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구미정,
아홉 가지 경관을 한눈에 보는 정자
남한강 상류 암석 위에 선 조선시대 명승지

정선 봉산리에 있는 구미정은 조선 숙종 때 공조 참의를 역임한 수고당 이자선생이 관직을 사직하고 정선에 내려와 은거 생활 중 지은 정자예요. 남한강 상류인 골지천의 넓은 암석 위에 세워진 이 정자는 주위에 아홉 가지 뛰어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구미(구(九)·미(美·경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명승지로, 현재는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수고당 이자선생의 은거처, 아홉 가지 경관의 의미
구미정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관에는 각각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첫째 '어량'은 개울에서 물고기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비상할 때 물 위에 통발을 놓아 잡는 물막이인데, 물고기 잡는 장면을 의미해요. 둘째 '전주'는 주위의 밭두렁이 그림보다 아름답다는 뜻으로 전원경치를 의미합니다.
셋째 '반서'는 주위에 있는 바위들이 섬같이 아름답다는 뜻으로 암석의 경치를, 넷째 '층대'는 주위 곳곳에 층층 쌓아 올린 듯한 절벽의 아름다움으로 절벽의 경치를 의미한다고 해요.
다섯째 '석지'는 정자 뒤편에 위치한 연못이 바위가 뚫려 생긴 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연못의 경치를, 여섯째 '평암'은 바위 한 개의 넓이가 100평 이상 되고 평평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넓은 바위의 경치를 의미합니다. 일곱째 '등담'은 정자에 등불을 밝혀 연못에 비치는 경치로 밤의 경치를, 여덟째 '취벽'은 정자 앞 석벽 사이에 있는 쉼터의 경치로 산벽의 경치를, 아홉째 '열수'는 구미정 주변 암벽에 줄지어 있는 듯이 뚫려 있는 바위구멍의 아름다움으로 바위구멍의 경치를 의미해요. 각각의 경관이 어떻게 이름 붙여졌는지 알고 보니, 옛 선비들의 자연을 보는 안목과 철학이 얼마나 깊었는지 느껴집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경치, 여름의 피서지
정자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과 야영장이 있어서 여름에 피서지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에요. 계절에 따라 다른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맑은 골지천의 물에 발을 담그며 정자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해요. 조선시대부터 예술가들과 선비들이 찾았던 이유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실 때는 정자 주변의 아홉 가지 경관이 어떤 것들인지 미리 알아두고 가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거예요.
아홉 가지 경관의 정자에서 옛 선비처럼 사색해보세요. 정선의 숨은 명승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