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웹진해남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해남 은적사,
금강산 북쪽 자락 고려 초기 석불의 수호처

해남팔경의 '은사모종(저녁 종소리)'으로 불렸던 절, 천 년을 견딘 철불을 만나다

해남 은적사, 금강산 북쪽 자락 고려 초기 석불의 수호처
해남 현지 사진

해남의 진산인 금강산(481m) 북쪽 산중턱에 자리한 은적사(隱寂寺)는 특별한 역사와 불상을 품고 있는 절입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은사모종(隱寺暮鐘)'이라 하여 은적사의 저녁 종소리를 해남팔경의 하나로 꼽기도 했을 정도로 유명했어요. 절 주위에는 비자나무, 동백나무 등의 상록수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서, 방문할 때마다 그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절골짜기가 길고 그윽하여 풍경이 아름다우며, 찾는 이들에게 깊은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 주는 공간이에요.

다보사에서 은적사로, 이름을 바꾼 절

해남 은적사
해남 은적사

은적사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어요. 이곳에는 본래 다보사(多寶寺)라는 절이 있었고, 그 부속 암자로 은적암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무렵에 다보사가 폐허가 된 뒤, 은적암이 은적사(隱寂寺)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전해져요.

중수내용으로는 철종 7년(1856)에 준활대사(俊活大師)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있으며, 현재의 건물들도 그 당시에 중건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이렇듯 절의 이름이 바뀌면서도, 이곳이 지속적으로 신앙의 중심지로 지켜져 온 것이 얼마나 의미 깊은지요.

천 년을 견딘 비로자나불상

해남 은적사
해남 은적사

은적사가 가장 자랑할 수 있는 보물은 바로 약사전(藥師殿)에 봉안된 철불인 비로자나불상입니다. 이 불상은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천 년 이상을 견뎌낸 이 철불을 직접 만나는 것은 한국 미술사의 한 획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다보사의 창건 시기를 짐작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바로 이 불상이에요. 「동국여지승람」과 「범우고」에도 그 이름이 나와, 적어도 19세기 중반까지는 다보사가 존재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평가가 있습니다.

절터와 함께 남겨진 역사

지금은 절터만이 주변에 남아있고,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사하촌으로 형성된 절 아래쪽의 집들도 다보사가 한때 얼마나 큰 규모의 절이었는지를 말해주고 있어요. 절이 컸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신도들의 마을이 형성되었을 테니까요. 지금 그 마을 사람들은 아마도 그 절의 기억을 오랫동안 품고 살아가고 있을 것 같습니다.

큰 절이 작은 암자로 축소되었어도, 그곳에 봉안된 철불의 가치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경성함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영혼이 머무는 곳

은적사를 찾는 것은 영혼을 돌아보는 시간이에요. 울창한 숲 사이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를 상상해본다면,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기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남팔경 중 하나로 불렸다는 것은 이 절의 영적 가치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천 년을 견딘 철불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도할 것일까요. 그것이 은적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통으로 마주하는 질문일 것 같습니다.

방문할 때 알아두세요

해남 은적사는 해남군 은적사길 404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는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산중턱에 위치한 사찰이므로 방문 전에 반드시 현지에 문의하여 개방 여부와 방문 가능 시간을 확인해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금강산의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니, 충분한 준비와 시간을 갖고 방문해보세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개방 시간·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방문 전에 현지에 미리 문의하시거나 해남군 관광 안내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천 년의 철불이 지키는 절. 금강산의 영혼이 담긴 공간에서 깊은 기도를 만나보세요.
#은적사#해남 사찰#고려 철불#해남팔경#금강산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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