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웹진장수사 옛터를 지켜온 유일한 사찰, 용추사
Spot Light함양 웹진 · 함양 인사이드 · 2026-09-24 · 읽는 시간 5분

장수사 옛터를 지켜온 유일한 사찰,
용추사

신라 시대 창건되어 전쟁으로 소실됐다가 다시 일어선 함양 안의면의 사찰이에요

장수사 옛터를 지켜온 유일한 사찰, 용추사
함양 현지 사진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로에 자리한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인 487년, 각연대사가 세운 오래된 절이에요. 원래는 장수사라는 절의 부속 암자 네 곳 가운데 하나였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은 용추사가 유일하다고 해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이며, 수려한 자연 경관 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487년, 각연대사가 세운 장수사의 마지막 암자

용추사(함양)
용추사(함양)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 그러니까 487년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전해져요. 당시에는 지금의 용추사 하나만 있었던 게 아니라, 장수사라는 큰 절과 그에 딸린 네 곳의 부속 암자가 함께 있었다고 해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암자들은 자취를 감췄고, 지금까지 남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은 용추사 한 곳뿐이라고 하니, 그 자체로 이 절이 지나온 시간의 무게가 느껴져요.

용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이기도 해요. 말사란 큰 본사를 중심으로 행정적으로 연결된 작은 절을 가리키는 말인데, 용추사도 해인사라는 큰 본사 아래에서 그 역할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에요.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로에 자리한 만큼, 주변 경관이 수려한 자연 속에 있다는 설명처럼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 안에 절이 놓여 있어요.

장수사와 그 부속 암자들이 있던 자리라는 점에서, 용추사는 단순히 하나의 절이 아니라 예전 이 일대 불교 문화의 중심지였던 흔적을 지금까지 간직한 곳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안의면 용추계곡을 찾는 길에 이 오랜 이야기를 미리 알고 가면, 절 곳곳을 둘러볼 때 느껴지는 감상이 조금 더 깊어질 거예요.

암자 네 곳 중 지금까지 남은 건 이곳 하나뿐이에요

6.25전쟁으로 사라졌다가, 옛터에 다시 세워지다

용추사(함양)
용추사(함양)

오랜 역사를 지켜온 용추사도 6. 25전쟁을 피해 가지는 못했어요. 전쟁 통에 절이 소실되면서, 한동안 용추사는 본래의 모습을 잃은 채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해요.

오랜 세월 이어온 절이 전쟁으로 한순간에 사라진 셈이니, 당시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절이 소실된 뒤인 1953년에는 안의면 당본리에 있는 봉황대에 별원을 차려 놓고 명맥을 이어갔다고 해요. 옛터를 바로 복원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절의 기능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고, 다른 자리에서라도 이어가려 했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에요.

그러다 옛터를 되찾기 위한 복원이 추진되었고, 1959년에 마침내 원래 자리에 용추사가 다시 세워졌어요. 전쟁으로 한 번 사라졌던 절이 원래의 터로 돌아와 다시 문을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용추사를 찾는 걸음에는 남다른 의미가 더해질 것 같아요.

1959장수사 옛터에 용추사가 다시 세워진 해

보물 일주문과 화엄경 강의로 이름난 곳

용추사(함양)
용추사(함양)

용추사에는 옛 장수사의 흔적을 간직한 보물, 덕유산장수사 일주문을 비롯해 여러 문화유산이 보관되어 있어요. 일주문은 절의 입구에 세워지는 문으로, 이곳의 일주문은 지금은 사라진 장수사가 실제로 있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흔적이에요.

과거 장수사는 설파상언 대사가 전국의 승려들을 모아놓고 화엄경을 강의했던 곳으로도 유명했다고 전해져요. 화엄경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전 가운데 하나로, 이곳에서 전국 각지의 승려들이 모여 함께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이 터가 단순한 사찰을 넘어 불교 학문의 중심지 역할도 했다는 걸 보여줘요.

지금의 용추사는 그 시절 장수사가 가졌던 위상을 온전히 이어받은 곳은 아니지만, 보물로 지정된 일주문과 함께 그 시절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몇 안 되는 자리예요. 절을 둘러볼 때 이런 배경을 함께 떠올리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체크리스트
용추사 앞쪽에 펼쳐진 용추폭포
보물로 지정된 덕유산장수사 일주문
용추계곡 상류의 기백산군립공원과 용추자연휴양림
정유재란의 흔적이 남은 황석산성

용추폭포와 계곡,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자연

용추사(함양)
용추사(함양)

용추사 앞쪽에는 용추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요. 절을 둘러본 뒤 바로 이어서 폭포까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은 용추사를 찾는 걸음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에요.

용추사 뒤편, 용추계곡 상류로 올라가면 기백산군립공원과 용추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어요. 절과 폭포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계곡을 따라 더 위쪽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산과 계곡, 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코스라 하루 나들이로 넉넉하게 즐기기 좋아요.

서북쪽으로 산 정상 쪽을 보면 황석산성도 있어요. 이곳은 정유재란 때 왜구와의 혈전이 벌어졌던 자리로 전해지는 곳이라, 용추사와 함께 둘러보면 이 일대가 자연 경관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지역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Cityzine 팁
용추사는 상시 개방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도 가능해요. 방문 전 궁금한 점이 있으면 055-962-4638로 문의해보세요.
전쟁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일어선 절이라니, 용추폭포와 함께 그 이야기까지 천천히 둘러보고 오세요 🙂
#용추사#함양 안의면#관광지#용추폭포#황석산성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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