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웹진장흥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장흥 옥당리 효자송,
부모를 모시던 효자가 심은 300년 수령의 곰솔

당동마을의 수호신, 우산처럼 펼쳐진 천연기념물

장흥 옥당리 효자송, 부모를 모시던 효자가 심은 300년 수령의 곰솔
장흥 현지 사진

천관산(해발 723미터)의 북쪽 기슭에 자리한 당동마을은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에요. 이 마을의 입구에는 우산처럼 펼쳐진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것이 바로 '효자송'이라고 불리는 나무예요. 일명 해송(Pinus thunbergii PARL.)

이라고도 부르는 이 곰솔은 높이는 12미터에 불과하지만, 줄기 밑동의 둘레가 4. 50미터에 달해요. 더욱 인상적인 것은 윗부분의 너비인데, 동서 20미터, 남북 26미터에 이르며 마치 우산을 펼쳐 놓은 듯 아담하면서도 웅장한 형태를 하고 있어요.

효자 위윤조가 부모를 위해 심은 쉼터

옥당리 효자송
옥당리 효자송

이 나무가 효자송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이 정말 아름다워요. 이 마을에 살았던 위윤조라는 분(1836년생)이 밭농사를 많이 짓는 부모님의 휴식처로 하기 위해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이 나무의 나이는 약 150년 정도가 되겠네요.

자녀의 효심으로 심어진 나무가 이제는 그 자체로 마을의 상징이 되어, 지나는 누구나 그 그늘 아래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말하자면 한 사람의 효성이 세월이 지나면서 공동의 자산이 되어버린 셈이에요.

나무의 외형을 보면 키가 낮고 윗부분 너비가 넓은 특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곁가지가 가슴 높이에서 사방으로 발달하여 높이보다는 수평 방향으로 더 자랐기 때문이에요. 마치 반송(盤松)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오랫동안 자연과 사람의 손길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름다운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기의 크기로 보아 보수 나이는 이미 300년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당동마을의 역사와 수호신으로서의 역할

옥당리 효자송
옥당리 효자송

당동마을의 이름의 유래도 매우 흥미로워요. 고려 24대 원종(1260~1274) 때에 이 마을 뒷산에 사직단을 축조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사직단이 허물어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이 자리에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는 신당(神堂)을 지었어요.

그래서 마을의 이름이 '당동(堂洞)'이라고 불려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효자송도 그 크기로 보아 옛날부터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로 보호되어 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요.

수령의 세월을 품은 자연의 역사

당동마을에 서 있는 이 곰솔은 수백 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효자 위윤조의 효심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자연사 속으로 녹아들었고, 나무 자체가 시간의 증언자가 되어버렸어요. 겨울의 매서운 바람도, 여름의 뙤약볕도 모두 견디어낸 이 나무를 만나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고 자연의 시간이 얼마나 깊은지를 느끼게 됩니다.

당동마을을 방문한다면 이 나무 아래에서 한 번쯤 멈춰 서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나무가 들려줄 이야기가 분명 있을 테니까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마을의 당산나무이므로 항상 접근 가능하지만, 나무 보호를 위해 신중한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효자가 심은 나무, 300년 시간의 우산 아래서 잠시 숨을 고르고 떠나보세요.
#효자송#곰솔#천관산#관산읍#장흥 명목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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