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웹진해남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해남 서동사,
칡으로 만든 신라 북을 간직한 운거산 사찰

임진왜란 피난민을 지킨 칡넝쿨의 이야기, 그리고 1,000년 오래된 악기

해남 서동사, 칡으로 만든 신라 북을 간직한 운거산 사찰
해남 현지 사진

해남군 화원면 사동마을에서 '절골'이라 불리는 곳이 있어요. 그 이름은 바로 여기 서동사(瑞洞寺) 때문이라고 합니다. 운거산 중턱에 자리한 이 사찰은 대흥사의 말사인데,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흥미로운 역사를 담고 있어요.

특히 임진왜란이 한반도를 휩쓸던 시대, 이 절의 울창한 칡넝쿨이 피난민들을 보호해주었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칡 북, 나라를 지킨 식물에서 나온 악기

해남 서동사
해남 서동사

서동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바로 칡 북이에요. 1730년 무렵의 일이라고 하는데, 그때 목관 강필경이 동헌에 북통을 만들 일이 생겼대요. 마침 절의 울창한 칡넝쿨이 조정에 진상되었는데, 그 거대한 칡나무를 이용해 만든 것이 바로 이 북이라고 전합니다.

지름이 약 50cm 정도인 이 악기는 원통형의 나무에 구멍을 뚫고 양쪽에 가죽을 대어 만들었어요. 나무의 원형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인지, 북의 모양은 다소 삐뚤어진 타원형이라고 해요. 이렇게 큰 칡나무를 깎아 만든 악기라니, 그 시대의 장인정신이 정말 느껴지지 않나요?

신비한 창건의 이야기

해남 서동사
해남 서동사

서동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구전에 따르면 887년 신라 진성왕 때 최치원이 창건했다고 하지만, 문헌 기록이 없어서 확실하지 않아요. 현재 남아있는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학자들은 이 사찰이 조선시대 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웅전은 1779년(정조 3년)에 복원된 건물이고, 1870년에는 의윤, 정기, 진일 등 세 분의 스님이 발원하여 중수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최근에는 정랑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후 요사채, 칠성각, 천불전, 화장실 등을 개보수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불상과 숲

서동사는 보물 2점을 보유하고 있어요. 보물 1715호로 지정된 '서동사 목조삼존불 좌상'과 전남 기념물 제245호로 지정된 '서동사 동백나무 비자나무숲'이 그것입니다. 절의 경내에는 석조와 용왕상이 있고, 과거에는 오층석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때 없어졌다고 전합니다.

현재 절의 구조는 약간 경사진 지형을 3단으로 정지하고, 각 단에 대웅전과 요사를 배치한 형태예요. 절에 전해지는 「상용권공문」이라는 책도 있는데, 1849년(현종 15년)의 연도가 적혀있어 범자다라니경목판보다도 더 오래된 고서라고 하니 그 역사적 가치가 대단합니다.

방문할 때 알아두세요

서동사는 해남군 화원면 절골길 244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는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사찰마다 참배 시간이나 개방 일정이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연락해서 방문 가능한지 확인하고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운거산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있는 만큼,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개방 시간·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방문 전에 현지에 미리 문의하시거나 해남군 관광 안내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칡이 그어낸 역사, 그리고 그 역사를 지켜온 절이에요. 해남의 깊숙한 산중에서 만나보세요.
#서동사#해남 사찰#칡 북#대흥사 말사#문화유산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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