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웹진›영주 첫 마을 숫골, 골목마다 담긴 근대 이야기
Spot Light영주 웹진 · 영주 인사이드 · 2026-09-28 · 읽는 시간 6분

영주 첫 마을 숫골,
골목마다 담긴 근대 이야기

철탄산 아래 첫 마을, 알록달록 담장길로 걷는 영주의 근대

영주 첫 마을 숫골, 골목마다 담긴 근대 이야기
영주 현지 사진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동에 자리한 숫골은 영주의 진산으로 불리는 철탄산 아래 가장 먼저 들어선 마을이에요. 이름 하나를 두고도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와 근대의 아픈 역사가 함께 전해질 만큼, 오랜 세월의 사연을 켜켜이 품고 있는 동네이기도 해요. 지금은 바로 옆 근대역사문화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으니, 숫골이 어떤 곳인지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볼게요.

이름에 얽힌 두 갈래 이야기

숫골
숫골

숫골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면 어디서 온 말인지 궁금해지실 텐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유래가 함께 전해지고 있어요. 하나는 삼국시대 신라군이 이 자리에 주둔하면서 '술골'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그 이름이 시간이 지나며 지금의 숫골로 굳어졌다는 이야기예요. 마을 하나의 이름 속에 삼국시대 군사 주둔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걷는 길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실 거예요.

다만 이런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것이라, 정확한 기록으로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요.

다른 하나는 일제강점기와 맞닿은 이야기예요. 당시 전염병 환자들을 수용하던 막사가 이 자리에 있었고, 그래서 '수용소골'이라 불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숫골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어요. 두 이야기 가운데 어느 쪽이 정확한 유래인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이 마을이 여러 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사연을 쌓아왔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여요.

골목을 걸으며 두 이야기를 번갈아 떠올려 보는 것도 숫골을 더 흥미롭게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참고로 '진산'이라는 말은 예로부터 고을이나 마을을 지켜준다고 여겨져 온 주산을 가리키는 전통적인 표현이에요. 숫골이 영주의 진산인 철탄산 바로 아래, 그것도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마을이라는 점은 이 동네가 영주라는 도시의 시작과 그만큼 가까운 자리에 있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름의 유래를 하나씩 따라가며 걷다 보면, 평범해 보이던 골목이 한층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이름 하나에도 마을이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영주역과 함께 자라난 마을

숫골
숫골

숫골이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 건 1942년 영주역이 들어서면서부터예요. 철도역이 새로 생기면 그 주변으로 사람과 물자가 몰리며 자연스럽게 마을이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숫골 역시 영주역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동네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곳곳에서 철도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마을이 형성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숫골도 그런 흐름 속에서 자리를 잡아간 동네라고 볼 수 있어요.

기차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근대 마을이라는 점에서, 숫골은 영주라는 도시가 어떻게 커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해요.

광복 이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이 일대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한층 더 크게 번창했다고 해요. 전쟁과 격변의 시기를 지나며 새로 삶의 터전을 꾸려야 했던 이들이 자리 잡은 곳이라는 점에서, 숫골에는 근현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시기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정착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숫골 역시 그런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을을 걷다 보면 그 시절의 온기가 은은하게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이렇게 커진 숫골은 1973년 영주역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가기 전까지 영주 최초의 근대 마을을 이루며 '영주 1번지'로 통했다고 해요. 역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마을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달라졌지만, 한때 영주에서 가장 번화했던 자리였다는 사실은 지금도 숫골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에요. 그 시절의 활기를 상상하며 골목을 걷는 것도 숫골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예요.

1973영주역이 지금 자리로 옮겨가기 전까지 숫골이 '영주 1번지'로 통했던 해

지금의 숫골, 추억을 걷는 골목

숫골
숫골

지금의 숫골은 바로 옆에 자리한 근대역사문화거리와 함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어요. 근대 마을로 형성되어 온 역사를 품고 있는 만큼, 골목 곳곳을 걷다 보면 옛 시절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는 동네예요. 화려하게 꾸며진 관광지라기보다는, 시간이 쌓인 동네 특유의 분위기를 천천히 느끼기에 좋은 자리라고 할 수 있어요.

바쁘게 스쳐 지나가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골목의 표정을 하나씩 살펴보시길 권해드려요.

숫골을 걸을 때 눈여겨보면 좋은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알록달록한 울타리예요. 이 울타리를 따라 골목을 걷다 보면 영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도 만나게 되니,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코스가 되어줄 거예요. 골목 안쪽뿐 아니라 마을 바깥으로 트인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숫골 산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숫골 혼자만 둘러보기보다는 바로 옆에 자리한 근대역사문화거리와 함께 묶어서 걸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두 곳이 서로 이웃해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서 다닐 수 있고, 마을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떠올리며 걷다 보면 골목 풍경이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올 거예요. 근대의 흔적과 지금의 일상이 함께 남아 있는 동네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걸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크리스트
이름의 유래를 떠올리며 걷는 골목길
알록달록한 울타리와 영주 시내 전망 포인트
바로 옆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이어지는 동선
마을 곳곳에 남은 근대 마을의 흔적

찾아가는 길과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

숫골은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동에 자리하고 있어서, 영주 시내와도 멀지 않은 위치예요. 근대역사문화거리와 이웃해 있는 만큼, 두 곳을 함께 묶어 하루 코스로 둘러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정확한 이동 경로나 대중교통 편은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처음 방문하시는 경우라면 근대역사문화거리 쪽에서부터 걸어 들어오시는 것도 동선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숫골은 상시 개방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다닐 수 있는 곳이라, 특별히 날짜를 맞추지 않아도 편하게 찾아가실 수 있어요. 계절에 따라 골목길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여러 계절에 걸쳐 방문해보시는 것도 숫골을 다르게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다만 계절별 구체적인 풍경이나 볼거리는 방문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차로 이동하신다면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 밖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영주시 관광안내센터로 문의해보시면 자세한 안내를 받아보실 수 있어요.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골목 산책을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Cityzine 팁
숫골은 상시 개방·연중무휴라 언제 가셔도 부담이 없고, 주차도 가능해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면 영주시 관광안내센터(054-639-7777)로 문의해보시면 친절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어요.
골목 하나하나에 영주의 근대가 담겨 있으니, 천천히 걸으며 그 시간을 느껴보세요 🙂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8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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