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웹진오색령, 이중환이 꼽은 강원 최고의 고갯길
Spot Light양양 웹진 · 양양 인사이드 · 2026-09-24 · 읽는 시간 6분

오색령,
이중환이 꼽은 강원 최고의 고갯길

생필품 운반로였던 고개가 이제는 설악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됐어요

오색령, 이중환이 꼽은 강원 최고의 고갯길
양양 현지 사진

오색령(한계령)은 강원 양양군 서면과 인제군 북면·기린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예요. 1,004m 높이에 자리해 있고, 내설악과 남설악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기도 해요. 오늘날 44번 국도가 지나는 이 고갯길은 강원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설악산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통해요.

오색령, 그리고 한계령

오색령(한계령)
오색령(한계령)

오색령은 양양군 서면과 인제군 북면·기린면의 경계에 걸쳐 있는 고개예요. 높이는 1,004m이고, 주소지로는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1로 되어 있어요. 같은 고개를 두고 양양 쪽에서는 오색령이라 부르고, 인제 쪽에서는 한계령이라 불러요.

하나의 고개를 사이에 둔 두 지역이 저마다 다른 이름으로 이 길을 불러온 셈인데, 그만큼 양쪽 모두에게 오래도록 중요한 길이었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이 고개는 내설악과 남설악을 가르는 경계이기도 해요. 설악산을 이야기할 때 흔히 내설악과 남설악을 나눠 부르곤 하는데, 오색령이 바로 그 경계에 놓여 있다는 뜻이에요. 양양에서 설악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고갯길과 마주치게 되는 구조라서, 설악산의 지리를 이해하는 데도 오색령은 빼놓을 수 없는 기준점이 돼요.

서면이라는 행정구역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오색령은 양양군에서도 서쪽 자락에 자리한 고개예요. 쉼터와 탐방로가 함께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쉬어가려는 분들과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한자리에서 오가는 곳이기도 해요. 드라이브를 하러 왔다가 탐방로 안내를 보고 산행까지 마음먹게 되는 경우도 있을 법한, 여러 목적이 겹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어요.

넘어야 했던 고갯길이, 이제는 올라가 바라보는 길이 되었다

이중환이 꼽은 강원 최고의 고개

오색령(한계령)
오색령(한계령)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강원도의 이름난 고개 여섯 곳을 꼽았는데, 그중에서도 오색령을 최고로 쳤다고 해요. 여러 고개 중에서도 유독 오색령을 첫손에 꼽았다는 건, 그만큼 이 길이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인상 깊은 곳이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오늘날에도 오색령은 강원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명소로 통하고 있으니, 옛사람들의 평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에요.

오색령은 단순히 경치가 좋은 고개만은 아니었어요. 영동은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쪽 지역을, 영서는 서쪽 지역을 가리키는 말인데, 양양은 영동에 인제는 영서에 속해 있어요. 오색령은 이 두 권역을 잇는 생필품 운반로로 쓰였고, 양양 사람들이 서울로 갈 때도 반드시 넘어야 했던 험한 산길이었어요.

지금이야 도로가 잘 닦여 있지만, 예전에는 이 고개를 넘는 일 자체가 크게 각오해야 하는 고된 여정이었던 셈이에요.

이런 사연 때문인지 오색령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 '한계령'에는 이 길을 오갔던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해요. 생계를 위해, 혹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개를 넘어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노래 한 곡에 녹아 있다는 걸 알고 나면, 지금 드라이브 코스로 오르는 길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해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예전에 이 길을 걸어서 넘던 사람들을 한 번쯤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어요.

1981한계령 도로가 개통된 해

1981년, 드라이브 코스로 다시 태어나다

오색령 고갯길은 1981년 도로 확장 공사를 거치면서 양양과 인제를 잇는 한계령 도로로 새롭게 개통됐어요. 예전에는 걸어서 넘거나 고된 여정을 각오해야 했던 길이, 이 공사를 계기로 자동차로 오갈 수 있는 길로 바뀐 거예요. 도로가 놓이기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 편하게 차로 오르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해요.

지금은 44번 국도가 이 고갯길을 따라 지나가고 있어요. 이 길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이 곳곳에서 펼쳐지는데, 이 덕분에 오색령 고갯길은 강원도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로 통하고 있어요. 처음 방문하신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천천히 오르내리시는 걸 추천해요.

도로가 놓인 이후로도 오색령이라는 옛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인제 쪽에서는 한계령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게 쓰이지만, 양양 쪽에서 이 길을 이야기할 때는 여전히 오색령이라는 이름이 함께 쓰이고 있으니, 어느 방향에서 왔는지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아요. 지도 앱에 검색할 때도 두 이름을 모두 넣어보면 헷갈리지 않을 거예요.

체크리스트
대청봉 최단 코스 등산로 시작점
점봉산 정상 등산로 시작점
44번 국도가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
주차 가능

대청봉과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

오색령은 드라이브 코스로만 의미 있는 곳이 아니에요.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대청봉까지 오르는 최단 코스 등산로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돼요. 대청봉을 목표로 산행을 계획하신다면, 오색령이 출발점이 된다는 걸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최단 코스라고는 해도 설악산의 최고봉으로 오르는 길인 만큼, 충분한 준비와 체력이 필요한 구간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시는 게 좋아요.

대청봉뿐만 아니라 점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오색령에서 시작돼요. 하나의 고갯길에서 서로 다른 두 봉우리로 향하는 산길이 갈라져 나간다는 점에서, 오색령은 등산객들에게도 중요한 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에요. 어느 봉우리로 향할지에 따라 챙겨야 할 준비물과 예상 소요 시간도 달라질 테니, 출발 전에 목적지를 분명히 정해두는 게 좋아요.

그만큼 오색령을 찾을 때는 드라이브만 하러 오는 분도 있고,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해서 오는 분도 있을 거예요. 어느 쪽이든 이 고개가 설악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같으니, 목적에 맞게 준비물을 챙겨서 오시면 좋겠어요.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드라이브를 이어갈지 탐방로로 들어설지 천천히 정해보셔도 괜찮아요.

Cityzine 팁
쉼터는 상시 개방되어 있고, 탐방로는 새벽 3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어요.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주차도 가능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방문 전 정확한 상황은 양양 관광안내소(033-670-2397)로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고개 하나에 담긴 이름도 사연도 두 가지라니, 오르는 내내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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