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잡이부터 겨울 굴구이까지,
죽림어촌체험마을
넓은 갯벌에서 조개 캐고, 소나무 숲과 홍주까지 둘러보는 하루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 자리한 죽림어촌체험마을은 이름 그대로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죽림권역 안에 있는 체험 마을이에요. 죽림, 강계, 동헌이라는 세 마을 150여 가구에 300명의 주민이 모여 살고 있고, 마을 앞바다 갯벌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조개를 만날 수 있어요. 바다와 맞닿은 어촌 풍경 속에서 조개잡이 체험부터 겨울 별미까지, 진도 바다의 한 자락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에요.
대나무에서 이름을 얻은 죽림권역 세 마을
죽림어촌체험마을이 속한 죽림권역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이 일대에 대나무가 많았던 데서 유래했다고 해요. 지금도 마을 곳곳에서 그 이름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떠올려볼 수 있어요. 진도군 임회면 헌복동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바다를 낀 아늑한 어촌 마을들이 차례로 이어지는 걸 볼 수 있어요.
죽림권역은 죽림마을, 강계마을, 동헌마을이라는 세 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이 세 마을을 합쳐 150여 가구에 300명의 주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작은 어촌 마을들이 모여 하나의 권역을 이루고 있다 보니, 마을을 걷다 보면 집집마다 바다와 맞닿아 살아가는 생활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세 마을이 나란히 자리한 만큼, 한 마을만 들르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세 마을의 분위기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진도는 전남 서남쪽 바다에 자리한 섬으로, 다리로 육지와 이어져 있어 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는 곳이에요. 죽림어촌체험마을 역시 이런 진도의 너른 섬 지형 한편에 자리한 작은 포구 마을 중 하나라고 보면 돼요. 처음 진도를 찾는 분이라면 임회면 쪽으로 방향을 잡고 헌복동길을 목적지로 입력해 찾아가면 되는데, 정확한 위치와 가는 길은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걸 추천해요.
갯벌에 발을 들이면, 바다가 내어주는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해요.
40,000여 평 갯벌에서 즐기는 조개잡이
죽림권역 앞바다에는 40,0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요. 이 갯벌에는 동죽, 바지락, 맛조개, 해방고동 같은 다양한 조개들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갯벌이 넓은 만큼 가족 단위로, 또는 여럿이 함께 조개를 캐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에요.
실제로 죽림어촌체험마을에서는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고, 이용 정보를 보면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으로 안내되어 있어요. 갯벌 체험과 함께 낚시배를 이용한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조개를 직접 캐보는 것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바다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체험은 상시 개방되어 있지만 물때에 따라 갯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방문 전에 물때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겨울철이 되면 또 다른 재미가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싱싱한 석화와 굴구이, 굴전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갯벌에서 나는 조개뿐 아니라 겨울 제철 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건 이 마을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어요. 다만 굴 관련 체험이나 식사와 관련된 세부 내용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겨울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미리 마을 쪽에 문의해보고 움직이는 걸 추천해요.
한국시화박물관과 송림숲, 역사와 자연이 머무는 자리
죽림권역에는 조개잡이 체험 말고도 둘러볼 곳이 여럿 있어요. 옛 죽림초등학교 부지에는 서화와 수석을 모아놓은 갤러리인 한국시화박물관이 들어서 있고, 이곳에서는 연중 세미나가 열린다고 해요. 학교였던 공간이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에요.
진도의 토속 민속주로 알려진 홍주를 만드는 예향 홍주공장도 죽림권역 안에 자리하고 있어요. 진도를 대표하는 전통주를 직접 만드는 곳이 마을 안에 있다는 건, 바다 체험과는 또 다른 진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지점이에요. 바다에서 조개를 캐고 난 뒤 마을 안쪽으로 걸음을 옮겨보면 이런 전통의 흔적들을 함께 만날 수 있어요.
마을 한편에는 200년생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송림숲도 있어요. 오랜 세월을 지내온 소나무들이 이어진 숲길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걷기 좋은 자리가 되어줄 수 있어요. 여기에 황금봉 농장까지 더해지면서, 죽림권역은 갯벌과 숲, 전통주와 문화 공간이 한데 모인 작은 마을 권역을 이루고 있는 셈이에요.
가족 단위 숙박부터 제주도행 뱃길까지
죽림어촌체험마을에는 가족 단위 숙박과 단체 모임, 행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요. 갯벌 체험을 하루 코스로 다녀가는 것도 좋지만, 하룻밤 묵으며 조개잡이와 마을 둘레를 함께 즐기는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단체로 방문하는 모임이라면 숙박과 체험을 함께 묶어 움직이기에도 무리가 없는 구조예요.
마을에서 20분 거리에는 제주도와 오가는 쾌속선이 닿는 지도항이 있어요. 진도 쪽에서 제주도로 넘어가는 뱃길이 가까이 있다는 건, 죽림어촌체험마을을 거점 삼아 제주도까지 일정을 넓혀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같은 인근에는 솔비치 대명 리조트도 자리하고 있어, 숙박 선택지를 더 다양하게 고려해볼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죽림어촌체험마을은 갯벌 체험 하나만으로 끝나는 곳이 아니라, 마을 안의 문화 공간과 숲, 그리고 인근의 숙박과 뱃길까지 이어지는 작은 여행 거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당일치기로 조개잡이만 즐기고 돌아가도 좋고, 하루 더 묵으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봐도 좋은 구성이에요. 일정을 짜기 전에 체험 가능 여부와 숙박 시설 상황을 마을 쪽에 한 번 확인해보고 움직이면 더 든든해요.
갯벌 한 번 밟아보면, 겨울 굴구이 생각이 절로 날지도 몰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