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고성오광대보존회,
5백 년 탈놀이의 보존자
춤과 재담, 소리와 몸짓으로 이어가는 국가무형유산의 맥
고성에 가면 꼭 만나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고성오광대예요. 이름만 들으면 낯설 수 있지만, 이건 경상남도 고성 지역에서 수백 년간 전해져 내려오는 가면극이랍니다.
탈을 쓰고 춤을 추며 재담을 나누는 오래된 공연예술인데, 우리가 흔히 '탈춤'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에요.
경상우도의 탈놀이, 오광대
경상우도, 즉 낙동강 우측의 지역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를 '오광대'라고 부르고 있어요. 현재 고성, 통영, 가산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고성의 오광대는 5개 과장으로 구성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오광대라는 이름의 뜻도 흥미로운데, 5과장으로 노는 놀음이라는 뜻도 있고,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다섯 광대가 나와서 하는 놀이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답니다.
고성오광대의 5개 과장을 보면 이야기 구성이 참 흥미로워요. 제1과장은 문둥 광대가 소고를 들고 나와 춤을 추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제2과장 오광대에서는 양반들이 춤을 추고 하인 말뚝이가 양반을 희롱하는 모습으로 발전해요. 제3과장 비비에서는 괴물 비비가 양반을 잡아먹으며 희롱하고, 제4과장 승무에서는 중이 각시와 어울려 춤추는 것을 풍자해요.
마지막 제5과장 제밀주에서는 큰 어미가 제밀주와 영감을 두고 다투다 죽어 상여가 나가는 처첩 관계를 풍자한다고 하네요.
춤과 음악이 살아 숨 쉬는 공연
고성오광대를 보는 매력은 춤, 재담, 소리, 몸짓이 모두 함께 어우러진다는 점이에요. 특히 덧배기 춤이 돋보인다고 알려져 있어요. 반주 음악으로는 주로 굿거리장단이 쓰이는데, 원래는 피리, 젓대, 해금, 가야금, 거문고, 장구, 북, 꽹과리 등이 반주 악기였다고 해요.
근래에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농악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성오광대에서 사용되는 탈들도 눈에 띄는 특징이 있어요. 조선 후기에는 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나, 광복 이후에는 마분지를 이겨 만들다가 다시 일부 가면은 나무로 만들기도 했어요. 다른 지방에 비해 극채색을 많이 써서 시각적으로도 매력이 있답니다.
현재 사용하는 탈은 문둥이, 말뚝이, 여러 종류의 양반, 비비, 중, 각시, 영감, 할미, 제밀주, 마당쇠 등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쓰고 있어요.
50년간 50,000명에게 전수한 문화의 맥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고성오광대보존회는 오광대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후 구성되었어요. 보존회는 1973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1974년에는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2019년에 열린 제60회 기념 한국민속예술축제 왕중왕전에서도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역사상 2회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고 하네요.
보존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탈놀이배움터의 성과도 놀랄 만해요. 197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50,000여 명의 학생과 직장인, 외국인에게 고성오광대 탈놀이를 전수했다고 해요. 이는 전국 무형문화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많은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인상적이에요.
보존회는 매년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비롯하여 국내외의 여러 공연과 국제 행사 초청 공연 등 약 1,000여 회의 공연과 행사를 통해 고성오광대를 널리 알리고 있답니다.
방문하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고성오광대보존회는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남해안대로 2571에 위치해 있어요. 다만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이 현재 확인되지 않았어요. 공연이나 체험이 있는지,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 미리 확인하고 싶으시면 직접 문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만약 탈춤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보존회의 정기공연 일정을 확인해보세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전통의 맥을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500년간 이어진 탈춤의 맥이 여기 있어요. 고성에서 전통문화의 진정한 모습을 만나보세요.






