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끓일 수 있는 맑은 물이 있는 절,
다천사
항가산의 중턱에 자리한 다천사, 500년 느티나무가 지키는 곳

정읍시 태인면 소재지에서 항가산을 올라가면 중턱에 자리한 다천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절의 이름부터가 특별해요. '다천'이란 차를 끓여도 좋을 만큼 맑은 물이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절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이곳은, 1930년경 벽산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항가산의 이름과 의미
다천사가 자리한 항가산은 불교적 향기가 가득한 산입니다. 산의 이름 자체가 항하사의 항 자와 석가모니의 가 자를 합쳐 만들어졌어요. 그 뜻은 수많은 모래와 같이 부처님이 많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의 이름만으로도 이 지역이 얼마나 불교 문화의 중심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네요. 항가산 위의 다천사는 이런 영적인 배경을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다천의 물, 이름의 기원
다천사의 이름은 절을 지으려 할 때 오래된 괴목나무 옆에서 발견된 우물에서 유래했어요. 우물을 깨끗이 청소했더니, 바위에 '다천(茶泉)'이라 새겨진 글씨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연이라기보다는 그 이전부터 그 물이 얼마나 유명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예요.
차를 끓일 만큼 맑다는 평가가 이미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이라는 뜻이니까요. 절을 창건한 벽산스님은 이런 자연의 의지(意志)를 읽고 절의 이름으로 정했던 것 같습니다.
영험한 물의 기적
다천사의 우물은 단순한 물의 출처만이 아니었어요. 예전에 이 물을 바르고 백일기도를 했던 나병환자가 병이 나았다는 영험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병을 낫게 했다는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절박한 기원과 신앙이 이 물에 어떻게 모여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물의 신비함과 절의 영험함이 하나로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뜻이에요. 500년 이상 서 있는 느티나무도 이런 신앙의 세월을 함께 견뎌온 증거입니다.
현장에서 느껴보는 기원의 자리
다천사를 방문하면, 절과 산과 물이 어떻게 하나의 신성한 공간을 만드는지를 경험할 수 있어요. 차를 끓일 수 있을 정도로 맑다는 그 물을 마셔보고, 500년 느티나무 옆에서 계절을 생각해보며,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기원을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다천사 방문의 의미입니다. 주변 관광지인 태인동헌과 피향정도 함께 둘러보면, 태인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를 끓일 수 있는 맑은 물을 품은 다천사. 항가산의 중턱에서 500년 느티나무의 위용을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