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웹진영광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2분

영광정유재란열부순절지,
아홉 부인의 정절이 피우는 양귀비꽃

1592년 정유재란의 혼란 속에서 정절을 지킨 아홉 부녀자, 1681년 정려를 받다

영광정유재란열부순절지, 아홉 부인의 정절이 피우는 양귀비꽃
영광 현지 사진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칠산 앞바다가 보이는 묵방포 자리에는 아홉 부녀자의 정절을 기리는 순절비가 서 있어요. 정유재란 당시 왜적의 참화가 절정에 이른 9월, 호남의 서남단일대가 그들의 손아귀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랍니다. 역사 속 비극이지만, 그 속에서 한 집단이 지켜내고자 했던 정절의 의미를 만나보세요.

아홉 부인의 결단, 정절을 지키다

아홉 부인을 기리는 순절비
아홉 부인을 기리는 순절비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 등에 거주했던 동래 정씨, 진주 정씨 두 문중의 아홉 부녀자들이 벌인 일이었어요. 각기 남편들이 전사하거나 왜적에게 붙잡히자, 화를 피하기 위해 현 위치인 묵방포 앞 칠산 앞바다에 몸을 던져 순절했다고 해요. 여자로서 지고한 정절을 지키고자 했던 그들의 선택이 어떤 의미였는지,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아요.

89년 뒤, 나라가 정절을 기리다

바다를 뒤로 한 순절지
바다를 뒤로 한 순절지

순절이 있었던 지 89년이 지난 1681년, 나라에서 마침내 이들의 정절을 인정했대요. 상을 주고 정려(旌閭)를 내려 이들의 정절을 기렸다고 하는데, 그 시간의 간격 자체가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해줘요. 현재 두 개의 비각은 1942년과 1964년에 세운 것으로, 바다를 뒤로 하여 팔각 돌기둥 네 개를 세우고 그 위에 팔작형의 지붕돌을 올려놓은 모습이라고 해요.

양귀비꽃이 피워내는 추도(追悼)

순절비 부근으로는 온통 양귀비꽃 군락지라고 해요. 붉은 양귀비꽃과 순절지 뒤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처연하다니, 봄날 이곳을 찾아간다면 아홉 부인들의 정절을 꽃으로 추도하게 될 것 같아요. 역사적 비극 위에 피어난 꽃들이 가진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이 확인되지 않았어요. 야외 문화유산 추모 장소이므로 언제든지 방문 가능하지만, 안전한 방문을 위해 현지 여건을 미리 확인하시길 추천해요.
정절로 역사에 이름 남긴 아홉 부인, 칠산 앞바다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 거예요.
#정유재란#열부#영광 역사#양귀비#문화유산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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