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옥당리 효자송,
부모를 모시던 효자가 심은 300년 수령의 곰솔
당동마을의 수호신, 우산처럼 펼쳐진 천연기념물

천관산(해발 723미터)의 북쪽 기슭에 자리한 당동마을은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에요. 이 마을의 입구에는 우산처럼 펼쳐진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것이 바로 '효자송'이라고 불리는 나무예요. 일명 해송(Pinus thunbergii PARL.)
이라고도 부르는 이 곰솔은 높이는 12미터에 불과하지만, 줄기 밑동의 둘레가 4. 50미터에 달해요. 더욱 인상적인 것은 윗부분의 너비인데, 동서 20미터, 남북 26미터에 이르며 마치 우산을 펼쳐 놓은 듯 아담하면서도 웅장한 형태를 하고 있어요.
효자 위윤조가 부모를 위해 심은 쉼터
이 나무가 효자송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이 정말 아름다워요. 이 마을에 살았던 위윤조라는 분(1836년생)이 밭농사를 많이 짓는 부모님의 휴식처로 하기 위해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이 나무의 나이는 약 150년 정도가 되겠네요.
자녀의 효심으로 심어진 나무가 이제는 그 자체로 마을의 상징이 되어, 지나는 누구나 그 그늘 아래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말하자면 한 사람의 효성이 세월이 지나면서 공동의 자산이 되어버린 셈이에요.
나무의 외형을 보면 키가 낮고 윗부분 너비가 넓은 특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곁가지가 가슴 높이에서 사방으로 발달하여 높이보다는 수평 방향으로 더 자랐기 때문이에요. 마치 반송(盤松)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오랫동안 자연과 사람의 손길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름다운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기의 크기로 보아 보수 나이는 이미 300년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당동마을의 역사와 수호신으로서의 역할
당동마을의 이름의 유래도 매우 흥미로워요. 고려 24대 원종(1260~1274) 때에 이 마을 뒷산에 사직단을 축조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사직단이 허물어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이 자리에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는 신당(神堂)을 지었어요.
그래서 마을의 이름이 '당동(堂洞)'이라고 불려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효자송도 그 크기로 보아 옛날부터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로 보호되어 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요.
수령의 세월을 품은 자연의 역사
당동마을에 서 있는 이 곰솔은 수백 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효자 위윤조의 효심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자연사 속으로 녹아들었고, 나무 자체가 시간의 증언자가 되어버렸어요. 겨울의 매서운 바람도, 여름의 뙤약볕도 모두 견디어낸 이 나무를 만나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고 자연의 시간이 얼마나 깊은지를 느끼게 됩니다.
당동마을을 방문한다면 이 나무 아래에서 한 번쯤 멈춰 서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나무가 들려줄 이야기가 분명 있을 테니까요.
효자가 심은 나무, 300년 시간의 우산 아래서 잠시 숨을 고르고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