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임대정원림,
조선 후기 정치인이 지은 운치 있는 정원
물과 산, 섬세한 조경으로 만든 선비의 은거지
화순군 사평면에 자리한 임대정원림은 조선 후기 철종 때에 병조참판을 지낸 사애 민주현이 관직을 그만두고 귀향하여 건립한 임대정과 그 정자를 둘러싼 원림을 말해요. 전통적인 한국 정원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선비의 운치가 가득한 공간이랍니다. 임대정이란 이름은 중국 송나라 주돈이의 시구 '물가에서 산을 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관직을 내려놓고 지은 정원
임대정원림은 1500년대 말에 남언기가 조성한 고반원 옛터에 민주현이 3칸 팔작지붕의 정자를 건립한 것이에요. 봉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사평천과 합쳐지는 곳에 정자가 위치하면서, 풍경 좋은 이곳에 은거의 공간을 만들게 된 거예요. 정치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선비의 마음이 이 정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임대정원림은 대상부와 대하부로 나누어져 있어요. 대상부에는 정자를 중심으로 중도가 있는 방지와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배롱나무, 은행나무 등이 심어진 숲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못과 섬, 물과의 만남
절벽 아래의 계단을 내려가면 위와 아래에 2개의 연못이 있어요. 위쪽의 연못은 정자로 가는 길옆에 길게 늘어진 형태로 있고 가운데 2개의 섬이 있답니다. 아래쪽 연못은 중도가 하나인데 위쪽의 연못에 비해 좀 큰 편이며, 주위에 배롱나무가 있어요.
두 연못 사이는 수구를 통해 연결되어 있어서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정원의 경관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냅니다.
지난 날 이 정자에는 많은 문인이 찾아와 시를 읊었고, 충효 예절을 가르치는 서당으로 활용되었다고 해요. 아직도 임대정원림은 그 당시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선비의 정신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답니다.
조선시대 선비의 정취가 살아 있는 정원이에요. 연못과 숲 사이로 천천히 산책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