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마을 사투리와 옛 물건이 가득한 와보랑께박물관
옛 전라병영성 터에 자리한 전국 최초 사투리박물관 이야기

전남 강진군 병영면 장강로에 가면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사투리박물관, 와보랑께박물관을 만날 수 있어요. 조선시대 전라병영, 그러니까 전라도의 병마절도사영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곳으로, 16세기에는 네덜란드 선원 하멜 일행이 7년 동안 머물렀던 병영 마을이기도 해요. 지금은 이 마을에서 모은 생활 민속용품 3,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지난 시절을 하나씩 추억하며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곳이에요.
전라병영성과 하멜이 머물던 병영 마을
와보랑께박물관이 자리한 강진군 병영면은 조선시대 전라병영, 즉 전라도 전체를 관할하던 병마절도사영이 있던 곳이에요.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남도답사 일번지로 불리는 강진군 안에서도 병영성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시골 마을이라고 해요. 병영면이라는 지명 자체에서도 이곳이 오랫동안 병영성과 함께해온 마을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짐작해볼 수 있어요.
박물관이 들어선 자리 자체가 병영성과 이어진 역사적인 터라는 점을 알고 둘러보면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질 거예요.
이 마을은 16세기 네덜란드 선원 하멜 일행이 7년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조선에 표류해 여러 지역을 거쳐 간 하멜 일행의 발자취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이 병영 마을이었다고 전해져요. 하멜은 훗날 조선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으로 남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시간의 일부가 바로 이곳 병영 마을에서 흘러갔다고 볼 수 있어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이야기가 박물관을 소개하는 배경으로 함께 남아 있어, 전시를 둘러보며 병영 마을이 품고 있던 시간을 같이 떠올려볼 수 있어요.
1997년에는 병영성을 복원하는 사업이 시작됐고, 이때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와보랑께 박물관장인 김성우 관장이 마을에 남아 있던 옛 생활용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해요. 처음에는 병영성 복원 사업과 함께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소박한 볼거리를 마련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한 셈이에요. 그렇게 하나둘 모인 물건들이 지금의 박물관 전시로 이어진 셈이에요.
병영성 복원과 박물관의 시작이 같은 시기에 맞물려 있었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아요.
3,000여 점 민속품이 모인 전국 최초 사투리박물관
와보랑께박물관에는 60~70년대 생활 민속용품 3,000여 점이 모여 있어요.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감상할 수 있는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고 하니,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세대가 쓰던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짐작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전국 최초의 사투리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시된 물건들 사이사이에서 그 시절의 말과 정서도 함께 느껴볼 수 있어요.
눈으로 옛 물건을 보는 동시에 귀로는 정겨운 사투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셈이에요.
박물관은 와보랑께 박물관장인 김성우 관장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병영성 복원 사업이 시작되던 1997년부터 물건을 모으기 시작해 지금의 전시로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하니, 오랜 시간 한 사람의 손길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전시된 물건 하나하나에 관장님의 애정이 담겨 있을 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어요.
관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니만큼, 방문했을 때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에요.
이곳은 단순히 옛 물건만 모아둔 곳이 아니라 시와 그림이 함께 전시되는 시골의 문화공간이기도 해요. 특히 관장이 직접 개발해 그리고 있는 사투리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해요. 이미 여러 방송과 잡지, 신문에서 수십 차례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하니,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공간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궁금하다면 방문 전에 미리 검색해서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박물관에서 이어지는 와보랑께 해찰길과 강진 여행 코스
와보랑께박물관에서 출발하는 '와보랑께 해찰길'이라는 길도 개발되어 있어요. 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병영 마을을 둘러싼 농촌의 풍경을 눈과 마음으로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박물관에서 옛 물건들을 둘러본 뒤 바로 이어서 걸어볼 수 있는 길이라, 관람과 산책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즐기기 좋아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이 길을 따라 마을의 분위기를 조금 더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박물관에서 15㎞에서 20㎞ 정도 떨어진 곳에는 다산초당, 청자도요지, 영랑생가 같은 강진의 대표적인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남도답사 일번지로 불리는 강진군답게, 와보랑께박물관을 둘러본 뒤 가까운 다른 명소들까지 이어서 돌아보는 여행 코스를 짜보기 좋아요. 각 명소가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하루 동안 여러 곳을 함께 묶어 돌아보는 일정을 계획해볼 수 있어요.
여행 코스를 짤 때 와보랑께박물관을 첫 방문지로 넣고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등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인근의 월출산이나 수인산을 함께 오르는 일정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박물관 관람과 마을 산책, 근처 명소 탐방, 등산까지 더하면 병영 마을을 중심으로 한 하루 여행 코스가 자연스럽게 완성돼요. 다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등산 코스나 이동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게 좋아요.
여러 일정을 한 번에 소화하기보다,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 움직이는 것도 방법이에요.
옛 물건과 사투리 속에서 병영마을의 시간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