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두 정여창의 고향,
개평한옥마을 선비마을
하동 정씨·풍천 노씨·초계 정씨, 3개 가문이 지켜온 영남의 선비마을이에요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에 자리한 개평한옥마을은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유학자를 많이 배출한 영남의 대표적인 선비마을이에요. 조선조 오현 중 한 분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향이기도 해서, 마을 곳곳에서 선비 정신이 깃든 흔적을 만나볼 수 있어요. 오늘은 이 오래된 한옥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함께 들여다볼게요.
좌안동 우함양, 영남 선비 정신이 깃든 마을
개평한옥마을은 예로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안동과 함양이 나란히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선비 고을로 꼽혔다는 뜻이니, 이 마을이 품은 학문적 전통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어요. 지금도 마을을 걷다 보면 그 시절 선비들의 생활 흔적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답니다.
조선시대 성리학을 대표하는 오현 중 한 분인 일두 정여창 선생이 바로 이 마을 출신이에요. 정여창 선생과 더불어 옥계 노진 선생 같은 역사적 위상이 높은 인물들도 이 마을에서 배출되었다고 하니, 개평한옥마을이 영남 유학사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짐작해볼 수 있어요. 한 마을에서 이렇게 여러 명의 대학자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의 학문적 깊이를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 마을에는 하동 정씨, 풍천 노씨, 초계 정씨 세 가문이 오랜 세월 함께 뿌리내리고 살아왔다고 해요. 한 가문이 아니라 여러 성씨가 나란히 마을을 이루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점은, 개평한옥마을이 단순한 양반 가옥 몇 채가 아니라 공동체로서의 역사를 품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마을을 둘러보실 때 이 세 가문의 흔적을 함께 찾아보시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실 거예요.
오래 묵은 마을일수록, 돌담 하나하나에도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가 스며있는 법이에요.
일두고택을 비롯한 전통가옥과 문화재
개평마을을 걷다 보면 일두고택을 비롯해 많은 전통가옥들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일두고택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건물이라, 한옥의 구조와 공간 배치를 찬찬히 살펴보기 좋은 곳이에요. 고택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오래된 기와와 나무 기둥이 품은 세월의 흔적을 느껴보실 수 있어요.
마을 곳곳에 남아 있는 전통가옥들은 조상들의 의식주와 생활풍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민속자료로 평가받고 있어요. 단순히 오래된 집이 모여 있는 게 아니라, 선비 가문이 실제로 살아온 생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민속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해요. 기와집의 처마 선이나 담장의 돌 쌓은 방식 하나하나에도 그 시절의 생활 방식이 담겨 있답니다.
한옥 하나하나를 둘러볼 때는 그 집이 어느 가문의 것인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를 미리 알아보고 가면 훨씬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어요. 마을 입구의 안내판이나 안내소를 참고해서 동선을 짜보시면, 짧은 시간에도 마을의 역사를 효율적으로 둘러보실 수 있을 거예요. 천천히 걸으면서 고택 사이사이를 살펴보면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박물관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교수정과 소나무군락지, 선비들의 풍류와 사색의 공간
개평마을에는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던 교수정이라는 공간이 남아 있는데,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학문에 몰두했던 선비들도 때로는 이곳에 모여 시를 짓고 담소를 나누며 여유를 즐겼을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어요. 고택 사이를 걷다가 교수정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거예요.
마을 인근의 개평리소나무군락지는 일두 정여창 선생이 명상의 장소로 삼았던 곳으로 전해지며, 경상남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만큼,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을의 분위기를 한층 깊이 느껴보실 수 있는 공간이에요. 선생이 사색에 잠겼던 자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시면 색다른 감회가 드실 거예요.
교수정과 소나무군락지는 모두 개평한옥마을이 단순히 건축물만 남은 곳이 아니라, 선비들의 일상과 사색이 공존했던 공간이라는 걸 보여줘요. 고택을 둘러본 뒤 이 두 곳까지 함께 들러보시면, 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걷는 순서를 고택, 교수정, 소나무군락지 순으로 잡아보시면 동선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답니다.
한옥숙박과 전통 체험, 그리고 찾아가는 법
개평한옥마을에서는 한옥숙박과 전통혼례복 체험, 한복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고 해요. 고택을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하룻밤 머물러보거나 전통 복식을 입어보면서 마을의 분위기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이에요. 특히 한복을 입고 고택 사이를 거닐면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마을은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에 자리하고 있고, 주차도 가능하다고 하니 차로 이동하시는 분들도 크게 어렵지 않게 찾아가실 수 있어요. 함양군은 지리산 자락에 걸쳐 있는 경남 서부의 내륙 고을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 주변의 산세와 함께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을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근처의 다른 함양 관광지와 묶어서 하루 코스를 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용시간은 하절기인 4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운영된다고 해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하니, 계절에 따라 방문 시간만 잘 맞추면 언제든 편하게 들러보실 수 있어요. 숙박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움직이시는 걸 추천드려요.
조선 선비들의 자취를 따라 걷는 하루, 개평한옥마을에서 천천히 느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