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웹진통영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6분

통영 미래사,
미륵산 자락 편백숲이 품은 절집

구산스님이 지은 토굴에서 시작된 60여 년 역사의 사찰

통영 미래사, 미륵산 자락 편백숲이 품은 절집
통영 현지 사진

통영 산양읍, 미륵산 남쪽 기슭에는 미래사라는 절이 자리하고 있어요. 1950년대 한 스님이 지은 작은 토굴에서 시작해, 지금은 편백나무 숲으로도 잘 알려진 사찰로 자리 잡은 곳이에요. 미륵산 자락의 여느 절과 달리, 미래사는 숲과 건축, 그리고 두 큰스님의 이야기까지 겹겹이 쌓인 곳이라 천천히 둘러볼수록 이야기가 하나씩 더 보이는 절이에요.

토굴에서 시작된 절

미래사
미래사

미래사의 시작은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효봉스님의 상좌였던 구산스님이 석두, 효봉 두 큰스님의 안거를 위해 작은 토굴을 지은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고 해요. 이후 1954년, 6·25 전란이 끝난 직후 효봉 큰스님의 상수 제자였던 구산수련대선사가 정식으로 법당을 세우면서 미래사가 창건됐다고 전해져요.

안거란 여름과 겨울, 일정 기간 동안 스님들이 한곳에 머물며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을 말하는데, 처음부터 이런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 출발했다는 점이 미래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미래사라는 이름도 미래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불 신앙과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절이 자리한 산 이름도 미륵산이니 자연스러운 연결이라 할 수 있겠어요.

창건 이후로도 미래사는 꾸준히 모습을 갖춰갔어요. 1975년에는 미륵불상을 조성했고, 1977년에는 토굴을 고쳐 짓는 불사가 있었다고 해요. 1983년에는 대웅전을 중건했고, 이어 도심포교당인 불일회관 여여원을 짓는 등 포교를 위한 공간도 함께 마련해왔다고 해요.

1984년에는 삼성각을 해체하고 도솔영당을 다시 세웠고, 1985년에는 대웅전과 도솔영당에 단청을 입혔다고 해요. 1993년에는 범종루를 새로 창건하면서, 30여 년에 걸친 중창 불사가 이어져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전해져요. 이렇게 하나씩 시기를 짚어보면, 미래사가 어느 한순간에 완성된 절이 아니라 30여 년에 걸쳐 조금씩 모습을 갖춰간 절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효봉스님과 구산스님, 두 큰스님의 인연

미래사
미래사

미래사를 있게 한 두 스님은 모두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분들이에요. 효봉스님은 젊은 시절 법관으로 일하다가 출가해 승려가 된 이력으로 특히 유명한 큰스님이라고 해요. 이후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내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어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 상좌였던 구산스님은 훗날 송광사에 국제선원을 열어 여러 나라에서 온 수행자들을 지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요. 구산스님에게 배운 외국인 제자 가운데는 훗날 세계적인 불교학자가 된 이도 있다고 전해져요. 이런 두 큰스님의 안거를 위해 지어진 작은 토굴이 미래사의 출발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절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새삼 다르게 다가와요.

십자팔작누각 종각과 진신사리 3과

미래사의 종각은 십자팔작누각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지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건축 양식이라고 해요. 경내의 3층 석탑에는 티베트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돼 있다고 하니, 규모는 크지 않아도 예사롭지 않은 사찰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팔작지붕은 지붕 네 면이 모두 경사를 이루면서 옆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이 생기는 한옥 지붕 형태를 말하는데, 이런 팔작지붕 두 개를 십자 모양으로 겹쳐 지은 게 십자팔작누각이라고 해요.

그만큼 흔치 않은 방식으로 지어진 종각이라는 뜻이겠지요. 또 진신사리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지는 사리를 뜻해서, 불교에서는 더없이 귀하게 여겨지는 성보라고 해요.

작은 토굴 하나에서 시작해, 종각과 석탑까지 갖춘 사찰로 자라난 곳이 미래사예요.

미래사를 찾는 분들이 유독 오래 기억한다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절을 둘러싼 편백나무 숲이에요.

전국 사찰 임야 중 유일한 편백숲

미래사 주위를 두르고 있는 편백나무 숲은 전국 사찰 임야 가운데 유일한 규모로 알려져 있어요.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 일본인이 이곳에 편백나무를 심어 가꾸다가 해방을 맞았고, 이후 미래사가 그 숲을 매입해 오늘날의 큰 숲으로 가꾸어왔다고 해요. 산길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편백숲 사이를 걷게 되는 셈이니,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산책을 기대하고 찾아도 좋을 것 같아요.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나무로 알려져 삼림욕 장소로 특히 인기가 많은 수종이에요.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하는 상록수인 만큼, 언제 찾아도 짙은 숲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미래사가 자리한 미륵산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로도 유명한 통영의 대표 명산인데, 절을 오가는 산길이 등산로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서 산행을 겸해 미래사를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70여 년미래사를 두른 편백나무 숲의 조성 역사 — 해방 후 미래사가 매입해 지금의 숲으로 가꿔왔어요

숲길을 따라 절 입구 쪽으로 내려오면, 미래사를 세운 큰스님들의 흔적도 함께 만날 수 있어요.

절 입구, 큰스님들의 자취

미래사 입구에는 석두스님과 효봉스님의 부도탑과 사리탑비가 자리하고 있어요. 그 아래쪽으로는 효봉스님이 만년에 머물렀던 토굴도 남아 있다고 하니, 미래사가 처음 시작된 자리이자 두 큰스님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는 공간인 셈이에요. 미래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의 말사로 알려져 있어요.

부도탑은 스님이 입적한 뒤 다비식을 통해 나온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을 말하고, 사리탑비는 그 스님의 행적을 새겨 함께 세운 비석이에요. 두 큰스님의 흔적이 이렇게 탑과 비석으로 남아 지금도 절 입구를 지키고 있는 셈이지요.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을 여러 교구로 나눠 절을 관리하는데, 각 교구에는 중심이 되는 본사가 있고 그 아래 여러 말사가 딸려 있다고 해요.

미래사도 이런 체계 안에서 이 지역 불교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절 가운데 하나예요.

체크리스트
편백나무 숲길 산책 시간 여유 있게 잡기
절 입구 부도탑·사리탑비 함께 둘러보기
참배객이 많은 공간이니 정숙 예절 지키기
산길이 있는 만큼 걷기 편한 신발 준비하기

미래사의 정확한 이용요금이나 운영시간, 정기 휴무일 정보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사찰은 특별한 행사나 법회 일정에 따라 개방 범위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래사 측 안내나 통영시 관광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해드려요.

도시전설 팁
미래사는 산양읍 미륵산 자락 산길을 따라 오르는 곳이라 걷기 편한 신발이 필요해요. 정확한 운영시간·요금은 확인되지 않았으니 방문 전 사찰 측에 문의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편백숲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60여 년 절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다가올 거예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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