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지면 섬까지 걸어간다는 여수 장척마을,
가보실랑가
호암산과 가치산을 등지고 여자만을 마주한 여수 갯벌 노을마을, 장척마을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수달이에요. 오늘은 여수 시내에서 살짝 벗어나, 조용한 바닷가 마을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여수시 서부로 끝자락에 자리한 장척마을인데요, 다른 이름으로는 '갯벌 노을마을'이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이름만 들어도 벌써 붉게 물든 갯벌이 눈앞에 그려지지 않으세요? 저도 처음 이 마을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여수에 이렇게 조용하고 포근한 곳이 또 있었구나 싶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볼게요.
호암산을 등지고 가치산을 안은 마을
장척마을은 뒤로 호암산을 등지고, 가치산을 품듯이 안고 있는 자리에 들어서 있다고 해요. 그리고 마을 앞으로는 여자만 바다가 넓게 펼쳐지는데, 그 위에 복개도, 장구도, 모개도라는 세 개의 무인도가 나란히 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산을 등에 지고 바다를 마주 보는 자리라니, 말만 들어도 참 편안한 지형이지 않나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을 분들이 아침저녁으로 저 세 섬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척이라는 이름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더라고요. 마을의 생김새가 마치 긴 잣대처럼 길쭉하다고 해서, 길 장(長)자와 자 척(尺)자를 써서 '장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지도를 펼쳐놓고 마을 모양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옛날 분들이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아요.
잣대처럼 길게 뻗은 마을 앞으로, 바다는 하루에 두 번씩 길을 열어준다.
간조가 되면 열리는 신비한 바닷길
마을 앞으로 펼쳐진 여자만은 수심이 얕고 청정한 갯벌로 알려져 있어요. 간조와 만조 때마다 갯벌의 표정이 달라지면서, 그 안에 사는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 신기한 건, 물이 빠지는 간조 때가 되면 마을 앞바다에 떠 있는 복개도까지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린다는 거예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꼭 한번 그 시간에 맞춰 가보고 싶어졌어요. 다만 바닷길이 열리는 정확한 물때는 날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미리 물때표를 한 번 확인해보고 움직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 마을이 특별한 건 풍경뿐만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더라고요.
아이에게는 학교 밖 교실, 어른에게는 쉼표
장척마을은 농촌 환경과 여자만의 청정 갯벌을 함께 갖춘 친환경 마을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는 학교 밖에서 만나는 자연 학습 체험장이 되어주고, 어른들에게는 평화로운 휴식과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라고 해요. 도시에 사는 분들과 자매결연을 맺어서 체험 관광이나 도농 교류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하니, 마을 분들이 이 바다와 갯벌을 얼마나 아끼고 계신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마을 앞 해변을 따라서는 해안도로도 조성되어 있다고 해요. 차창 밖으로 여자만과 세 무인도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달려보는 것도, 이 마을을 만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노을마을'이라는 이름처럼, 해 질 무렵 이 길을 따라 걸어보시면 또 다른 표정의 장척마을을 만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수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을 만나고 싶으신 날엔, 장척마을을 떠올려주시면 좋겠어요.
오늘은 호암산과 가치산을 등지고, 여자만을 마주한 조용한 마을, 장척마을 이야기를 해봤어요. 간조 때 열리는 바닷길도, 노을빛 갯벌도, 다 이 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니까 기회 되시면 한번 들러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