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웹진진도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2분

진도 용장성,
삼별초가 꿈꾼 항몽 요새지

개경의 만월대를 모델로 한 13세기 궁궐터, 그 흔적을 찾다

진도 용장성, 삼별초가 꿈꾼 항몽 요새지
진도 현지 사진

진도의 북쪽 해안 산 능선에 자리한 용장성은 단순한 산성이 아니에요. 이곳은 고려의 선택지가 부족했던 13세기, 삼별초라는 무장 집단이 몽고의 침입에 저항하며 세웠던 '독립 국가'의 터이자 그들의 마지막 항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벽파진과 울돌목으로 이어지는 조운로의 길목에 서 있었던 이 성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삼별초의 항몽, 새로운 왕을 세우다

용장성 성지
용장성 성지

배중손을 지도자로 한 삼별초는 몽고의 침략에 항복한 고려 조정과 달리, 저항의 길을 택했어요. 그들은 왕족인 승화후 왕온을 새로운 왕으로 받들고, 관부를 구성하고 관리를 임명하여 독자적인 정권을 세웠대요. 천여 척의 배에 재물과 인원을 실은 이들이 진도의 벽파진에 도착한 후, 용장성에 터를 잡고 성을 개축하며 용장사를 궁궐로 삼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왕을 황제로 칭호까지 했다니, 그들의 저항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엿볼 수 있어요.

개경의 만월대를 모델로 한 궁궐 구조

용장성 행궁터
용장성 행궁터

용장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이루어졌어요. 궁궐터를 전면 조사한 결과, 20여 채 이상의 건물이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흥미로운 점은 이 배치가 마치 개경의 만월대를 연상시키는 구조라는 것이었어요.

즉, 삼별초는 단순히 임시 요새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고려의 중심을 진도에 재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가능하게 했답니다. 계획 하에 조성된 궁궐이었다는 뜻이죠.

지금 남겨진 것들, 그리고 함께 만나볼 유적들

현재 용장성의 대부분은 원래의 형태가 사라진 상태라고 해요. 하지만 성지가 부분적으로 남아 있고, 성 내부의 용장사지와 행궁지가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완전한 모습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그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삼별초가 꿈꿨던 자주의 꿈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주변에는 용장성 홍보관, 고려항몽충혼탑, 배중손을 모시는 정충사 등이 있어서 연계해 방문할 수 있다고 해요. 이들 유적을 함께 돌아보면 그 시대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질 것 같습니다.

도시전설 팁
용장성 방문 시 용장성 홍보관, 고려항몽충혼탑, 정충사를 함께 둘러보면 더욱 알찬 시간이 될 거예요. 개방 시간이나 이용료는 현지에 미리 문의해주세요.
고려를 지키려던 그들의 마지막 항전, 진도의 바다 위에 깃들어 있어요.
#진도 용장성#삼별초#항몽 유적#고려 역사#진도 문화유산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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