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웹진›460년을 이어온 종가, 이웅재고가를 만나다
Spot Light임실 웹진 · 임실 인사이드 · 2026-09-27 · 읽는 시간 6분

460년을 이어온 종가,
이웅재고가를 만나다

전주 이씨 종가의 품위와 오수면 동촌마을 풍경을 함께 둘러보는 이야기

460년을 이어온 종가, 이웅재고가를 만나다
임실 현지 사진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오수면 둔덕2길 59-10, 오수면 둔덕리 동촌마을에는 460여 년 세월을 품은 종가 한 채가 자리하고 있어요. 바로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 춘성정 종가인 이웅재고가인데요, 효령대군의 증손 춘성정 이담손이 낙향해 세운 뒤 지금까지 17대 종손이 거주해오고 있는 집이에요. 조선 중기 종가의 품격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을 오늘 함께 둘러볼게요.

오수면 둔덕리 동촌마을, 이웅재고가로 가는 길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의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오수면 둔덕2길 59-10이에요. 임실군 오수면은 전북특별자치도에 속한 면인데, 오수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동네는 사람과 개의 의리를 담은 오수의견 설화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에요. 이웅재고가는 이 오수면 둔덕리, 그중에서도 동촌마을이라 불리는 자리에 있어요.

처음 찾아간다면 둔덕리라는 지명과 동촌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을 함께 기억해두면 길 찾기에 도움이 될 거예요.

화려함 대신 품위를, 낮춤 대신 당당함을 택한 집

동촌마을은 전체가 완만한 경사지에 자리한 마을이라고 해요. 산과 들이 만나는 자리에 마을이 들어서다 보니 집들이 자연스럽게 산자락을 따라 펼쳐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어요. 종가인 이웅재고가도 이 경사지의 결을 그대로 따라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마을의 다른 집들과 함께 산자락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배치라고 이해하면 좋아요.

이웅재고가는 종가답게 마을에서도 산 쪽으로 한참 물려 지어졌어요. 그래서 마을 아래쪽 길에서 고가를 올려다보면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듯한 구도가 만들어지고, 그 덕분에 종가로서의 당당함이 한눈에 눈에 띈다고 해요. 처음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고가가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올려다보는 각도를 염두에 두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보시면 그 풍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효령대군의 후손이 낙향해 세운 460여 년 종가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는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 춘성정 종가예요. 조선 초기 왕자였던 효령대군의 증손인 춘성정 이담손이 벼슬길에서 물러나 이곳 오수면으로 낙향하면서 세운 집이라고 전해져요. 왕실의 후손이 지방으로 내려와 뿌리를 내리고 종가를 이룬 셈인데, 그 시작이 벌써 조선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이야기예요.

이담손이 종가를 세운 이후 지금까지 17대에 걸쳐 종손이 이 집에 거주해오고 있다고 해요. 햇수로 따지면 약 460여 년에 이르는 시간인데, 한 집안이 이렇게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사례는 흔치 않아요. 대를 이어 집을 돌보고 살아온 시간이 쌓인 만큼, 이웅재고가를 둘러볼 때는 건물 하나하나에 담긴 오랜 생활의 흔적을 함께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체크리스트
사당
안채
사랑채
행랑채
대문채

건축적으로 이웅재고가는 조선 중기 종가의 규범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화려하지는 않은 집이라고 해요. 위엄을 갖추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놓고 과시하지 않는, 절제된 품위가 느껴지는 집이라는 설명이에요. 화려한 장식 대신 격식과 짜임새로 종가의 무게를 보여주는 스타일이라고 이해하면, 고가를 둘러보는 시선도 한결 풍성해질 거예요.

사당부터 행랑채까지, 종가의 짜임새를 둘러보다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는 사당, 안채, 사랑채, 행랑채, 대문채로 구성되어 있어요. 종가답게 각 건물이 저마다의 역할을 나눠 맡고 있는 구조인데, 이런 배치를 하나씩 짚어가며 둘러보면 조선시대 종가가 생활 공간을 어떻게 나누어 썼는지 가늠해볼 수 있어요. 사당은 조상을 모시는 공간, 안채와 사랑채는 각각 안주인과 바깥주인이 머물던 생활 공간, 행랑채와 대문채는 그 바깥을 감싸는 구조라고 볼 수 있어요.

460년17대 종손이 이어온 종가의 역사

안채는 1909년에 중수된 건물로, 동서 양쪽에 날개를 단 형태를 갖추고 있어요. 큰 방의 오른쪽에는 흔히 두는 머릿방 대신 도장방을 두었고, 그 남쪽에 다시 머릿방을 배치한 점이 눈여겨볼 만한 구성이에요. 방 하나를 두는 순서와 자리까지 신경 쓴 흔적에서, 종가의 생활이 얼마나 격식을 갖추고 있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어요.

안채 앞쪽으로는 안행랑채가 안채를 감싸듯 자리하고 있어요. 안행랑채 안에는 방아실과 안변소, 안광, 책방이 들어서 있고, 동쪽으로는 一자형으로 각각 두 칸씩의 방을 갖춘 구조가 이어져 있어요. 방아를 찧는 공간부터 책을 두는 공간까지 한 채 안에 여러 기능이 담겨 있는 걸 보면, 종가가 자급자족에 가까운 생활을 꾸려왔다는 것도 함께 느껴져요.

대문채의 솟을대문과 효자 정려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

이웅재고가의 대문채는 솟을대문으로 되어 있어요. 솟을대문은 행랑채 지붕보다 대문 지붕을 한층 높게 올린 형태인데, 종가나 반가에서 위엄을 드러낼 때 흔히 쓰이던 대문 양식이에요. 이웅재고가의 대문채도 이런 솟을대문의 격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집이 종가로서 지켜온 위상을 짐작해볼 수 있어요.

대문채에는 효자 증통정대부 이조참의 이문주 정려가 걸려 있어요. 정려는 예로부터 효자나 충신, 열녀의 행적을 기려 나라에서 내려주던 현판이나 문을 가리키는데, 이 집안에 효자로 이름을 남긴 이문주라는 분이 있었다는 걸 이 정려를 통해 알 수 있어요. 대문을 지날 때 이 현판을 한번 올려다보면, 건물 하나에도 집안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사당부터 대문채까지 찬찬히 둘러보고 나면, 이웅재고가가 왜 46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될 거예요. 동촌마을의 경사진 풍경과 함께 종가의 건축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어요. 오수면을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들러 천천히 걸어보시길 추천해요.

Cityzine 팁
방문 전 임실군 문화관광과(063-640-2315)로 미리 문의해보시길 추천해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하지만, 체험 안내는 매년 상이하다고 하니 방문 전 확인해보시면 더 편하게 둘러보실 수 있어요.
460년을 이어온 종가의 품위, 오수면 둔덕리에서 천천히 만나보세요 😊
#이웅재고가#임실 오수면#관광지#종가#고택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7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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