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웹진›안동 광흥사, 전각 하나로 남은 신라의 흔적
Spot Light안동 웹진 · 안동 인사이드 · 2026-10-04 · 읽는 시간 6분

안동 광흥사,
전각 하나로 남은 신라의 흔적

불에 타고 무너진 자리에, 보물로 남은 응진전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안동 광흥사, 전각 하나로 남은 신라의 흔적
안동 현지 사진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광흥사길에 자리한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 때인 681년에서 691년 사이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절이에요. 조선 전기에는 불경을 활발히 펴낸 사찰로 이름을 알렸고, 그 시절을 증언하는 기록물이 지금도 여러 점 남아 있어서 안동 지역의 불교 역사를 들여다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어주고 있어요. 한때는 안동에서 손꼽히게 크고 웅장한 사찰이었지만 여러 차례의 화재와 퇴락을 겪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는데, 그 안에는 생각보다 깊고 긴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천천히 따라가 볼게요.

의상대사의 창건 전승과 조선 전기의 기록들

광흥사(안동)
광흥사(안동)

광흥사의 창건 이야기는 신라 신문왕이 다스리던 681년에서 691년 사이로 거슬러 올라가요. 이 시기에 의상대사가 절을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의상대사는 신라 화엄종을 대표하는 승려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이런 창건 전승 덕분에 광흥사는 안동 지역 안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사찰로 꼽히고, 신라 때부터 이어져 온 불교 유적이 많지 않은 내륙 지역에서는 더욱 눈길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창건 시기를 알고 광흥사를 찾으면 오래된 절터를 걷는 느낌이 한층 더 깊게 다가올 거예요.

광흥사가 특히 주목받는 시기는 조선 전기예요. 이 무렵 광흥사에서는 불경 간행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절에서 직접 불경을 펴냈다는 것은 그만큼 규모와 역할이 컸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1573년에 만들어진 광흥사 동종도 이 시기 광흥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예요.

동종처럼 실물로 남은 유물이 있다는 것은 그 시절 기록이 단순한 전승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흔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요.

광흥사에는 17~18세기에 작성된 사찰 소장 문서를 비롯해 『광흥사중건사적』, 『야운대선사문집』, 『함홍당집』, 『광흥사응진전추원록서』 같은 기록이 잘 남아 있어요. 이런 문헌들이 쌓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광흥사가 단순히 오래된 절이 아니라, 안동 지역의 불교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의 보고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절을 둘러보기 전에 이런 배경을 알고 가면 응진전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일 거예요.

기록이 많이 남은 절일수록 그 안을 걸을 때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도 풍성해지기 마련이에요.

1573년광흥사 동종이 만들어진 해

화재와 퇴락, 그리고 남은 응진전

광흥사(안동)
광흥사(안동)

광흥사는 원래 안동에서 가장 웅장하고 큰 사찰 중 하나로 꼽히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여러 전각이 하나둘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어요. 1964년에는 큰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광흥사의 역사에서 가장 큰 손실 중 하나로 남아 있고 지금도 광흥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건이에요.

화재 이전에도 광흥사는 이미 전각이 줄어드는 변화를 겪고 있었어요. 1954년에는 극락전이 퇴락해 무너졌고, 1962년에는 학서루와 대방마저 퇴락해 무너지고 말았어요. 짧은 기간 안에 여러 전각을 잃은 셈이라, 한때 웅장했던 사찰의 모습을 지금은 상상으로 그려볼 수밖에 없는데, 이런 변화를 알고 나면 지금 남아 있는 공간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지금 광흥사에 남아 있는 중심 공간은 원래 부속 전각이었던 응진전이에요. 이곳에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있는데, 여러 전각이 사라진 자리에서 응진전이 그 역할을 이어받아 사찰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셈이에요. 방문하면 이 응진전을 중심으로 둘러보게 될 텐데, 작은 전각 하나에 담긴 사연을 떠올리며 보면 더 의미 있게 느껴질 거예요.

사라진 전각들의 자리를 가늠해 보면서 걷는 것도 광흥사를 깊이 있게 둘러보는 한 가지 방법이에요.

무너진 자리마다 시간이 쌓이고, 남은 전각 하나가 그 시간을 대신 말해줘요.

보물로 지정된 응진전과 문화유산들

광흥사(안동)
광흥사(안동)

안동 광흥사 응진전은 2025년 11월 13일에 보물로 지정됐어요. 여러 전각을 잃은 광흥사에서 유일하게 남아 중심 역할을 해온 전각이 보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은 소식이에요. 광흥사를 찾는다면 이 응진전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눈여겨 살펴보면 좋고, 보물로 지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방문 전에 공개 여부나 관람 방법을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것도 좋아요.

응진전 안에는 석가여래 오존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불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또 명부전에 봉안된 목조지장보살삼존상도 마찬가지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에요. 두 공간을 함께 둘러보면 광흥사가 간직한 불교 문화유산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천천히 둘러보는 걸 추천해요.

이렇게 보물과 유형문화유산이 한 공간 안에 모여 있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전각 수는 줄었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재의 가치는 오히려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라, 광흥사를 안동의 유서 깊은 사찰로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해요. 불상 하나하나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그 안에 담긴 시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예의를 갖춰 조용히 관람하는 것도 잊지 말아주세요.

체크리스트
응진전에 봉안된 석가여래 오존불
명부전의 목조지장보살삼존상
일주문 뒤 400년 된 은행나무
방문 전 이용시간과 주차 확인

일주문 뒤 은행나무와 가을 풍경

광흥사 일주문 뒤편에는 수령 400년이 된 은행나무가 서 있어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 나무는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들며 안동 지역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 중 하나로 꼽혀요. 절의 역사만큼이나 이 은행나무도 광흥사를 상징하는 풍경이라고 할 수 있고, 일주문을 지나 걸어 들어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주는 셈이에요.

광흥사는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광흥사길 105에 자리하고 있어요. 안동 시내에서 서후면 방향으로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위치로, 산사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걸으며 둘러보기 좋은 곳이에요. 가을철에 방문한다면 은행나무가 물드는 시기에 맞춰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다른 계절에 찾아도 나름의 멋을 느낄 수 있어요.

안동은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처럼 전통과 역사가 깊은 장소가 많은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서후면 일대를 둘러보는 김에 광흥사까지 함께 일정에 넣는다면, 잘 알려진 명소와는 또 다른 조용한 산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구체적인 동선이나 주변 명소 정보는 방문 전에 따로 확인해보는 게 안전해요.

절 안에서는 응진전과 명부전, 그리고 일주문 뒤 은행나무까지 천천히 순서대로 둘러보면 충분히 알차게 돌아볼 수 있어요.

Cityzine 팁
광흥사는 09:00~18:00에 둘러볼 수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돼요. 주차도 가능하니 차로 이동해도 괜찮고, 더 궁금한 점은 안내전화 054-841-6848로 문의해보세요.
사라진 전각 자리에서도 응진전 하나가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광흥사, 가을 은행나무와 함께 천천히 걸어보세요 🍂
#광흥사#경북 안동 서후면#관광지#응진전#단풍명소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0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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