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을 기리는 사우에서 시작된 강진 군자서원
1820년 창건된 양산김씨 사우가 서원으로 승격되기까지의 이야기
전남 강진군 작천면 행정길에는 양산김씨 문중의 뜻이 깃든 군자서원이 자리하고 있어요. 도내 유림과 후손들이 함께 뜻을 모아 1820년에 창건한 사우로, 삼현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해요. 지금은 서원으로 승격되어 있지만, 처음 문을 열 때는 제향을 올리는 사우로 출발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곳이에요.
강진 여행 중에 조용히 들러보기 좋은 곳을 찾고 있다면, 군자서원의 이야기를 먼저 알아보고 가면 훨씬 뜻깊게 둘러볼 수 있을 거예요.
삼현을 기리며 문을 연 사우
군자서원이 세워진 건 1820년의 일이에요. 도내 유림들과 양산김씨 후손들이 함께 발의해, 삼현을 추모하는 뜻으로 사우를 세웠다고 전해져요. 삼현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세 분의 인물을 함께 모시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던 거예요.
유림이 앞장서서 발의에 나섰다는 사실에서, 당시 지역 사회가 이분들의 학덕을 그만큼 널리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도 함께 짐작해볼 수 있어요.
군자서원의 내력을 살펴보면 양산김씨가 강진과 인연을 맺은 과정도 함께 따라와요. 강진에 처음 입향한 분은 강진읍 송현에 거주했던 김자정이라고 해요. 그리고 그의 아들인 김명규가 송현에서 지금의 군자서원이 있는 작천으로 자리를 옮겨 왔다고 전해지고요.
한 집안이 강진읍에서 작천면으로 옮겨오며 뿌리를 내린 과정이, 지금 군자서원이 작천면에 자리하게 된 배경과 그대로 맞닿아 있는 셈이에요.
이렇게 세워진 군자서원은 창건 이후로 향사의 예를 갖춰 삼현을 제향해 왔다고 해요. 후손들과 지역 유림이 정기적으로 예를 올리며 삼현의 학덕을 기리는 자리로 이어져 온 거예요. 사우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처음부터 이곳은 특정 인물을 추모하고 예를 갖추는 제향 공간으로서의 성격이 뚜렷했던 곳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지금도 그 뜻을 이어받아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고요.
사우에서 서원으로, 이름은 바뀌어도 삼현을 기리는 마음은 그대로 이어졌어요.
강당 신축부터 훼철, 그리고 재건까지
군자서원은 창건 이후 순탄하게만 이어져온 건 아니었어요. 1824년에는 강당을 새로 지어 규모를 갖췄다고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1880년에 훼철을 당하는 일을 겪었다고 해요. 조선 후기에는 전국 곳곳의 서원과 사우가 이런저런 이유로 헐리거나 문을 닫는 일이 드물지 않았는데, 군자서원도 그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던 셈이에요.
지금 남아 있는 기록만으로도, 이 시기의 군자서원이 결코 순탄치 않은 시간을 지나왔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훼철 이후 한동안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군자서원은 1962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세워지기 시작했어요. 이때 신실과 내삼문, 강당을 재건하면서 제향의 예를 다시 갖출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고 해요. 이어 1993년에는 외삼문을 새로 지으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고요.
오랜 공백을 지나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이 시기에 차곡차곡 쌓인 셈이에요.
그리고 2009년, 군자서원은 사우에서 서원으로 승격되면서 지금의 이름과 위상을 갖추게 되었어요. 창건 당시부터 이어온 삼현 제향의 뜻이 서원이라는 격식 있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창건과 훼철, 재건과 승격을 거쳐온 이야기를 알고 나면, 지금 군자서원을 마주했을 때 건물 하나하나가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 있어요.
신실과 강당, 내삼문과 외삼문을 하나씩 둘러보면서 이 흐름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작천면 가는 길, 강진의 다른 이야기와 함께
군자서원은 강진군 작천면 행정길에 자리하고 있어요. 강진은 전라남도 남부에 위치한 고장으로,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나 고려청자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기도 해요. 군자서원이 있는 작천면은 강진읍에서 조금 더 들어가는 자리에 있는데, 앞서 살펴본 것처럼 양산김씨 문중이 강진읍 송현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뿌리를 내린 곳이기도 하고요.
지명 하나에도 이렇게 집안의 역사가 겹쳐 있다는 게, 군자서원을 찾아가는 길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줘요.
처음 강진을 찾는 분이라면 작천면이라는 지명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강진군 전체를 놓고 보면, 읍내를 중심으로 여러 면 단위 지역이 고루 자리하고 있는 만큼 작천면도 강진군의 한 축을 이루는 곳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군자서원을 목적지로 삼아 작천면까지 찾아가는 길 자체가, 강진읍 중심가와는 또 다른 강진의 모습을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여유 있게 출발해보시길 추천해요.
군자서원처럼 한 문중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서원은,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차분히 걸으며 내력을 하나씩 되짚어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강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잘 알려진 관광지와 함께 이런 서원 한 곳을 일정에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작천면까지 가는 길에는 강진의 농촌 풍경도 함께 볼 수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시길 추천해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창건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짧은 방문도 꽤 알찬 시간이 될 거예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군자서원은 별도로 정해진 휴무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이용 시간도 상시 개방으로 안내되고 있어요. 덕분에 특정 요일이나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에요. 다만 제향 예를 갖추는 공간인 만큼, 방문할 때는 차분한 마음으로 둘러보는 게 좋겠어요.
큰 소리로 떠들기보다는 조용히 건물과 안내판을 살펴보는 정도로 둘러보시길 권해요.
차량으로 찾아간다면 주차가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다만 유모차 대여나 신용카드 결제와 같은 편의 시설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이 부분은 미리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유아를 동반한다면 유모차보다는 아기띠 같은 다른 방법을 준비해가는 편이 나을 수 있고요.
현금이나 다른 결제 수단도 함께 챙겨가시는 게 안전해요.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강진군 문화관광과로 문의해보는 게 가장 정확해요. 서원이라는 공간 특성상 지역 문중이나 관리 주체가 별도로 안내하는 사항이 있을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해보고 움직이는 걸 추천해요. 특히 단체로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리 연락해보는 편이 여러모로 수월할 수 있어요.
가는 길이나 주차 위치가 헷갈릴 때도 전화로 물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삼현을 기리는 마음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군자서원, 작천면 나들이 삼아 천천히 둘러보고 오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