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웹진›아홉 마리 용이 쉬어간 고갯길, 구룡령 옛길
Spot Light양양 웹진 · 양양 인사이드 · 2026-10-24 · 읽는 시간 6분

아홉 마리 용이 쉬어간 고갯길,
구룡령 옛길

아홉 마리 용의 전설과 근현대사가 함께 남은 양양 서면의 옛길이에요

아홉 마리 용이 쉬어간 고갯길, 구룡령 옛길
양양 현지 사진

강원 양양군 서면에 자리한 구룡령 옛길은 양양과 홍천을 잇던 오래된 고갯길이에요.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처럼 산세가 험한 고개들과 달리 비교적 평탄해서, 옛날 양양과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오갈 때 주로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해요. 이름에 담긴 전설부터 길 곳곳에 남은 흔적까지 천천히 하나씩 짚어볼게요.

자동차보다는 두 발로 걸으며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껴보기 좋은 곳이에요.

아홉 마리 용이 넘었다는 길, 이름과 쓸모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고갯길을 넘어갔다는 이야기에서 붙여졌다고 전해져요. 용의 영험함에 빗댄 이름이다 보니,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가던 양양과 고성 지방 선비들은 이 길을 넘으며 과거 급제를 기원했다고 해요. 그냥 지나가는 고갯길이 아니라,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이 함께 넘던 길이었다는 점이 구룡령 옛길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줘요.

이 전설은 지금도 구룡령이라는 이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구룡령 옛길은 전설이 담긴 이름 말고도, 강원특별자치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 역할도 했어요.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처럼 산세가 험한 다른 고개들을 피해, 상인들과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비교적 평탄한 이 길을 선택했던 거예요. 그래서 구룡령 옛길을 걷다 보면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사람과 물건이 오갔던 생활의 길이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지금은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코스로 알려져 있어요.

구룡령 옛길이 자리한 서면은 양양군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면으로, 홍천군과 맞닿아 있는 산간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옛길을 걷다 보면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경계를 몸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해요. 이런 지형 덕분에 옛사람들도 굳이 험한 고개를 넘기보다 구룡령을 택했던 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어요.

아홉 마리 용이 쉬어간 약수터에서, 옛 선비의 발걸음과 지금의 발걸음이 나란히 겹쳐요.

지금 걷는 이 길 아래에는 여러 세대의 발걸음이 쌓여 있는 셈이에요. 강원도 산간 지역은 가을이면 단풍이 짙어지는 걸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 이 시기에 옛길을 걸으면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일제강점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옛길에 남은 흔적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개발된 철광소와 케이블카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당시 일대 주민들이 강제로 징집되어 동원됐던 애환의 역사가 서려 있는 자리라, 걷다가 마주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해요. 평화로운 산길 풍경 속에 가려진 역사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어요.

길가에는 1989년 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된 소나무 거목의 밑동도 남아 있어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서로 다른 시간대의 흔적이 한 길 위에 겹쳐 있다는 점이 구룡령 옛길을 역사적으로 더 소중하게 만들어줘요. 같은 길 위에서 조선시대 선비의 발걸음과 일제강점기의 애환, 근현대 복원 공사의 흔적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에요.

이런 흔적들은 길을 걷다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자리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안내 표지나 지역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가면, 흔적을 놓치지 않고 찬찬히 둘러볼 수 있어요.

1989년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된 소나무 흔적이 남은 해

흔적 하나하나에 서린 시간을 떠올리며 걷다 보면, 구룡령 옛길이 왜 역사적 가치가 큰 명승지로 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돼요. 옛길 하나에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켜켜이 쌓인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게, 이 길을 걷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어요.

굽이치는 계곡과 반쟁이들, 걷는 재미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

옛길 입구에는 굽이쳐 흐르는 계곡이 자리하고 있어서, 걷기 시작할 때부터 자연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어요. 산길을 걷기 전에 계곡을 따라 잠시 걸으며 몸을 푸는 것도 구룡령 옛길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에요. 계곡을 끝까지 눈에 담은 뒤에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서면, 옛길 전체를 걷는 순서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어요.

길의 중간중간에는 횟돌반쟁이, 묘반쟁이, 솔반쟁이처럼 위치를 알려주는 지점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 지점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걸으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는 즐거움에 더해 옛길 걷기 자체의 흥미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지점마다 이름이 다르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옛날 이 길을 오가던 사람들이 길의 위치를 세심하게 나누어 불렀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어요.

처음 방문한다면 이 지점들의 순서와 위치를 미리 익혀두는 게 도움이 돼요. 어디쯤 왔는지 가늠할 수 있으니 걷는 데 훨씬 수월하고, 중간중간 쉬어갈 지점을 정하기도 편해져요.

체크리스트
옛길 입구 계곡부터 천천히 둘러보기
횟돌반쟁이·묘반쟁이·솔반쟁이 위치 확인하며 걷기
철광소·케이블카 흔적과 소나무 밑동 놓치지 않기
출발 전 양양·홍천 중 접근 경로 정하기

체크리스트를 염두에 두고 걸으면, 자연경관과 역사적 흔적을 둘 다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어요. 이제 실제로 구룡령 옛길을 어떻게 찾아가면 되는지 살펴볼게요.

찾아가는 길, 양양 서면 이야기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의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서면 구룡령로 1103-10이에요. 서면은 양양군 내에서도 홍천군과 맞닿은 산간 지역이라, 산길을 따라 이동하는 구간이 포함될 수 있어요. 레포츠로 분류된 트레킹 코스인 만큼, 걷기 편한 복장과 신발을 챙기는 게 좋아요.

양양과 홍천을 잇는 길이었던 만큼, 양양 방향에서 접근하거나 홍천 방향에서 접근하는 두 가지 경로를 떠올려볼 수 있어요. 어느 방향에서 출발하든 산간 도로를 지나야 하니, 출발 전에 도로 상황과 내비게이션 경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좋아요.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처럼 이름이 익숙한 다른 고갯길들과 함께 강원도의 옛길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Cityzine 팁
구룡령 옛길은 이용 시간이나 요금 같은 세부 이용정보가 따로 안내돼 있지 않아요. 방문 전에 양양군청이나 관련 누리집에서 등산로 상태, 계절별 통제 여부, 접근 경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출발하는 걸 추천해요.
아홉 마리 용이 쉬어간 고갯길, 전설과 역사를 함께 품은 구룡령 옛길에서 천천히 한 걸음씩 걸어보세요 🐉
#구룡령 옛길#양양 서면#레포츠#옛길 트레킹#교역로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2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함께 읽으면 좋은 이야기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