의병장을 따로 모시고 기렸던 셈이에요.
그리고 순조 33년인 1833년, 송담사는 표충사라는 이름으로 편액을 받게 돼요.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그 공로를 인정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어요. 송담서원이라는 이름에는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이어진 추모의 역사가 담겨 있어요.
성을 버린 장수 대신, 성을 지킨 건 평범한 이름들이었어요.
이런 역사를 알고 나면 사충단길이라는 도로명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져요. 네 의병장을 뜻하는 사충이라는 말이 도로 이름에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니까요.
사충단길과 동상동, 김해 원도심의 흔적
송담서원은 경상남도 김해시 사충단길 25, 동상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사충단길이라는 이름은 네 명의 충신, 즉 사충을 기리는 제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이에요. 주소만 보고도 이 길이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셈이죠.
동상동은 김해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한 동네예요. 김해는 예로부터 가야의 옛 도읍지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라, 시내 곳곳에서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송담서원 역시 그런 흔적 가운데 하나로, 도심 속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간이에요.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시내 한복판에 이런 역사 공간이 있다는 것도 김해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관광지로 분류되어 있는 만큼, 김해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에 자연스럽게 넣기 좋은 곳이에요. 다른 김해 시내 일정과 함께 묶어 동선을 짜보면 이동 부담 없이 들러볼 수 있을 거예요. 정확한 위치와 가는 길은 방문 전에 지도 앱으로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걸 추천해요.
송담서원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도 있어요. 이용 시간이나 문의처 같은 실용적인 부분들을 함께 짚어볼게요.
방문을 계획한다면 알아두면 좋은 것들
송담서원은 상시 개방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정해진 휴무일 없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은 일정을 짜는 데 큰 부담을 덜어주는 부분이에요. 다만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특히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면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할 거예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김해시청 문화유산과로 문의하면 돼요. 관리 주체가 지자체인 만큼, 세부 안내나 관련 자료도 이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 곳이니만큼, 미리 문의해보면 더 풍성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묘단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다른 관광지와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으로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나라를 지키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리는 자리인 만큼, 차분한 걸음으로 둘러보는 게 어울리는 곳이에요. 임진왜란과 네 의병장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걷다 보면, 평범한 답사길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성을 지킨 네 사람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사충단길 너머 송담서원까지 한 번 걸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