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웹진해남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4분

해남 태영사,
해양민의 기도가 켜켜이 쌓인 칠성암

남창항의 어부들이 해난 방지를 위해 지은 절, 108계단의 영혼이 담긴 사찰

해남 태영사, 해양민의 기도가 켜켜이 쌓인 칠성암
해남 현지 사진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천태산(天台山) 중턱에 자리한 태영사(台迎寺)는 지금도 가끔 지역 주민들에게 '칠성암(七星庵)'이라고 불립니다. 높지 않지만 아늑한 산 위에 앉아 있는 이 절은 대흥사의 말사인데, 특별한 역사를 품고 있어요. 절의 바로 앞쪽으로는 남창항과 완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서 전망이 정말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절의 바로 뒤쪽에는 7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요. 이것이 바로 '칠성바위'라고 불리는데, 절은 신기마을에서 북두칠성이 바로 올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바다의 물살이 거센 이곳에서 사람들은 무사귀항을 기도했고, 별을 바라보며 희망을 키웠어요.

해양민의 구원, 칠성기도

해남 태영사
해남 태영사

태영사(본래는 칠성암)의 창건 배경에는 절박한 기도가 담겨 있어요. 이곳 남창항의 선주와 주민들이 출항 시에 해난방지(海難防止)를 위해 정월 보름에 칠성기도와 제사를 지내려고 칠성각(七星閣)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위험한 항로를 오가며 살아야 했던 어부들의 절실한 기도가, 나중에 절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셈이에요.

원래 이곳은 제각(祭閣)이었던 칠성각이 나중에 칠성암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어느 해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경술년에 박붕명 스님이 제자 이도문 스님과 함께 절을 중창했다고 전합니다.

백팔 번뇌를 오르는 계단

해남 태영사
해남 태영사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백팔 개의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대숲 사이로 난 이 계단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그 의미가 더욱 깊이 다가온다고 합니다.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세상의 번뇌를 벗어나는 심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것이지요.

1552년(명종 7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나, 확실한 문헌기록이 없어서 창건 년대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임진왜란 때 절이 폐허화 되었고, 이후 중건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해요.

현대에 되살아난 역사

1971년에는 춘담 스님이 법당과 관월당을 새로 짓고 범종을 조성했어요. 하지만 1985년 7월에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우로 건물이 붕괴되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그 후 절을 원래대로 되찾기 위해 1989년 인근 남창항 일대의 주민들이 뜻을 모아 절을 다시 지었다고 해요.

이 중건에 참여한 신도들의 이름이 사찰로 올라가는 입구의 중수석비에 새겨져 있어서, 오늘도 그들의 헌신이 이곳에 살아 있습니다. 1976년에는 절의 이름을 현재의 '태영사'로 고쳤는데, 이것도 또 다른 역사의 층을 더해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늘과 만나는 곳

태영사를 찾는 것은 단순한 사찰 방문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바다 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도가 모인 곳이고, 별을 바라보며 희망을 키웠던 영혼들의 처소예요. 천태산 위에서 남창항을 내려다보며 섰을 때, 얼마나 많은 배가 이 절의 기도에 기대 출항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폭풍 속에서도 불빛처럼 반짝이는 칠성바위의 모습은 마치 무한한 기도의 상징인 것 같아요.

방문할 때 알아두세요

태영사는 해남군 북평면 천태산길 191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는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사찰의 특성상 참배 시간이 정해져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현지에 연락하여 방문 가능 여부를 확인해주세요.

해남의 남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만큼,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개방 시간·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방문 전에 현지에 미리 문의하시거나 해남군 관광 안내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북도칠성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절. 해남의 파도 소리와 함께 역사를 만나보세요.
#태영사#해남 사찰#칠성암#천태산#해상 신앙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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