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를 기원하던 민간신앙,
백암리남근석
농경사회의 생명력을 담은 석조물, 지금도 주민들의 신앙이 이어지는 곳
정읍시 칠보면 백암리(흰 바위 마을)의 입구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남근석을 소개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농경사회 사람들의 삶과 신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민간신앙의 대상이에요. 높이는 1.
35미터로 네모난 단 위에 길고도 곧게 뻗어 있고, 꼭대기 부분은 약간 뾰족하게 깎은 후 둥글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 마을의 12개 당산 중 하나인 이 석조물은, 일명 자지바우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300년 전 박잉걸이 세운 석조물
300여 년 전에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던 박잉걸이 이 남근석을 세웠다고 전합니다. 개인의 자선과 마을의 신앙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네요. 당시로서는 이런 형태의 석조물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지역 공동체의 신앙을 드러내는 행위였어요.
음력 정월 초사흘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농사의 풍요와 액을 막기 위한 제사를 올린다고 하니, 지금까지도 그 신앙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농경문화의 생명력을 담은 표현
남근석은 남자의 성기 모양을 한 자연 암석이나 암석을 조각하여 세운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신앙의 대상이 된 이유는 농경사회의 생리였어요. 풍부한 생산력의 바탕이 되었던 성이 남근석으로 표현되고, 이것이 신성시되면서 민족의 고유신앙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이 낳기를 소망하는 여인이 기도하면 아들이 생긴다는 말도 전해오는데, 이는 이 석조물이 생명과 출산을 관장하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음을 보여줍니다.
민간신앙의 현장에서 느껴보는 역사
백암리 남근석을 방문하면, 오늘날의 종교적 신앙과는 다른, 자연과 생명에 직접 기원하던 과거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단순히 돌로 된 물체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바람과 정성이 300년간 모여진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백암리 당산, 무성서원, 무성리 삼층석탑, 무성리 석불입상, 칠보 수력발전소 등이 있어 연계하여 관광을 할 수 있으니, 한 지역의 다양한 신앙과 문화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농경문화의 생명력을 담은 백암리 남근석. 마을 주민들의 300년 신앙을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